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브랜드의 비결은 고객감동”
-일본서도 인기브랜드 자신

세라제화가 슈즈 시장에 둥지를 튼지 32년이 지났다. 신흥 세력 등장과 더불어 의류 브랜드들이 잡화라인을 다각화하는 등 치열해진 이 시장에서 세라가 내놓은 전략은 ‘기초’이다. 더불어 제2세 경영인 박세광씨가 대표직을 맡은후 바비슈즈 전개와 함께 일본에 진출했다. 박 대표가 말하는 세라제화의 현황과 전망을 들어본다.

Q. 세라제화 박영일 회장의 제2세 경영인으로 들었다.
“세라에 몸담은지 어느덧 14년이 지났다. 1996년에 영업맨으로 세라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1999년도 영업부 총괄이사, 2002년 전무이사를 거쳐 2008년도 대표이사를 맡았다. 무모한 도전과 발상, 의문점으로 호기심 가득했던 입사시절을 회상하며 요즘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초심을 다시 찾고 더욱 발전해 간다면 세라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생각한다.”

Q. 32년 동안 제화업계에서 기복 없이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그 비결은?
“기초에 충실한 경영전략 덕택이다. 기초의 의미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자’다. 한번 생각하면 단순한 전략이지만 다시 생각하면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임인 동시에 정답이다.
한결같이 구두만 바라보고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디자인뿐 아니라 가죽, 재료 선택 등 최상의 품질을 위해 연구하고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카피를 지양하고 트랜드에 앞서가는 디자인, 좋은 품질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되고 있나보다.”

Q. 바비슈즈의 일본 전개에 독점 판매권을 땄다는 희소식을 들었다.
“그렇다. 작년 12월 미국 본사와 일본 전개의 바비슈즈 독점 판매권을 체결했다. 올해 3월부터 일본 백화점에 바비슈즈를 입점시켰다. 본사측은 국내에서 바비슈즈 전개 현황을 보고 일본 시장도 우리에게 믿고 맡기겠다고 했다. 바비의 컨셉을 잘표현한 국내 매장 인테리어도 그 이유에 속했다. 책임감을 가지고 전개해 나갈 것이다. 현재 다카시마야 백화점 니혼바시 본점, 신주쿠, 쿄토 나고야, 오사카, 마쯔야마점에서 바비슈즈를 볼 수 있다.”

Q. 바비뿐 아니라 세라도 일본 시장에 진출한지 1년이 되어간다.
“세라는 벌써 타카시마야, 한큐 백화점 등 일본 다수 유명백화점 상권에 입점해 있다. 일본에서 한달 평균 3400만엔 매출이 나온다. 올해부터 유통망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각인을 위해 홍보에 신경 쓰고 있다. 일본 패션잡지에서 세라 제품이 소개된 이후 부쩍 소비자들이 찾는다. 브랜드 인지도 알리는데 2년을 목표로 잡았다. 잡지뿐 아니라 다양한 홍보 마케팅 툴을 이용해 일본에서 세라 입지를 굳힐 것이다. 그리고 5년 안에는 매출 상위권에 있는 일본 슈즈 브랜드와 경쟁할 것이다.”

Q. 일본 시장에 진출한 계기는.
“지난 2003년 이태리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슈즈 박람회‘미캄(MICAM) 쇼’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 국내 제화 업계 최초로 미캄쇼에 참석했다. 쇼 이후 나름의 성과를 얻고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됐다. 유럽권에서는 한국을 중국과 동일시 여기는 성향이 있어 브랜드로 성장 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우선 아시아권을 공략하고자 일본을 선택했다. 중국 역시 진출할 계획이다. 유럽공략은 숙제다. 한국형 세라 슈즈의 감각을 잃지 않고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고 있다.”

Q. 국내 시장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텐가.
“마켓이 다변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이 중심이었던 유통에서 소비자들이 이탈하고 있다. 이탈된 소비자들을 잡고자 유통망에 따른 상품정책과 라인 다각화, 세라의 세컨드 브랜드 런칭을 고려중이다. 올해는 변화의 시기이다. 냉정하게 시장에서 세라제화의 위치를 파악해 재정립을 단행할거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의 시대는 지났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예쁘고 편한’ 신발이 되기 위해 기초에 충실하며 디자인과 품질에 주력할 방침이다.”

Q. 10년 후 세라제화는 어떤 모습일까.
“구두로 한 우물만 파는 건 변함없다. 세라는 꾸준함과 성실함이 무기다. 사업 확장, 매출 증대를 위해 인기 브랜드를 카피, 거품 있는 가격 책정보다 이제껏 그래왔듯이 소비자를 우선시 여기며 묵묵히 세라의 길을 걷겠다. 소비자들의 성향변화와 트랜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모하며 장수 브랜드로 뿌리를 내릴 것이다.”

이미현 기자 mihyun@it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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