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지난 14일 프랑스 정부가 주는 예술.문학훈장을 받았다. 장 폴 레오 주한 프랑스 대사는 이날 오후 합동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를 대리해 앙드레 김에게 `예술.문학훈장 기사장'을 수여했다. 레오 대사는 훈장 수여식에 따른 연설에서 "왕실의 꽃무늬, 자수같은 전통 요소와 현대를 조화시킨 그의 작품에서는 순수와 진실함이 엿보인다"며 "그의 작품은 상업성에 치중하지 않고 예술성을 중시해 왔다"고 칭송했다. 문인 집안 출신인 레오 대사의 중국계 부인은 앙드레 김의 활동과 작품세계에 대한 8행의 한시를 손수 화선지에 써 축하선물로 주었다. 앙드레 김은 답사에서 "세계적 문화 예술의 나라인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게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패션을 새로운 예술 장르로 개척하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연구하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수여식에는 주한 외교사절을 비롯해 영화배우 김지미, 하지원, 탤런트 이태란, 김민 등 각계 인사 2백여명이 참석했다. 카트린느 타스카 문화통신장관의 명의로 주는 예술 문학훈장은 프랑스 대통령이 수여하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보다 권위는 떨어지지만 프랑스의 4대 장관급 훈장 가운데 하나이다. 예술이나 문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사, 프랑스 국내 및 세계적으로 문화적 업적이 탁월한 인사에게 수여한다. 한국인으로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 지휘자 정명훈씨 등이 받은바 있다. 프랑스대사관은 내달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박윤정 에스모드 코리아 이사장에게도 프랑스 정부 훈장의 하나인 공로훈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