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비 매출 20~30% 감소
- “벌써부터 재고 처분 골머리”
- 아웃도어는 오히려 추위 덕봐

변덕스런 봄 날씨 탓에 패션업계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이달 중순까지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 옷을 제때 판매하지 못한 것.

실제로 지난 17일부터 20일일까지 나흘간은 서울 낯 최고기온이 10~17℃로 내려가는 등 쌀쌀한 날씨가 이달 내내 이어졌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봄옷을 선뜻 구매하지 못하고, 소비를 여름시즌으로 넘겼다. 대학생인 구경미(서울 상도동) 씨는 “지난 3월에 사놓은 봄옷을 4월 말에야 처음 입고 나왔다”며 “날씨가 변덕스러워 아직도 겨울옷을 옷장에 집어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년보다 기온차가 심한 봄 날씨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의류업체들은 매출 하락 등 고전하고 있다. 특히 기후에 민감한 가두 의류매장들은 지난해 4월에 비해 매출이 평균 20~30% 줄은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 캐주얼 브랜드 관계자는 “오르락내리락하는 날씨 때문에 지난 봄에 비해 30%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며 “봄 간절기 상품보다 오히려 반팔 등 초여름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봄 재고 처분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아웃도어 업체의 매출은 다른 복종에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오히려 봄 늦추위의 덕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상품은 사계절 내내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가 최근 3~4년 사이 등산과 캠핑에 관심이 집중되는 추세 등이 매출 유지에 도움이 됐다”며 “2월과 3월 본격적인 봄 산행을 앞두고 방풍재킷의 매출이 상승하는데, 올해는 4월까지 늦추위가 이어지면서 판매량과 판매 기간이 모두 증가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몇 년사이 간절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들은 봄·가을 상품을 소량으로 제작하고 여름·겨울 제품의 출시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원유진 기자 fashion-news@nate.com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