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산업 구조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미국 등 화섬선진국의 대규모 메이커들이 점차 급격히 쇠락하고 대신 합섬직물업체 또는 신합섬 가공사전문업체들이 컨소시움을 형성해 차별화 신소재를 전문 생산하는 일산 20∼30톤 내외의 소규모 화섬공장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세계 폴리에스테르원사 생산시스템은 POY의 방사속도를 1분당 2500미터를 기준으로 일반사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차별화 신소재 생산을 위해 사속을 4000미터로 올린 새로운 시스템의 화섬설비가 곧 대중화 될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미국 듀폰과 화섬설비의 선두주자인 독일의 바마그社, 방사전문업체인 짐머社등 3사가 공동으로 제작한 화섬차별화 신소재용 사속 4,000미터의 최신설비가 금년 상반기에 제작완료돼 전세계에 본격 보급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 설비는 원사의 신도(탄력성)와 DR(연신비율)에서 기존 화섬설비와는 비교할수 없는 강점을 가지고 있어 해도사를 비롯, 초극세사, 복합사 등 특수사 생산에 가장 적합한 설비이며 일산 20∼30톤 규모의 설비를 설치하는데 100억원 규모밖에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최신 차별화 특수사용 화섬설비가 본격 양산되면 몸체큰 기존화섬메이커들은 일반사 생산에 치중하고 합섬직물 업체나 신합섬 가공사 메이커가 각각 3∼5개사씩 컨소시움을 형성해 자체 화섬공장을 설립, 운영하는 형태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반사 소재는 중국을 비롯한 후발경쟁국에 급격히 추월 당하고 있는 한·일·대만 합섬직물업계와 신합섬가공사 메이커들은 독자적인 차별화 소재를 자체 생산, 이를 독점해 차별화 직물을 생산하거나 공급하기 위해 이같은 새로운 시스템의 화섬설비 도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대형 화섬메이커들은 일반사 생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차별화 소재시장을 대거 상실해 갈수록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올 상반기에 선보일 듀폰과 바마그, 짐머社의 합작품인 새로운 시스템의 고속 화섬설비가 본격 양산될 경우 합섬직물업체와 사가공업체들의 이 부문 진출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며 그에따른 세계 화섬산업구조에 급격한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