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매출 1위 ‘르샵’, 영 캐릭터 존 '시스템' VS '보브' 박빙

[영 캐주얼] 점당 매출 1위 ‘플라스틱 아일랜드’ 바짝 추격

올 상반기 여성 영 캐주얼 존 백화점 3개사 매출을 분석한 결과 현우인터내셔날(대표 이종열)의 ‘르샵(Le-shop)’이 누계매출액 280억 원으로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그 뒤를 ‘숲(Soup)’, ‘플라스틱아일랜드’, ‘코데즈컴바인’이 누계 매출 200억 원을 넘기며 바짝 추격중이다.

젊은 여성 소비자들이 유행하는 제품, 적절한 가격, 쾌적한 매장 환경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메가 브랜드들이 나란히 매출 상위권에 진입했다.
백화점 내 여성 캐주얼 존도 기존 여성복 브랜드에서 캐주얼 복으로 이동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상위 8개 브랜드 모두 1~2월에는 겨울 상품을 세일 판매하여 매출이 고르게 높았다.
4월까지 신상품 입고에 힘입어 활기를 띄던 매출이 5, 6월 들어 대부분 곤두박질 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때 이른 장마와 부동산 경기악화로 위축된 가계 심리를 원인으로 꼽는다.
또 외국 글로벌브랜드 ZARA, H&M, 유니클로의 국내 영 캐주얼 시장 잠식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트렌디하되 합리적인 가격대의 옷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브랜드를 찾다보니 마진율이 높은 브랜드의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소비자 심리가 트렌디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우선시하며 변하고 있는 것이다.
고가의 브랜드를 선호하던 소비자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영 캐주얼존으로 넘어오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인 QP브랜드 ‘르샵’의 매출은 단연 괄목할 만하다.
‘르샵’은 3개사 백화점 매장 수도 54개점으로 가장 많다.
스타일 수를 타 브랜드에 비해 2.5배 늘이고, 액세서리와 잡화에까지 라인을 확대하여 고객 집객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 특징.
오는 F/W 시즌에는 주력아이템인 야상 제품을 준비해놓고 가을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연말까지 백화점 73개점, 대리점 70개점, 직영 2개점으로 1천 500억 원 매출을 향해 달린다.

(주)아이올리(대표이사 최윤준)의 ‘플라스틱아일랜드’도 총 매출액은 ‘르샵’ 보다 소폭 적지만 상반기 점당 평균 매출액이 58억 원으로 ‘르샵(53억 원)’과 비슷해 메가 브랜드간의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특히 올 S/S시즌 트렌디한 원피스와 재킷류가 인기를 얻으며 정상 판매율이 높아 매출이 전년대비 5%정도 상승했다.
전속모델 씨스타와 윤승아의 인기도 한 몫 거들었다.
오는 F/W시즌을 위해 폭스, 라쿤 등의 야심찬 특종을 기획했으며 앞으로 가두점 위주의 영업 전략을 추진한다.
연말까지 백화점 대리점을 합쳐 110개점 78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전력 질주한다.

(주)동광인터내셔날(대표 이재수)의 ‘숲’과 (주)코데즈컴바인(대표이사 박상돈)의 ‘코데즈컴바인’은 매장 개수 각각 43개, 42개 총 매출액 210억 원, 200억 원으로 간발의 격차로 순위를 다투고 있다.
중국 상해 진출로 날로 기세가 높아지는 ‘숲’은 8월말 오픈 예정인 디큐브에 8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오픈한다.
또 가두점에 강한 코데즈컴바인도 연내 100~2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백화점에 오픈할 계획이어서 향후 큰 폭의 백화점 매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누계 매출액이 다섯 번째로 많은 (주)한섬(대표이사 정재봉)의 ‘SJSJ’는 33개 매장에서 169억 원의 성과를 거두었다.
점당 평균 매출액(51억 원)이 세 번째로 많아 패션 관계자들의 놀라움을 사고 있다.

(주)F&F(대표이사 김창수)의 베네통은 누계매출이 156억 원이다. 점 평균 매출액이 약 41억 원으로 G-cut과 쿠아를 앞질렀다.
백화점 위주의 유통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베네통은 베네통키즈까지 합쳐 올해 매출 700억 원이 목표다.
올 가을 현대 백화점에 30평 이상의 대형 매장도 오픈할 예정.
아시아 시장에 적합한 상품력을 인정받아 중국, 일본과의 수출 규모도 더 확대된다.

(주)신세계 인터내셔날(대표이사 김해성)의 G-cut이 143억 원, 코오롱인더스트리(주)(대표이사 백덕현)의 쿠아가 128억 원으로 점당 평균 매출액이 30억원을 웃돌며 고르게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영 캐릭터] '시스템’ 총 매출 1위, 점당 매출액도 최고

올 상반기 백화점 여성 영 캐릭터 존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한 상위 8개 대표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주)한섬(대표이사 정재봉)의 ‘시스템(SYSTEM)’이 누계매출액 238억 원으로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그 뒤를 (주)신세계 인터내셔날(대표이사 김해성)의 ‘보브(VOV)’가 207억 원, (주)F&F(대표이사 김창수)의 ‘시슬리(SISLEY)'가 201억 원으로 각각 200억 원을 넘기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주)아이올리(대표이사 최윤준)의 ‘에고이스트(EGOIST)’ 역시 누계매출액 198억 원, 점당 평균 매출액 49억 원으로 매출 1위인 시스템을 맹추격 중이다.

올해 영 캐릭터 시장의 전체 신장률은 5~6%로 추산되며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각 브랜드에서 내놓은 스페셜 라인과 액세서리 라인의 인기가 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실무자들은 영업에 어려움을 토로한다.
올해 1~3월에는 추위가 길어 겨울옷 판매에 도움이 되었으나 5~7월은 판매가 예상에 못 미쳤다고 전한다.
생활 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보다 저렴한 가격의 옷을 찾는 구입자가 늘었고, 여름옷은 저렴한 SPA 브랜드에서 구입해 한 철만 입겠다는 여성들이 많아 매출이 줄었다고.
또 하의 실종 패션의 유행으로 짧은 기장의 단품 위주의 구매가 늘면서 기대에 못미쳤다는 불만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시장의 신장세도 무시할 수 없는데다 아웃도어, 스포츠 복을 평상시에 입는 캐주얼 복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영 캐릭터존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 캐릭터 브랜드의 차별화된 기획, 전략적인 마케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올해 F/W 시즌에는 브랜드마다 다운, 퍼와 같은 특종 제품 및 야심찬 전략 상품을 준비해 놓고 겨울을 기다리고 있다.

(주)한섬의 ‘시스템’은 꾸준했던 SK네트웍스(주)의 (주)한섬 인수설에도 불구 상반기에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SK네트웍스(주)는 한섬 인수 계획을 전략적 제휴로 바꿔 시스템을 포함한 한섬의 6개 브랜드의 중국 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들 브랜드를 중국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시스템의 중국 시장 진출을 기대해 볼만 하다.

(주)신세계 인터내셔날(대표이사 김해성)의 ‘보브’도 상반기 누계매출 207억 원에 점당 평균 매출액 43억 원으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
겨울에 이어 4월까지 매출 상승세가 꾸준히 지속됐다.

(주)F&F(대표이사 김창수)의 ‘시슬리' 역시 누계 매출 201억 원으로 48개 주요매장에서 41억 원의 점당 평균 매출액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2월부터 5월까지 매출 30억원 이상을 달성하며 높은 누계 매출액 역시 높다.

(주)아이올리(대표이사 최윤준)의 ‘에고이스트’ 는 S/S 시즌 원피스 류의 반응이 특히 좋았다.
올 F/W 시즌 부터는 청바지 물량 늘릴 계획. 특종 및 기존 상품보다 저렴한 가격의 기획 상품을 준비하고 겨울을 대비하고 있다.
에고이스트는 앞으로 5~10개점 이상 점포를 늘리고 장기적으로 매출 1000억 원대의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주)(대표이사 이창규)의 '오즈세컨(O'2nd)', (주)대현의 ‘주크(ZOOC)’, (주)보끄레머천다이징(회장 이만중)의 ‘온앤온(On&On)' 역시 각각 188억 원, 184억 원, 182억 원으로 골고루 높은 누계 매출액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주)대현의 ‘주크(ZOOC)’는 앞으로 백화점 영업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국내 백화점 유통에서만 올해 매출 목표액이 680억 원.
올 가을에는 현대 대구점과 갤러리아 진주점에도 매장을 오픈한다.
주크 역시 기존 가격 보다 30% 정도 저렴한 전략 상품을 기획해 놓고 본격적인 가을 겨울 소비자 몰이에 나선다.
또 디자인 팀을 2팀 체제로 개편하고 대대적인 팀원 충원도 마쳤다.
페미닌한 주크의 오리지널 디자인과 트렌디하고 쉬크한 주크의 디자인이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주)(대표이사 이철우)의 자회사 앤씨에프(대표 김교영)의 ‘나이스크랍(NICE CLAUP)'도 누계매출액 169억 원을 넘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집계되지 않은 지방 백화점 매장 매출까지 합치면 254억 원의 매출을 훌쩍 뛰어 넘는다.
올해 1월 (주)대현에서 롯데로 인수된 후 롯데 백화점에만 30개점의 유통망을 확보했다.
하반기에는 현대 대구점과 롯데 김포점에 신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무서운 성장속도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나이스크랍의 올해 매출목표는 530억 원이다.
박성혜 기자 p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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