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과 코스닥 기업 스타플렉스 유력
-낙찰가 420억원 내외 예상 깨고 단독응찰
-기존직원 퇴직금, 밀린 임금 350억, 부품교체 100~200억 소요
-강성노조, 고용승계놓고 진통예상, 정상 가동까지 산 넘어 산

그동안 마땅한 인수자가 없어 표류하던 경북 칠곡소재 HK2공장(한국 합섬 물적 분할회사)에 대한 입찰결과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 금명간 우선 협상자 선정을 끝내고 곧 실사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여 진다.
이번 입찰을 통해 우선 협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인수희망자는 기존 화섬업체가 아닌 조명용 광고시트전문 코스닥 업체인 것으로 알려져 인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입찰을 통한 낙찰가격이 420억원 내외에 이른 가운데 그 동안 장기간 공장을 세워둔 공백으로 부품손실과 녹슬은 설비교체 등에 줄잡아 100억~2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데다 민주노총산하 강성노조로 소문난 HK노조의 미지급 퇴직금 300억 규모와 밀린 50억 원등을 추가 부담해야하는 부담이 도사리고 있다.
또 공장 가동에 따른 원료구입비와 운영비등 줄잡아 전체적으로 1000억원 규모가 필요한데다 기존 노조원의 고용승계 문제까지 걸려있어 앞으로 새로운 인수자가 공장을 가동하기까지는 산 넘어 산이 도사리고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HK재무자문사인 삼일 회계법인과 대구 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정식 입찰에 붙여진 HK매각과 관련, 당초 예상했던 유력한 인수 대상이었던 TK케미칼과 웅진 등 기존 화섬업체는 전부 불참한 가운데 코스닥 상장업체인 스타플렉스가 응찰해 420억원 내외의 인수 금액을 제시함으로써 사실상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일회계법인은 관련 자료를 파산결정을 내렸던 대구 지방법원에 보내 최종 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별다른 하자가 없는 한 스타플랙스의 우선 협상자 선정이 유력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HK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알려진 스타플랙스(대표 김세권)는 지난 96년 7월 설립된 조명용 광고시트와 비 조명용 광고시트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로서 지난해 매출 756억7000만원을 올렸으며 종업원은 220명 규모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회사는 올1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본사는 충북 음성군 삼성면 선정리 669번지에, 서울 사무소는 양천구 목동에 소재하고 있는데 작년 영업이익은 생산라인의 수직 계열화 등에 힘입어 전년비 155%가 증가 한 130억6000만 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 플렉스가 HK2공장 매각에 따른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곧 실사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나 HK노조측이 고용승계와 공장재가동 보장, 미지급 퇴직금 맞체불 임금지급문제를 강력히 제기하며 만약 새 인수자와 합의가 이루워지 않을 경우 총력 투쟁을 공언하고 있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일산 550톤 규모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폴리에스테르 원사공장인 HK2공장(칠곡소재)은 경영난과 극심한 노사분규로 2006년 3월부터 조업이 중단된 후 지금까지 장기간 세워두고 있어 많은 부품손실과 녹슬은 설비등으로 이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100~2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공장 가동에 따른 원료비용과 운영비 등을 감안할 때 전체적으로 1000억 원 가까운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과연 이 같은 거액을 들여 타산이 맞겠는가 하는 의구심을 화섬업계에서 제기하고 있다.
HK는 지난 2005년 6월 한국합섬에서 폴리에스테르사 제조 부문을 물적 분할해 창업됐으며 경영난과 극심한 노사분규로 조업이 중단된이후 2006년 6월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됐으나 채권단과 합의가 이루워지지 않아 2007년 5월 대구 지법에서 최종 파산선고를 받은 비운을 꺾어왔다.
또 2007년 12월 삼일회계법인이 매각 주간사로 선정돼 경영 정상화를 위한 M&A(인수합병)가 진행돼 갑을합섬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갑을합섬측의 적극적인 인수의사가 없었고 더구나 강성노조의 고용승계 문제가 걸림돌이 돼 이 마저 백지화된 상태에서 지금까지 표류해왔다.
한편 화섬업계는 기존 화섬 메이커 중 어느 한 업체가 인수해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운영하는 것이 과잉공급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차선의 책으로 보아왔으나 이번 우선 협상자가 전혀 다른 업종에서 인수가 유력시 되면서 과연 국내에서 재가동될 것인지, 아니면 해외로 설비를 이전 할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금강화섬처럼 인도계 화섬업체의 경영참여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구구한 억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화섬업계는 어찌됐건 지난 10여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겨우 수급 안정이 정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머드 화섬공장인 HK2공장이 새 주인을 맞아 가동 했을 때 필연적으로 제기될 공급과잉과 이로 인한 과당 경쟁 등을 우려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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