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5% 폭락 2억3,000만 파운드 날려
중국등 아시아 시장 매출 부진이 원인

한달전 영국 버버리그룹 주가가 폭락, 세계 명품시장의 3년 호황이 막을 내리는 신호라고 경종을 울린 이래 이번에는 역시 영국의 작은 버버리로 통하는 멀버리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주 런던 증시에서 멀버리는 하루 사이에 주가가 25% 폭락, 자산가치 2억3,000만 파운드가 날아갔다.
중국등 아시아시장에서 매출이 극히 부진, 올해 수익 전망도 2011년의 3,600만파운드를 밑돌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된 것이 도화선이었다.

한동안 멀버리 브랜드는 알렉사 청의 명성을 빌린 알렉사 핸드백은 수많은 여성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명품으로 부상하며 영국 명품의 성공 스토리로 꼽혀왔다. 알렉사 백은 개당 785파운드, 오크 오스트리히 버전은 3,750파운드를 호가히며 베이징, 뉴욕등에서 불티나게 팔리기도했다.

하지만 올해들어서는 중국등 아시아 시장에서 매출이 기대에 못미치며 멀버리 주가는 올 여름 주당 25파운드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 지난주 사태를 고비로 일부 전문가들은 주당 11파운드까지 점치고 있다. 지난주 하루 25%의 폭락은 13년만에 최대의 낙폭으로 기록되고 있다.

멀버리주 폭락 영향으로 버버리 3.41%, 프랑스의 LVMH 2.24%, PPR 2.09%, 이탈리아 루소티카그룹 1.65%등 여타 명품 브랜드 주가도 낙폭은 크지 않았지만 동반 하락의 추세를 보였다.

* 명품 브랜드 매출 명암 엇갈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버버리에 이은 멀버리 주식의 폭락을 세계 명품 시장의 3년 호황이 막을 내리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베인 앤 컴페니의 올해 세계 명품 시장 매출 전망 예측도 지난해 11% 성장에서 5%로 반토막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등 아시아 시장 매출 증가율은 30-35%의 속도가 18% 수준으로 감속되기는 했지만 명품 구매 열기가 아직도 식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올해들어 중국등 아시아 시장에서 뚜렷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 양극화 현상이다.
버버리, 멀버리등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실적을 발표한 코치를 비롯 에르메스, 랑빈, 발렌티노등은 여전히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 명품시장 관계자들은 버버리, 멀버리등의 매출 부진 원인을 중국이 경제 침체로 명품 구매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탓하는 것은 잘못된 진단이라고 못마땅해 한다. 최근 수년간 아시아 소비자들의 명품에 대한 안목이 높아졌고 까다로워졌다는 점을 간과 한 안이한 사업방식이 낭패를 부른다는 지적이다.
멀버리의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소비자 접근을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진지한 노력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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