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수출 주춤하자 과잉 시설로 도산 초읽기
월간 손실 7,875만달러

중국 섬유 수출이 영구히 승승장구할 것으로 자만하며 시설 확장에 열을 올렸던 중국 PTA산업이 자승자박(自繩自縛)의 덫에 걸렸다. 중국 섬유 의류 수출이 정체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자 과잉 시설로 인한 대형 업체들의 도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업계 실상을 간추려 소개한다.

* 연 3,800만톤 생산 눈앞에
그간 중국 섬유 수출의 호황과 더불어 폴리에스터 원료인 PTA 수요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왔다. 중국의 PTA 수입은 2008년 497만톤에서 2010년에는 540만톤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PTA 생산업체들의 마진은 2009년 톤당 30.83달러에서 2010년에는 120.85달러로 절정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PTA 생산업체들은 대형화를 서두르며 시설 확장 경쟁에 돌입하게 됐던것.
지난 2010년까지 연 1백만톤 규모의 신규 시설이 생겼고 2012년에들어서는 PTA공장 시설 평균 규모가 연산 200만톤 크기로 대형화됐다.

지난해 중국의 총 PTA 생산 능력은 연 2,600만톤 규모. 이중 1,020만톤의 시설은 2012년이후 가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오는 2014년까지는 1,200만톤 규모의 추가 증설이 계획되어 있다. 연 3,800만톤 시설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 폴리에스터 생산 연 3,770만톤
이처럼 시설 확장이 괄목했던 것에 비해 지난 2012년 중국의 PTA 수입은 새로 증설이 추진되고 있는 확장 시설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420만톤에 머물렀다.

뿐만아니라 2012년에는 파락시렌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PTA 마진도 톤당 마이너스 55달라로 추락했다.
하지만 PTA 과잉시설과 더불어 폴리에스터 시설도 크게 늘어 2009년 연 2,648만톤 시설 용량이 2011년에는 23% 늘어난 3,274만톤. 2012년에는 연 500만톤이 추가됐다.

* 섬유 수출 20년만에 최저 수준
중국의 PTA, 포리에스터 생산 시설 확장은 중국 섬유의류 수출이 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시점과 때를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중국 통계 당국에 따르면 2012년 중국 섬유의류 수출은 전년비 증가율이 3%에 머물러 지난 20년간 최저 수준이다. 지난 2009년 세계 금융 위기때 전년비 10.1% 마이너스의 1,670억달러 실적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것이다.

* 첫 파산업체 등장도 시간 문제
중국 PTA 산업이 향후 지난날의 영광을 되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과거 PTA 생산업체들은 GDP 증대에 골몰하는 지방 정부등으로부터 필요자금 조달도 수월했지만 이제는 돈줄도 모두 끊겨 자금 고갈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PTA 파산업체가 등장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최근 중국 PTA 공장들은 평균 70% 공장 가동을 기준으로 월 톤당 50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다. 업계 전체로는 월 7,875만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손실 규모가 워낙 방대해서 업체들이 얼마나 버틸지 의심스럽다는 것이 페트로 차이나 관계자 코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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