자만 않고 100년의 미래 쓰겠습니다.

자타가 공인한 초일류 섬유패션 전문지 국제섬유신문이 6월 2일로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섬유패션업계의 진정한 동반이자 다양한 글로벌 정보의 보고(寶庫)인 국제섬유신문의 오늘이 있기까지 성원해주신 식견 높은 애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

돌이켜보면 20년 전 섬유패션산업의 명운을 좌우할 전문신문을 자임하며 출범한 국제섬유신문은 오직 섬유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압력과 청탁에도 굴하지 않고 직론정론을 견지해왔다. 이같은 대전제에서 비판과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책무 못지않게 진정한 업계의 동반자이자 대변지로 더욱 충실해왔음을 밝혀둔다.

분ㆍ초를 다투는 변화의 속도에 맞춰 지구촌 곳곳의 섬유ㆍ패션 관련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25시를 뛰었다. ‘주식회사 한국섬유패션산업’의 안정성장과 글로벌화를 위해 전력투구해왔음을 자신 있게 강조한다.

열독률 1위 찬란한 금자탑 애독자의 功

그 결과 국제섬유신문은 홍수를 이루는 유사 전문지의 아류와는 확연히 차별화된 전문지로서 열독률 1위라는 찬란한 금자탑을 쌓았다. 권위와 신뢰에서 초일류 섬유패션지의 위상을 확고히 다졌음을 자부한다.

국제섬유신문은 여기에 자만하지 않고 21세기 초일류 섬유패션전문지로 거듭나기 위해 인적ㆍ물적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을 다짐한다.

단순한 정보전달자로서 뿐 아니라 스트림간 동반성장을 위해 강자적 논리와 약자적 이장을 조화 있게 조정하는 중재적 역할을 자임할 것이다.

업계와 정부간 가교역할도 충실히 수행하며 섬유패션산업 육성정책이 실질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는데 앞장 설 것이다. 글로벌 정보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지구촌 곳곳의 따끈따끈한 최신정보를 신속 정확이 제공해 업계의 경영지침서가 되도록 혼신을 다할 방침이다.

지금 이 순간 국제섬유신문은 환희와 성취욕을 느낄 여유 없이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위기극복이란 고단위 처방을 제시하기 위해 더욱 고민해야 할 때다.

수출이 절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섬유수출경기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활력을 잃고 있다.
내수패션경기 역시 장기간 경기침체와 바로미터인 날씨마저 엇박자를 내 업계가 시난고난하고 있다.

우리 섬유패션산업의 제2의 르네상스를 기약했던 개성공단마저 가동이 중단돼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입주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4000여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이 우려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해있다.

생산현장에는 사람이 없어 향후 5~6년 후 우리 섬유산업이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돈보다 더 급한 것이 인력문제인 것이다.

뿌리 깊은 ‘갑’과 ‘을’의 잘못된 병리현상이 뿌리 뽑히기는 커녕 여전히 어둠속을 나르는 박쥐처럼 활개치고 있다. 공룡백화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할 무소불위 횡포뿐 아니라 섬유패션업계의 납품을 둘러싼 뿌리 깊은 악성 횡포와 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섬유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현안이 도사리고 있지만 이같은 몇가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개선과 시정, 전환을 위해 정확하고 예리한 정론으로 방향을 제시하겠다. 발등의 불인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 섬유패션산업의 표류와 방황은 해소될 수 없기 때문이다.

먼저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간의 어느 일방의 횡포와 독선으로 빚어진 약자적 고통을 바로 잡는데 앞장설 방침이다. 수직관계인 화섬원료 메이커 석유화학과 화섬업계의 거래형태를 개선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여론을 상기시킬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편승해 섬유수출업계의 제살깎기 과당경쟁을 시정하기 위해 시장질서 확립에 분연히 앞장서겠다. 글로벌 시장의 동향과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 우리끼리 치고받는 경쟁으로 자신은 물론 업계 전제에 공멸을 부추기는 막장 투매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쾌도난마식 실상을 공개하겠다.

섬유산업 생산현장에 불어 닥친 인력난은 고립무원의 한계상황에 와 있다. 실업률이 아무리 높아도 생산현장을 기피하는 현실은 결국 섬유제조업을 중심으로 공멸을 재촉하고 있다.

주무부처를 설득하고 업계의 단결을 모아 최선이 아니지만 차선책으로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국인 근로자가 기피하는 중소기업에 언제까지 피가 섞일 것을 우려하는 당국의 탁상공론을 지켜만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남북문제는 우리에게 주어진 업보이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부를 설득할 것이다 인도적이니 뭐니 하는 미사어구는 필요 없다. 북한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기업이 살고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개성공단 정상화의 당위성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값싸고 질 좋은 북한근로자를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필연적인 논리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다. 국민소득이 이미 지하경제를 포함해 1인당 3만불 시대에 진입한 이상 섬유는 물론 모든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바로 그 대안이 남북문제이고 개성공단인 것이다.

123개 입주기업과 4000여 협력업체 2만여명의 종업원 수가 갖고 있는 우리 내부의 비중뿐 아니다. 이미 5만 4000명 북한근로자 의식의 60~70%는 남측사람으로 변한 경제외적 성과를 간과할 수 없다. 섬유패션업계의 미래가 개성공단에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을 퍼주기로 주장한 국의자들의 논리는 과감히 배격할 방침이다. 개성공단을 퍼주기로 표현한 것 자체가 몰지각이어서 적극 시정시켜야 한다.

또 하나 요즘 부쩍 회자되고 있는 이른바 ‘갑’과 ‘을’의 병리현상 해소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 이것은 섬유ㆍ패션ㆍ유통업계에 장기간 서식한 무서운 아베마 균들이기에 한꺼번에 속결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동반자 소명의식 갖고 더욱 정진할 터

그러나 시대가 변했고 사회적 분위기가 바꼈다.
공룡백화점이 저지르고 있는 입점협력업체에 대한 무소불위의 횡포와 독선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이 문제는 이미 백화점과 입점협력업체 차원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것이다.

섬유패션업계의 고질병인 ‘갑’과 ‘을’관계는 도처에서 서식해 씻어도 씻어도 구정물이 새어나오고 있다. 임가공을 둘러싼 ‘갑’의 리베이트 횡포는 쌍팔년 때부터 깊게 자리잡아온 비리의 온상이다.
이같은 문제가 뿌리 뽑히거나 개선되면 우리 섬유패션산업의 안정성장은 따 놓은 당상이다. 우리에겐 50년 가까운 섬유패션 노하우가 있다. 세계 200개 국가에 시장을 가지고 있고 각 스트림별 원ㆍ부자재 생산기지가 있다.

우리 내부의 껍질을 깨고 새롭게 출발해야한다. 섬유패션산업의 지난 궤적을 돌아봐도 위기 없는 시절도 극복 못한 위기도 없었다.
국제섬유신문은 섬유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 지난 20년을 거울삼아 100년의 미래를 다시 쓰겠다.
변함없는 성원과 채찍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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