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병하 회장의 도중하차로 공석중인 대구상공회의소 새회장에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대구상의 회장에 강한 집념을 표명해온 권성기 태왕물산 회장이 대승적 차원에서 대구 경제계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출마를 포기함으로서 노회장의 단독 추대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채병하 전임회장은 자신의 기업인 대하합섬이 지난 6월 30일 부도를 낸 후 법정관리 개시결정을 받았으나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측의 자금지원 거절과 원료업계의 지원불발로 결국 파산절차에 들어감으로써 지난 연말 대구상의 회장자리에서 공식 물러났다. 채회장은 퇴임에 앞서 회장 직무대리로 노희찬 상의부회장을 지명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2차에 걸쳐 채병하 회장과 경선을 통해 근소한 차로 아깝게 낙선했던 권성기 회장과 노희찬 회장이 또다시 대구상의 회장 자리를 놓고 격전을 예고했으나 권회장이 예상을 깨고 대구경제계, 특히 지역 섬유업계의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과 단결을 위해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권회장의 이같은 결정은 한 때 그의 지지세력들의 완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나 대승적 차원에서 경선포기를 굽히지 않아 어려운 용단을 내린 것으로 대구 경제계는 높이 평가하고 있다.이에따라 대구상의 회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노희찬 회장과 대결할 만한 마땅한 적임자가 나서지 않은데다 노회장 지지세력의 상의 위원의 응집력이 워낙 강해 노회장의 당선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따라서 대구 상의위원들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경선절차 없이 노회장의 만장일치 추대형식을 주장하는 의견이 팽배해 오랜만에 선거 없는 추대형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노희찬 회장은 상의위원들이 자신을 추대해줄 경우 "분골쇄신 각오로 봉사하겠다"고 밝히고 특히 "대구 직물업계와 염색업계간의 화합과 단결을 통한 공동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희찬 회장은 올해 59세로 삼일염직과 삼일방직, 삼일화성 등 3개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3개사 모두 부채의존률이 극히 작은 탄탄한 건실기업이며 최근에는 계열 삼일화성이 44억원을 들여 대원기계 장용현 회장 소유 공장을 새로 인수하는 등 의욕적인 기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노회장은 대구염색공단 이사장으로 헌신하다 페놀사건과 때를 같이한 폐수방류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바 있는데 추진력은 물론 자기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지도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면방업계 일각에서 대한방직협회 회장 추대설도 제기된바 있다. 한편 대구상의는 이같이 후임회장 추대 움직임이 급류를 타자 빠르면 이달 중 상의위원 총회를 소집, 후임선출절차를 밟을 계획인데 후임회장은 지난 4월 21일 채병하 회장이 취임한데 따라 잔여 임기 2년 4개월을 맡게 된다. <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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