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리뉴얼 어디까지?
유통망의 끝없는 진화
각 사마다 가두점 전개에 혈안

현재 패션업계는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유통망을 선점하고, 고객서비스에 앞장서는 등 세심한 서비스를 전개하는 것은 물론, 기존의 브랜드를 리뉴얼, 좀더 젊어지고 참신해진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엘지패션, 제일모직, 코오롱 등 대기업 3社를 중심으로 브랜드 리뉴얼에 성공한 사례를 알아보고, 브랜드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LG 패션 타운젠트
컨템포러리 트래디셔널 진수를 보이다

타운젠트는 2010 S/S시즌부터 브랜드 20년 역사의 정통성을 재조명하고 기존 수트 중심의 브랜드 전개에서 탈피, 편안하고도 세련된 감각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형 캐주얼 브랜드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가족중심형 가치를 지향하는 실용 패션문화를 기반으로 전통을 중시하며 동시에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컨템포러리 트래디셔널’을 중심 컨셉으로 잡고 3,40대 중년층을 대상으로 트렌디와 베이직 라인이 적절히 조화된 젊고 신선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따라서 수트 비중은 현재의 50%에서 35% 안팎으로 축소하고 캐주얼 라인의 비중을 60%까지 대폭 확대해 안정적인 베이직과 시즌 트렌드를 제안하는 캐주얼 라인을 다양하게 전개, 30~40대 기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한편 20대 초중반의 젊은 층과 고객 등 신규고객 유입도 확대시킬 계획이다.
타운젠트 관계자는 “현재 상담 진행 중인 십 여 개의 가두점을 올 상반기 내에 오픈해, 현재 95개 수준인 매장 수를 올해 말까지 110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며 “매장 신설과 규모 확장 등 외형 확장 외에도 적극적인 고객관리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신규고객 확보는 물론 재구매 고객 확대 및 휴면고객 활성화를 도모한다”고 전했다.
한편, 타운젠트는 예전에 비해 ‘젊어진’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타운젠트는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30~40대를 메인 타깃으로 성숙한 점잖음을 원하는 30대와 세련된 감각을 원하는 40대를 주고객층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합리적인 구매성향을 가지고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왕성한 대한민국 과장급 남성으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잘 컨트롤해 일, 가정, 개인의 균형을 세울 줄 아는 남성이 입는,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의 대상이 되는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브랜드를 지향한다.

다양한 프로모션 및 지원활동 아끼지 않아

타운젠트는 아이템 개발과 젊은 신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타운젠트의 주구매층은 합리적인 구매성향을 가지고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왕성한 30~39 세의 대한민국 과장급 남성이 타깃으로 이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잘 컨트롤해 일, 가정, 개인의 균형을 세울 줄 아는 남성이다. 80년대 뉴욕 맨해튼의 비즈니스맨처럼 세련되고 멋있어 보이고 싶은 감성을 시즌의 두 가지 테마 “테이스트풀 클래식(Tasteful Classic)”, “백투더 아카이브(Back to the Archives)”에 녹여낸다.
클래식한 감성의 브라운, 그레이 베이지와 네이비 등 베이직 컬러 외에 카키 그레이, 다크블루 톤, 딥 그림, 코럴 핑크 컬러가 악센트를 제안하고 업그레이드 된 퍼(Fur)를 활용한 디쳐터블&트리밍 디자인의 점퍼류, 코트류가 경쟁력 있게 구성됐다.
또 효율 매장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지역별 대형 매장 오픈을 유도하고 신규 오픈 점 지역 내 밀착 홍보를 위한 지역 CATV, 극장광고, 버스광고 등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월별 실시하는 다양한 프로모션 및 지원활동도 아끼지 않는다. 시즌 주력 ITEM 홍보용 브로셔 및 기타 제작물을 수시로 공급하고 시즌 테마인 80년대 뉴욕 맨해튼을 느낄 수 있도록, 집기 위주가 아닌 연출 위주의 제품을 연출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 목표액을 335억 원, 내년도 매출 계획은 500억 원으로 잡고, 2013년까지 1000억 이상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캠브리지코오롱
정통 브리티쉬 캐주얼의 진면목

캠브리지코오롱에서 전개하는 클럽 캠브리지는 지난해부터 영국의 비스포크 장인 티모시 에버레스트를 브랜드 디렉터로 영입하면서 소비자의 트렌드를 선도하며 영국신사의 정통과 트렌드를 반영한 캠브리지멤버스 캐주얼의 새로운 이름이다.
클럽 캠브리지는 신사복의 전통을 대변하는 영국에서 그 원류를 찾고 티모시 에버레스트와 손을 잡으면서 ‘정통 브리티쉬 트래디셔널 캐주얼’을 선보이고 있다.
클럽캠브리지는 옷이 다소 중후하다는 지적에 대해 기존의 TD 캐주얼이 지나치게 젊은 사람들에게 집중했다면, ‘클럽 캠브리지’는 고감도의 소재와 브리티시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된 새로운 개념의 어덜트 TD 캐주얼로 남편들을 보다 중후한 멋쟁이로 만들어 주기 위한 옷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클럽 캠브리지는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티모시 에버레스트로부터 디자인에 대한 컨설팅을 받는 한편 글로벌 모델리스트인 존 런던을 통해 가장 편안한 실루엣과 패턴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며 중년을 위한 최고의 캐주얼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F/W 시즌 새롭게 출발하는 클럽 캠브리지는 내 남편의 옷장에 꼭 하나쯤은 있어야 할 미(美)중년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 가을 비즈니스 캐주얼에서 주목해야 할 아이템은 트렌치코트다. 클럽 캠브리지 관계자는 “트렌치코트는 한결 가벼워져 비즈니스 캐주얼 착장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트렌치 코트의 부상과 함께 스포츠 코트, 코버트 코트, 체스터필드 코트 등의 다양한 코트류가 등장해 패셔니스트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고 알렸다.
또한 체크 아이템도 주목하면 좋다. 올 가을 체크는 지난해까지 많이 보여지던 깅엄체크보단 타탄체크처럼 선 굵은 체크가 유행한다. 타탄 체크로 된 셔츠나 넥타이, 혹은 체크무늬 바지 등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면 트렌디한 캐주얼을 연출할 수 있다.

고급 가두매장 재탄생

클럽캠브리지의 유통망 전개와 확장 계획에 대해 향후 백화점 매장에서의 볼륨화 및 고급화를 기반으로 탄생되는 고급 가두매장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라고 알린다. 또 그 숫자는 매장대형화에 따라 제한적으로 중심거점위주로 진행할 예정이다.
유통망을 전개하는데 있어서 주요 상권을 점유하기 위해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면 기존의 정장, 캐주얼 복합매장 구성에서 벗어나, 단독브랜드로 메가샵 형태를 구현할 예정이다. 또 가두점 전개 전략에 대해 향후 플래그십 스토아를 강남, 명동 등 랜드마크 지역에 오픈하고, 지방중심상권 거점 매장 확보 후 가두점 진출도 고려 중이다.
또 캠브리지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다소 노화된 이미지와 정장 브랜드라는 느낌을 불식시키기 위해 캠브리지 캐주얼이라는 이름을 10 FW “클럽캠브리지”로 브랜드명을 바꾸고, 브리티쉬 감성의 캐주얼에 집중할 생각이다. 브랜드명을 바꾼 이유 또한 기존의 정장브랜드에서 재탄생 및 파생된 브랜드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단독 브랜드로 전개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타운캐주얼의 노후화된 조닝에서 탈피해 타운캐주얼과 트래디셔널 군과의 브릿지 조닝을 새롭게 형성해 브리티쉬 클래식 캐주얼의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에 브랜드 BI와 SI또한 새롭게 개발했다.
클럽캠브리지는 아이템 개발에 대해 기존의 타운 캐주얼라인의 주력 아이템이었던 셔츠보다 트래디셔널 캐주얼 군의 대표 아이템인 재킷, 코트 등의 아우터 군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캠브리지 정통의 ‘브리티쉬’ 원류는 그대로 가져가되 정장과는 별도의 브랜드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클럽 캠브리지’의 뉴 B.I를 알리기 위한 홍보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코디네이션을 통해 스타일리쉬한 고급 캐주얼 착장을 제안하고, 고객 밀착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 알린다.


-제일모직 로가디스
보다 세련된 스타일 캐주얼 룩 표방

제일모직에서 전개하는 로가디스도 올 FW 시즌 런칭 30주년을 맞아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가두점 유통망에 따라 브랜드를 분리 운영하면서, 각 지역 상권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은 물론 볼륨화로 인한 효율성도 중시하고 있다.
기존의 로가디스는 백화점과 지방 대리점을 모두 포괄하는 볼륨 브랜드로서 존재했다. 하지만 기존 로가디스는 ‘로가디스 콜렉션’으로 새롭게 태어나 보다 고급화된 전략으로 차별성을 갖게 된다. 로가디스 그린라벨은 ‘로가디스 그린’으로 새롭게 태어나며, 이 역시 백화점 유통에 집중하게 된다. 기존의 어덜트 캐주얼 군에서 탈피, 컨템포러리를 가미한, 보다 세련된 스타일의 캐주얼 룩을 표방한다.
장동건을 모델로 삼아 관심을 받고 있는 로가디스는 기존 대리점이 위치하고 있는 지방 상권을 비롯 전국 주요 가두 상권에 신규로 오픈하는 대리점 전용 브랜드다.
가두 브랜드의 특성 상 다양한 제품군을 구비하고 있어야 하므로, 로가디스라는 매장 안에 서브 브랜드로 아웃도어 캐주얼 라인인 ‘위크엔드’와 여성복 라인인 ‘아이덴티’가 공존하게 된다. 시즌 초반에는 유통망 전개를 놓고 다소 혼선이 있을 수 있겠지만, 본류는 같으나 엄연히 다른 별개의 상품을 취급하는 브랜드들인 셈이다.
또 지난 12일에는 가두점 1호점을 군산에 오픈,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로가디스 스티리트’에 선보이는 상품은 백화점과 전혀 다르게 전개되며 유통망도 백화점과 겹치지 않은 전문 가두상권 위주로 구축해 효율성을 최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지영 로가디스 사업부장은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화점과 가두점에서 동시에 쇼핑하는 고객은 5% 이하였다”며 “백화점과 가두점 사업을 이원화해 각각의 소비자 특성에 맞춰 백화점의 ‘로가디스 컬렉션’은 고급화하고, 가두점의 ‘로가디스’는 기존 가격보다 10~20% 정도 낮춰 정장부터 아웃도어 라인까지 갖춘 종합 패션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라고 전했다.


황원희 기자 dong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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