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더위에 판매량 감소 우려 생산물량↓
- 아웃도어는 다운 재고소진 위해 안간힘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낸 패션업계가 예년보다 신제품 생산량을 줄이고 출시시기를 앞당기는 방법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올 봄부터 업계에 악영향을 미친 날씨의 영향이 크다. 지난 봄 때이른 무더위로 봄 신상품 판매가 신통치 않은 가운데 최근 늦더위로 인해 가을 신상품마저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무더위로 인해 백화점의 경우 평년보다 2주 가량 늦게 가을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추석이 끝나는 10월초부터 겨울 신상품이 출시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진열될 수 있는 기간은 한달 가량이다. 이처럼 백화점 매장에서 가을 상품이 늦게 선보이면서 진열되는 기간도 줄어들며 매출 피해는 고스란히 의류업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업계는 지난 봄 때이른 더위 등으로 인해 봄 신상품 판매가 부진하자,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연히 신제품 물량 계획에 있어 방어적인 태도로 돌아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재고부담을 최소화하가 위해 날씨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LG패션은 올 가을부터 지난해 같은 시즌에 비해 신제품 물량을 10% 가량 줄이기로 결정했다. 신원도 필요한 물량만 생산해 재고를 줄이고, 제일모직 역시 빈폴 물량을 3% 가량 줄이면서 시장 상황을 보고 물량을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과 불규칙한 날씨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2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물량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예년보다 2~3주 가량 앞당겨 겨울효자 상품 ‘다운’을 매장에 내놓았다.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의류 판매 반응을 살피고 시장상황을 예측해 재고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겨울 춥지 않았던 날씨로 다운 재고가 쌓였던 경험이 있는 만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올해 재고부담을 안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코오롱스포츠, K2, 컬럼비아, 블랙야크, 몽벨, 밀레 등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할인과 함께 다운재킷 선판매에 돌입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한 관계자는 “할인행사를 통한 올해 판매추이를 지켜보면서 생산물량을 조절하는 반응생산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시장 반응이 좋을 경우를 대비해 추가 생산을 할수 있는 원·부자재를 이미 확보해 놨다”고 말했다.

원유진 기자 ssakssaky@it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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