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TRA주관 ‘유럽 M&A플라자’에 매물 등장
- 움브로·콜한도 경영권 인수 한국 기업 물색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가 지분 40%를 사 달라고 한국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유럽의 명품 브랜드들이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본력과 기술력을 겸비한 한국기업이 최적의 파트너로 꼽히고 있는 것. 하지만 베르사체와 같은 빅브랜드의 요청은 흔치않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OTRA 주관으로 지난달 28일 서울 양재동 KOTRA 본사에서 열린 ‘유럽 M&A 플라자’에는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폴란드 라트비아 아일랜드 등 유럽 7개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매물로 등장했고, 이 중에 하나가 이탈리아 대표 브랜드 베르사체였다. 40%의 지분을 인수할 한국 기업을 찾는다는 베르사체는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한 뒤 상장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탈리아 글로벌 스포츠의류 브랜드 ‘움브로’와 명품 가방 브랜드 ‘콜한’ 등은 경영권을 인수할 한국 기업을 찾는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스몰딜로 해외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쌓은 제일모직과 LG패션, 이랜드 등이 베르사체를 잡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헐값에 나온 해외 브랜드를 사들이기 위해 국경을 뛰어넘는 크로스보더 인수·합병(M&A)에 나서왔다. 이랜드는 지난해 ‘만다리나덕’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초 ‘코치넬리’까지 사들였고, 제일모직은 지난해 악어백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명품 ‘콜롬보’를 인수했다. 중견기업 EXR코리아도 지난해 프랑스 브랜드 ‘카스텔바작’의 새주인이 된 바있다.

열쇄- 베르사체(Versace)
베르사체는 패션, 시계, 액세서리, 선글라스, 향수, 화장품, 구두, 가구, 그릇 등의 분야에 진출해 있으며 전 세계에 350개의 아울렛과 160개 이상의 부티크를 운영하고 있다. 유명한 도자기 회사 로젠탈(Rosenthal)을 비롯한 여러 회사가 베르사체 라이선스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베르사체 그룹 본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으며 호주에 호텔 팔라초 베르사체(Palazzo Versace)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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