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제면산업 중흥시킨 ‘노블리스 오블리제’ 상징

국내 제면업계의 대표적인 지도자로서 그 영역을 전국으로 확대한 김오현(82) 대한제면공업협동조합 명예이사장은 57년간 제면산업 한 우물을 파온 업계의 원로로 모든 업계 종사자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 명예이사장은 육군헌병학교 수료 후 제16헌병중대에서 근무했고, 1955년 제대와 동시에 삼아제면(조광산업)을 창업했다. 그 후 오늘날까지 오로지 제면업계와 섬유산업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봉사하며 헌신하고 있는 원로 섬유 기업인이다.

48년간 경영일선에서 한국 경제성장의 첨병으로 눈부신 활약을 했으며, 1975년부터 1992년까지 17년간 대한제면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헌신했고,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문으로 재직해 활발히 섬유산업에 기여해왔다. 또한 조합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회원의 열화와 같은 추천으로 올해부터 명예이사장으로 추대되어 업계 원로의 혜안과 지혜로 후배들의 무거운 짐을 더는 데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부(富)는 거름과 같아 축적만 되어 있으면 악취를 풍기나, 뿌려지면 땅을 비옥하게 만든다’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금언을 80평생 철칙으로 삼아 검소한 생활과 베푸는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어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04년 재정난을 겪는 조합을 위해 5000만원을 쾌척하거나, 삼청동 삼청경로당의 노후시설 개·보수를 위해 1억원을 기부하는 등 15회에 걸쳐 총 11억원이 넘는 큰 금액을 업계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주저없이 내놓았다. 하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엄격해 지금도 흔하디 흔한 승용차도 없이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으며, 일찍이 배우자를 여의고 홀로 수십 년 간 생활하며 직접 청소와 빨래, 식사준비까지 손수 해결하는 청빈한 생활을 고수하고 있다.

노인복지와 지난해에는 연말 저소득시민지원사업 개인지원대상자를 종로구 삼청동 사회복지담당(권수미)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18명에게 1백만원에서 2백만원씩 지원했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후원과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이렇게 근검절약하며 자신에게 가혹하리만큼 철저하게 겸허한 삶을 살아가는 김 명예이사장의 한결같은 모습을 50여년간 삼청동 한 곳에서 보아온 주민들은 고매한 그의 인격에 고개 숙여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번 수상신청 역시 본인이 극구 사양할 것을 우려해 대한제면공업협동조합 김홍식 이사장이 본인 모르게 장문의 신청서와 함께 접수해 이루어 졌다.

한편 김 명예이사장은 81년 국세청장 표창장, 86년 재무부장관 표창장, 92년 상공부장관 표창장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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