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타는 의류오더 받을 수도 안 받을 수도 ‘계륵’
바이어 홀리데이 막바지 상담 인도 면사값 기준 단가 깎아
밴더 공장 세울 수 없어 수용. 면사, 화섬사가격 파급 불가피

(매장사진) 미국의 한 대형 스토어 의류 매장 <사진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그 동안 크게 지연돼온 미국의 연말 홀리데이 시즌용 대형 스토어와 백화점 바이어의 의류수출 상담이 막바지에 진입한 가운데 미국 바이어의 의류가격 후려치기가 도를 넘고 있다.

11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용의 연말 홀리데이 대목을 겨냥한 의류오더 상담에서 미국 바이어들은 작년보다 훨씬 높은 원자재 가격을 뻔히 알면서도 신규 오더의 가격 후려치기는 물론 이미 계약 완료된 오더에 대해서도 선적을 앞두고 가격을 다시 깎자고 대들고 있어 의류수출 밴더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문제는 미국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원면과 면사가격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 바이어들의 가격 후려치기로 연결되고 있어 면사와 화섬사가격도 덩달아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본지가 바잉오피스 지점과 대형 의류수출 밴더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동안 지연될 대로 지연돼온 홀리데이용 대미 의류수출 상담이 국내와 홍콩, 미국 등지에서 막바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형 스토어와 백화점 바이어들은 면사값을 작년 10월말 가격을 기준으로 의류수출 단가를 맞추라고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0월말 코마30수 가격은 고리 당 800달러 미만이며 당시 국제원면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1.20달러 수준이었다.

바이어들은 막바지 홀리데이 오더를 상담하면서 국제원면가격이 내려가고 있고 미국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어 “작년 10월 원자재가격을 적용해 달라는 강요와 함께 이미 상반기 초반에 10%~15% 내외 인상 확정된 오더에 대해서도 다시 원점으로 돌려 작년 가격을 적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형 스토어와 백화점들이 이같이 작년 가격을 기준으로 오는 홀리데이용 오더를 상담하는 막바지 과정에서 더욱 강력히 주장하는 면사가격 기준은 인도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재고를 털기 위해 30수 코마사가격을 최근 고리 당 670달러 수준까지 투매하고 있는 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의류수출 밴더들은 바이어 측과 상담과정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미국경기가 워낙 좋지 않고 하락추세인 국제원면가격이 크게 상승할 기미가 없다는 점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바이어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의류수출기업들이 원자재가격이 오르지 않았던 작년 가격으로 오더를 수주함으로써 면사나 화섬사 구매가격도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여져 면방 업계와 화섬업계가 연쇄적으로 재고 소진은 도움이 되지만 채산은 만족스럽지 못할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한편 올해 연중 가장 큰 의류매출 대목인 11월 추수감사절과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용의 의류오더가 예년에 비해 크게 지연된 후 바이어들은 뒤늦게 오더를 확정하면서 쇼트 딜리버리를 재촉하고 있어 대형 의류 밴더들의 해외공장은 물론 중견기업들도 딜리버리에 쫓겨 받을 동동 구르고 있다.

따라서 촉박한 딜리버리를 맞추지 못할 경우 상당수가 비행기로 실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지고 있으며 가뜩이나 채산이 맞지 않은 상태에서 비행기 차지까지 부담할까봐 각 의류 수출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이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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