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클라쎄 이태리 본사 PR 담당 매니저 '라우라 그리그라이온'(LAURA GRIGLIONE)씨 방한 인터뷰>

문화마케팅이 성장 키워드

이탈리아 명품가방인 프리마클라쎄는 ‘세계 지도가 그려진 가방’으로 유명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여행용 가방으로 소장했거나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명품 브랜드 중 하나다.
한국 프리마클라쎄 2010F/W 컬렉션을 위해 지난달 28일 이태리 본사에서 우리나라를 찾은 PR&커뮤니케이션 담당 라우라 그리그라이온(LAURA GRIGLIONE) 매니저를 만나 인터뷰했다.
“한국에 온지 이틀 됐습니다. 한국 여성들의 패션 감각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라며 라우라씨는 함박웃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소감을 밝혔다.
이번 F/W 프리마클라쎄의 주제는 스웨덴이다. 스웨덴의 도시 풍경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북유럽의 특유의 느낌을 그대로 가방에 담았다.
라우라씨는 “다른 시즌에 비해 색색의 원목으로 이루어진 스웨덴 가옥들의 색상에 영감을 받아 빨강, 초록 등의 색상이 가미시켜 프리마클라쎄가 컬러풀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특별히 학생들을 타겟으로 부담 없는 PVC소재와 수납공간을 고려한 실용성 있는 라인을 출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S/S 컬렉션으로 선택된 나라는 사우스아프리카란다.
이처럼 프리마클라쎄는 시즌별로 세계를 여행하며 그 나라에서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구성해 그 나라의 정취와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오고 있다. 개성있는 컨셉 때문에 여타 브랜드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런칭 20년만에 명품반열에 올랐다.
한국의 프리마클라쎄 6개 매장에서 작년 한해 이례적인 수치인 16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전년동기간 보다 50%가량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프리마클라쎄가 고객에게 이같이 어필되고 있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라우라씨는 “프리마클라쎄는 드림(Dream)을 투영했다”며 “가방에 그려진 세계지도를 보고 자신이 다녀왔던 곳을 회상하거나, 프리마클라쎄를 통해 마음에 품었던 여행지에 가보는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세계지도를 통해 각 나라의 삶의 방식을 전달하다 보니 브랜드 PR도 ‘여행’으로 상통한다.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프리마클라쎄만의 마케팅 비법을 묻자 라우라씨는 인터뷰 내내 갖고 있었던 스웨덴 여행지 가이드북을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이번 스웨덴 컬렉션에서 모티브가 된 장소설명과 함께 스웨덴의 명소, 숙박, 교통편 등의 정보가 프리마클라쎄 F/W 컬렉션 화보와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이외에도 세계 각지에서 요트대회를 개최해 브랜드의 자유로운 이미지를 전달하고 이에 얻어진 수익금을 기부한다고 했다.
라우라씨는 프리마클라쎄만의 문화적 감성을 전달하는 마케팅을 통해 우리들의 삶에 친숙하게 다가가는 방법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라우라씨는 “우리는 매장을 확장하는 등 볼륨화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이렇게 삶과 어우러져 천천히 성장(Side Working)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급속한 성장은 급속한 하락의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 회사의 경영논리라 했다.
프리마클라쎄는 오는 8월말에 롯데백화점 광복점 입점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신세계 백화점 인천점 등 3개 매장에 입점할 계획이다.

이미현 기자 mihyun@it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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