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이에스화인텍스타일 김종성 대표이사
-끊임없는 투자와 개발로 세계 최고의 원단 공급
-원단개발에 창의성은 생명

(주)제이에스화인텍스타일의 김종성 사장은 국내 업계의 ‘베끼기 관행’을 누구보다도 마음 아프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외국 명품브랜드들 사이에서 한국 이미지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원단 품질이 좋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자체 기술력에 대해서는 믿음이 부족하죠.”
이 회사는 교직물을 전문으로 김종성 대표가 직접 개발과 투자에 나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큐프라 교직물, 아세테이트 교직물, 특수 코팅 직물 등이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소재를 내놔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실크를 대체할 수 있는 큐프라는 레이온의 일종인 교직물에 얀 다이드를 해 우수한 발색 효과를 주었습니다. 이는 셀룰로오스 섬유를 재생성한 것으로 소각 시 어떤 섬유보다도 가스를 덜 배출한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간 큐프라 교직물은 염색이 균일하게 되지 않아 미관상 보기에 안 좋았지만 이번 얀 다이드를 통해 품질을 올리는 동시에 실크와 거의 비슷한 느낌의 천을 실크의 절반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고 김 사장은 밝힌다. 이 큐프라 교직물은 일본에서는 주로 자수용으로 선을 보였지만 본격적으로 의류용으로 개발되어 시장에 선보일 일만 남았다고 그는 말한다.
더군다나 김 사장은 지경부에서 실시하는 스트림간 협력사업에도 참여,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스트림간 협력사업은 섬유산업의 기술혁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차별화 기술 및 신공정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섬유스트림 사업은 섬유분야 단위 스트림간 협력 컨소시엄을 통해 25개 과제로 공동기술개발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일찍이 김 사장의 해외진출을 눈여겨봤던 관계자가 적극 추천해 이 사업에 선정되었다는 김 사장은 뿌듯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신소재 선두주자로 그간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렇듯 기회가 주어지니 기쁠 따름입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죠.”

아르마니와 거래… 해외유수브랜드와 어깨 나란히

그는 이탈리아나 일본 기술을 베낀다는 고정관념이 해외업체들에게 팽배해 있다며 그런 선입관을 바꾸기 위해 기술력과 소재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엽적인 베끼기가 아닌 세계 섬유 소재 시장에서 유일한 존재가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최고를 지향하고 싶어요.”
그의 이러한 의지 덕분인지 꿈같은 기회가 다가왔다. 지난해 2월. 파리텍스월드 행사 첫날 30분간 제이에스화인텍스타일 부스를 돌아보던 한 외국인이 원단을 살펴보더니 그 다음날 다시 찾아와 2시간 동안 원단을 자세히 살펴봤다. 그러더니 대뜸 김 대표에게 “당신 무슨 생각으로 원단을 만드냐”고 물어봤다. 원단의 특이함과 독창성을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그가 바로 아르마니의 3개 브랜드 중 매출이 가장 많은 브랜드를 책임지는 사장인 파트루노 아르마니 사장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누구보다 아르마니의 든든한 협력업체가 되었다는 김 사장은 이렇듯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원단을 소개해봤자 아무런 감흥이 없었겠지요. 저는 나름대로 유행을 주도할 수 있는 소재개발로 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합니다.”
그는 지금도 아르마니 사장과 직접 이메일을 주고받을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쌓고 있다. 나아가 원단을 단순히 공급하는 관계가 아닌 유행을 주도하고, 먼저 흐름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내년 경에는 300만불에 달하는 물량을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후에는 아르마니 뿐만 아니라 에르메스 등의 해외 명품 시장을 겨냥하고 싶다는 김종성 사장.
“앞으로 에르메스 등과 거래를 하게 되면 세계 최고의 섬유회사로 기반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한국의 섬유기술을 세계 만방에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황원희 기자 dong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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