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옷에 명품화, 해외 디자이너와 협업
- 패스트 패션화, 신규 SPA 브랜드 론칭
- 이색 광고로 달라진 소비자 눈길 끌어

‘패션의 완성’ㆍㆍㆍ속옷을 말할 때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다.
과거 기능 중심이던 속옷에 패션 개념이 더해지면서 속옷의 패션화는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패션으로써 속옷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업계의 시장 세분화 또한 활발한 추세다.

먼저 속옷의 명품화는 시장 확장의 대표적 사례다.
지난달 27일에는 CJ 오쇼핑이 직접 만든 국내 란제리 디자이너 브랜드 피델리아가 명품 브랜드 베라 왕(VERA WANG)과 손잡아 화제를 모았다. 국내 디자이너 앙드레 김, 이신우 등과 함께 제품을 출시한 적은 있었지만, 유명 해외 디자이너와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델리아 관계자는 “드레스계의 명품 베라 왕과 협업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피델리아가 프리미엄 란제리 브랜드로서 쌓아온 노하우에 베라 왕의 우아함이 더해져 란제리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42만 세트 이상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는 피델리아는 올해 베라 왕과 협업으로 란제리 브랜드의 명품화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명품 속옷을 즐기는 소비자가 있는가 하면, 소비의 질을 중시하는 합리적 소비자이 메스티지족 또한 속옷시장에서 크게 늘었다. 이들은 가격거품을 뺀 저가 소비재에 대한 다른 인식을 지닌 소비자들로 속옷업계 역시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렌디한 디자인, 뛰어난 기능성, 저렴한 가격 삼박자를 갖춘 속옷의 패스트 패션이 속속 출연하는 이유이다.

좋은사람들은 이달 중 속옷 SPA 브랜드 ‘퍼스트 올로’를 론칭 한다. 이 회사는 “최근 유통과 소비트렌드가 패스트 패션을 선호해 새로운 성장 방법을 모색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퍼스트 올로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속옷 전문 SPA 브랜드인 만큼 기존 SPA 브랜드들이 매장 안에 별도로 이너웨어를 구성했던 것과 달리 단독 매장으로 론칭 하며, 국내에선 이랜드의 ‘미쏘씨크릿’에 이어 두 번째로 속옷 SPA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내 몸에 닿는 첫 번째 옷’ 이라는 의미이자 다양한 ‘퍼스트(first)’에 관한 의미를 함축하는 퍼스트 올로는 속옷과 이너웨어를 비롯해 양말, 주방장갑, 목욕가운 등 각종 생활 잡화를 선보이는 새로운 개념의 라이프스타일 숍을 표방한다.

한편 달라진 소비트렌드는 광고 마케팅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보디가드의 온라인 광고 4편은 공개 된지 일주일 만에 조회수 10만을 기록했다. 이 영상은 신체를 직접적으로 노출하지 않으면서 묘한 상상력을 자극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불편할 거라면 입지 않겠다’는 카피와 함께 화보 속 배정남과 최여진의 모습에서 속옷 부분을 절묘하게 가려 마치 속옷을 입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티져 광고로 화제를 모은데 이어 이번 광고 역시 이색적인 광고로 주목 받고 있는 것.

이 광고는 컵, 과일, 고추, 총을 소재로 알파벳송의 A, B, C, D, E, F, G 에 맞춰 작은 컵과 바가지, 체리와 수박, 풋고추와 청양고추, 개인용 화기와 대량 살상용 무기 등 재치 있는 소재들의 크기 비교를 통해 무엇이라도 자사의 언더웨어가 탄력을 지켜주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케이블 TV 광고에서는 신나는 클럽 음악에 맞춰 탄력 있게 움직이는 가슴을 연상시키는 두 개의 젤리를 활용해 클럽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탄력을 지켜주는 속옷이라는 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광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솔직하고 발칙하다”, “알파벳송의 새로운 발견이다”, “조금 민망하지만 재치 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개방적이었다니” 등의 뜨거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강진용 기자 kang@it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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