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미국 신발 산업 죽었어도 세계 정상에 우뚝
리닝- 미국시장 개척 ‘고난의 행군’ 강행

미국 신발 제조업은 죽은지 오래다. 9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중 중국 제품이 88%를 차지한다. 메이드 인 차이나에 의해 미국 신발 산업은 수명을 다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는 나이키가 있다. 나이키는 세계 제1의 신발, 스포츠 의류 업체다. 중국시장에서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독일의 아디디스가 2위, 중국 리닝이 3위를 달린다.
중국은 수출로 미국 시장을 점령했지만 미국은 나이키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의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중국의 반격 차례다.
중국의 대표 주자는 리닝이다. 리닝은 1984년 미국 로스안젤레스 올림픽 체조 부문에서 금메달 3개를 포함, 6개의 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스포츠 영웅. 그는 1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봉송으로 뉴스를 타기도했다. 리닝 회사는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든 브랜드다.

리닝은 베이징 올림픽의 여세를 몰아 미국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미국 프로 농구 스타 사킬 오닐등을 브랜드 간판 얼굴로 앞세우고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신발을 만들기 위해 글로벌 디자인 센터도 오픈했다. 공교롭게도 그 장소가 나이키 본사가 있는 베버톤 인근의 포트랜드 지역이다.
2010년에는 시장 활동 강화를 위해 미국의 풋 록커사, 자회사인 챰스 스포츠와 미국 전역 유통망 확보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별로 성과가 없었다. 이제는 인터넷 판매로 승부를 걸 참이다. 리닝은 최근 시카코 소재 브랜드 컨설팅 및 사모긍융 회사인 이큐티그룹과 합작으로 디지털 리닝을 설립,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인테넷 판매에 올인할 것을 선언했다.
나이키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덤덤하다. 중국 시장에서 조차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브랜드가 어떻게 미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둘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우가 다르기는 하지만 패스트 패션의 예를보면 스페인의 자라나 스웨덴의 H&M, 일본의 유니클로등은 모두 모국에 튼튼한 매출 기반을 가지고 있다. 리닝의 경우 중국에서 나이키나 아디다스에 밀리는 것은 물론이고 안타등 자국 브랜드들로부터도 심한 도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리닝의 미국 시장 진입 앞날은 매우 험난해 보인다. 고낭의 대장정이 시작된 셈이다.

*나이키
2분기 매출 57억불
미중 런닝화 수요 폭발로 전년보다 18%,
올림픽 특수 기대 4월말까지 매출 주문도 13% 증가

11월 30일로 마감된 나이키의 2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8%, 영업 이익은 3% 증가하는등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쾌조를 보였다. 경쟁사들이 원자재, 임금, 운임 상승으로 고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가격을 올리면서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저항없이 매출을 늘릴수 있었다.
나이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57억3,000만달러. 세계 주요 시장 곳 곳에서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 이익은 4억6,900만달러로 전년동기 4억5,700만달러보다 3% 증가했다.

분기중 특히 매출 강세를 보인 부문은 농구화와 런닝화. 1970년대이래 최대의 런닝붐을 보였다고 한다. 또 컨버스 브랜드의 매출 호조가 나이키 골프, 콜 한, 헐레이 및움브로 브랜드의 매출 저조를 만회해줬다는 것이 나이키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 시장 매출 증가가 뚜렷했다.

나이키는 새해 매출 전망도 매우 밝게 내다보고 있다. 프로 농구 NBA 시즌의 재개와 런던 올림픽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를 겨냥한 신제품 출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나이키는 매출 호조의 선행지표로 지난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선적 예정의 주문 물량이 전년동기보다 13%나 증가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하지만 나이키는 시장 전망이 밝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해 3월 신발, 의류의 제조 및 운송 비용 증가로 제품 가격을 5.2%나 인상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최근 원자재 시세는 천연고무가 지난해 3월 최고 파운드당 2.45달러에서1.48 파운드로, 원면은 파운드당 2.29달러에서 87센트로 떨어졌다.
이제 제품 가격을 올린다면 소비자 부담 외면, 최강 기업의 자만심이라는 비난을 감수하게 될지도 모른다.

*리닝
미국 시장 ‘온라인 판매로 승부’
챰스등과 계약 청산, 디지털 리닝 출범
지난해 영업 이익 50% 감소
리닝은 지난해 12월말 미국시장에서 전국 곳곳에 매장을 개설하기에 앞서 온라인 판매에 역점을 둔 ‘디지털 리닝’을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새로 디자인된 미국판 웹사이트는 리닝을 “당신이 들어보지 못한 가장 큰 브랜드”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직까지 미국 소비자들의 83%가 리닝이라는 이름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 리닝의 최대 약점중 하나다. 온라인을 통해 이같은 약점이 얼마나 극복될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리닝 근황은 상당수의 매장들이 재고 누적으로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는 실정. 그만큼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50%가까이 떨어졌으며 매출 역시 전년 동기보다 5% 줄어든 43억위안 (6억7800만달러)에 머물고 있다.

미국 진출 꿈의 첫발이었던 포트랜드 사업도 난관에 봉착, 30여명에 이르는 디자이너, 종업원들도 지난해 모두 떠나버렸다. 챰스, 풋로커와 협력 사업도 거둬버렸다.
때문에 시카코 에큣 그룹과의 새로운 디지털 리닝 합작 출범은 리닝의 미국 세계 시장 극대화를 위한 새로운 몸부림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차이나 마켓 리서치 그룹의 신 레인씨는 “리닝의 문제는 자국에서의 비젼을 뒤로한채 해외시장에 뛰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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