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사이즈 이상 몸집 큰 女의류시장 지속성장
- 감각적 디자인 원하지만 소비자 기대 못미쳐

미국에서 ‘14 사이즈 이상’을 말하는 ‘플러스 사이즈’를 입는 여성이 60%가 넘으면서 플러스 사이즈 여성 의류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취향에 맞는 세련된 디자인을 쉽게 찾을 수 없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 이에 따라 미국 의류 기업들은 이들 여성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패셔너블한 브랜드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원유진 기자 ssakssaky@itnk.co.kr

수요는 빠르게 증가, 디자인은 오리걸음
시장조사 기업인 플런켓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인 여성의 평균 의류 사이즈는 14로 전체 여성의 67% 정도가 여기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14에서 34까지를 플러스 사이즈로 분류한다.

역시 시장조사 기업인 NPD 그룹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미국의 플러스 사이즈 여성 의류 매출이 1% 성장해 154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새로운 원단과 디자인의 개발로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12세 이상인 75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여자의 20.7%가 ‘플러스 사이즈 의류를 입는다’고 답했고, 이들 중 높은 비율이 쇼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들 중 63%가 ‘플러스 사이즈 의류를 쇼핑하는 것이 일반 쇼핑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한 것. 또 ‘원하는 스타일을 플러스 사이즈에서 찾을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62%나 됐다. ‘플러스 사이즈를 입는다’고 답변한 여성의 56%가 ‘일반 사이즈와 동등한 질의 플러스 사이즈를 찾는 것이 어렵다’고 답하기도 했다.

플러스 사이즈 여성 중 39%만이 ‘플러스 사이즈 전문 브랜드에서의 쇼핑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플러스 사이즈 여성이 ‘일반 사이즈 의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색상(86%)과 스타일(79%)이 플러스 사이즈로도 구입 가능해야 한다’고 답변해 플러스 사이즈 브랜드의 디자인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개성중시 경향 뚜렷… 업계진출 분주
과거에는 몸집이 큰 여성은 검정색이나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헐렁한 옷을 입고 가로줄 무늬를 피했지만, 최근 자신의 몸매를 인정하고 이를 업계에 요구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15년 전까지만 해도 플러스 사이즈 의류는 중년 여성용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여기에 속하는 젊은 여성이 증가하면서 플러스 사이즈에 대한 수치심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개성 있고 패셔너블한 의류에 대한 플러스 사이즈 여성 수요가 늘 수밖에 없는데 마리 끌레르, 인스타일 같은 유명 패션잡지는 이들을 위해 ‘빅 걸 인 어 스키니 월드’, ‘그레이트 스타일 해스 노 사이즈’ 같은 패션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플러스 사이즈 시장을 잡기 위해 캐주얼 의류 브랜드인 럭키 브랜드는 줄무늬 스커트 등 다양하고 패셔너블한 디자인의 플러스 사이즈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또 플러스 사이즈 전문 브랜드인 토리드는 몸매 보정 기능이 있고 신축성이 좋은 스키니 진을 판매하고 웹사이트에 최신 패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룩 북’ 섹션을 만들었다. 토리드는 올해 45개를 포함해 총 600개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리미티드 브랜드에서 출시한 플러스 사이즈 라인인 엘로퀴는 사이트에서 플러스 사이즈의 체형을 다이아몬드, 테어드롭, 하트, 인피니티, 에머럴드의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이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추천하고 있는데 내년 중에는 독립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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