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부 칼라조합. 48년 역사 접고 4월말 사실상 해산상태
사무실매각ㆍ직원퇴직ㆍ전화ㆍ팩스도 없이 반월조합에 명칭만
서울직물ㆍ대구직물 등도 해산. 운영난 中企조합 해산 도미노


생산자단체인 지방 중소기업협동조합들이 경영난을 못 이겨 간판 내리고 문닫는 충격적인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생산자단체인 이들 중소기업협동조합은 과거처럼 조합을 경유하는 업무가 거의 없어 조합원들이 회비납부를 기피한데다 공동판매 사업도 부진해 수입원이 고갈되면서 지리멸렬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직물조합연합회 산하 서울직물조합은 이같은 이유로 3년 전 문을 닫고 소멸된 상태에서 이사장도, 사무실도, 전화도 없는 해산상태에 놓여있다.

정식 해산 절차도 밟지 못한 상태에서 공중 분해되고 만 셈이다.
또 한때 대구산지의 대표적인 생산자단체 중의 하나였던 대구ㆍ경북직물조합도 경영난을 못 이겨 결국 금년 2월 총회를 계기로 해산절차에 들어갔다.

이 조합은 과거 잘나가던 시절 자체 건물까지 보유하고 있었으나 부채가 많아 자체 건물은 거래은행에 넘어갔으며, 김태선 이사장이 물러났고 사무국 직원도 퇴사해 중기협동조합 기능과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채 만세를 부르고 말았다.

직물연합회 산하 지방조합뿐 아니라 한국패션칼라조합연합회 산하 서울중부패션칼라조합도 48년의 역사를 뒤로한 채 4월말로 사실상 해산상태에 들어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서울중부패션칼라조합은 조합원 79명을 보유한 중기협동조합이지만 조합원의 회비징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염료공동사업도 부진해지자 자진해산 절차에 들어갔으며 노시웅 이사장(동두천 소재 칼라랜드 대표)이 백기를 들고 지난 2월 총회 때 이사장직을 포기한 채 사실상 해산 상태에 빠져있다.

이 조합은 지난 2월 총회에서 일부 회원사가 48년 된 조합의 간판을 내린다는 것은 너무 아쉽다는 점에서 간판만이라도 존속하자는 제안을 해 반월염색단지의 라염식 사장이 형식상 이사장을 맡기로 하고 서울에 있는 조합사무실을 반월사업조합 내에 더부살이 형태로 놔두고 있다.

그러나 조합의 기능이나 역할은 완전 중단된 채 사무실 전화도 팩스도 없는 식물조합으로 지리멸렬된 상태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울중부패션칼라조합은 노시웅 이사장만 물러난 것이 아니라 최상호 전무와 여직원까지 모두 퇴사했으며 서울 종로구 여전도 회관에 분양받은 조합사무실을 매각하여 직원 퇴직금 등으로 정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48년의 역사를 갖고 있던 서울중부염색조합은 80년대 반월염색단지와 시화염색단지를 조성하는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서울 중부지역 염색업체 79개사를 조합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비교적 건실한 지방중기협동조합이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조합원들의 외면과 염료공동사업 부진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졌으나 조합을 해산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에 몰렸는지, 아니면 이사장을 비롯한 사무국의 적극적인 자구노력 부족이었는지에 대한 논란 속에 사실상 해산상태에 빠져 관련단체나 업계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또 이들 표면에 드러난 중기협동조합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운영상태가 어려운 많은 중기협동조합의 해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들 부실조합의 적극적인 자구노력과 조합원들의 협력. 정부의 중기협동조합 활성화등 종합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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