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와 캐주얼 사이 스윗 스팟 찾아 나선 토종브랜드의 모험

진화와 분화 가속할 아웃도어 시장의 新성장축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전문기업인 F&F(대표이시 김창수)가 올 봄 순수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더도어’를 출시한다. '더도어'의 브랜드 콘셉트는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는 문’으로, 자연과 사람, 도시와 자연, 과거와 현재 등 진정성 있는 열린 소통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은 것이다. 이는 소비자의 니즈와 괴리된 과도한 기능성 강조와 이에 따른 가격상승, 그리고 전문성을 상대적으로 외면한 채 패션 감성의 성급한 접목 등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더도어'의 사업본부장 손광익 이사는 “현재 아웃도어 브랜드는 58개로 포화 상태지만 여전히 시장은 성장 중”이라며 “시장은 점점 진화와 분화를 거듭할 것이고 현재 양분화 된 전문성과 캐주얼 사이에 새로운 성장축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도어'가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동시에 아웃도어 新(신)성장축의 선도 브랜드라는 설명이다.

자연스런 기능성과 색감 찾기 만족스런 결과

사족(蛇足)일 뿐인 현실성 없는 기능성과 과도한 컬러남용의 집착에서 벗어난 신개념 아웃도어 라인 개척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전문성과 캐주얼을 믹스하는 과정에서 3000회 이상의 디자인 작업을 거쳤다. 특히,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런 기능성 장착과 자극적인 기존 컬러에서 벗어나 차분하면서 생명력 있는 색감 찾기는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귀띔했다. 손 이사는 “아직 라인이 미완성 단계이고 부분적으로 수정할 것도 많지만 현재까지 진행과정은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올 봄 의류 300스타일과 용품 100스타일을 선보일 ‘더도어'는 강남 논현동 1호점과 2호점인 도봉산 직매장을 시작으로 홍대와 명동에 차례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아울러 매장에는 커피와 차를 마시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자연과 아웃도어를 사랑하는 고객들의 커뮤니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더도어'는 올해 50개 매장 확보, 500억 매출, 5%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설정했다.

명확한 브랜드 콘셉트 제시가 성패 관건

현재의 아웃도어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신규브랜드의 거센 도전에도 상품력과 유통력을 겸비한 리딩 브랜드의 독주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은 ‘THE DOOR'에게 분명 쉽지 않은 고군분투(孤軍奮鬪)의 한 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확대일로의 시장규모와 성장여력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아웃도어 기본베이스를 유지하면서 ‘THE DOOR’가 목표한 새로운 콘셉트를 소비자에게 명확히 제시한다면 또 하나의 아웃도어 성공신화를 이룰 수 있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새로운 시장의 개척 뿐 아니라 기존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와 트렌디함을 무기로 내세운 캐주얼 라인 브랜드의 시장을 어느 정도 잠식할 것인지도 ‘THE DOOR'의 성패를 좌우할 잣대가 될 것이다.

원유진 기자 ssakssaky@it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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