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숙련집약형 산업’ 육성책 수립중입니다”

· 섬유·패션 육성정책 기대만큼 강도 높게 밀고 나갈 터
· 한국도 ‘자라’ ‘H&M’같은 글로벌 기업 나와야
· 최고급 소재 패션융합 상생 모멘텀 만들 어야
· 패션산업 글로벌브랜드 창출시급 적극 지원 할 것
· FTA 대비 차별화 전략시급. 中시장 공략 준비해야
· 국제섬유신문 섬유·패션산업 등대역 평가. 창간17주년 축하

- 최장관께서 국가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주무장관으로 취임하신지 불과 8개월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역구가 섬유산지와 인접해 섬유·패션산업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평소 섬유·패션산업에 대한 시각부터 말씀해 주시죠.

▶섬유산업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온 주력산업의 하나입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이 섬유산업의 집산지로서 섬유수출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등 후발개도국의 급성장으로 중저가 시장을 잠식당하고, 우리의 많은 섬유기업이 해외투자를 추진하면서 섬유산업의 국내 위상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우리 섬유산업도 세계적인 트렌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면서 발 빠른 대응을 추진해야만 글로벌 경쟁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는데 생산제품을 보다 고급화?다양화시켜 세계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나라 섬유·패션 산업이 안고 있는 당면 현안문제를 어떻게 보고 계시며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제조업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현안문제는 선진국에 비해서는 기술이나 브랜드에서 뒤처지고 후발개도국과는 가격경쟁력 및 시장점유율 면에서 떨어지는 Nut-Cracker 현상에 직면해 있다는 점입니다.
섬유소재산업의 경우 유명브랜드에 고급 섬유소재를 납품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결국 OEM이기 때문에 제값을 못 받고 있는 현실이고, 국산 패션브랜드의 경우 세계적인 인지도가 낮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지요.
이러한 현안문제는 현실속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하고, 섬유소재와 패션이 융합해 상생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세계 최고의 섬유소재를 가지고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려는 우리 섬유패션 업계의 단합된 노력이 전제된다면, 보다 빠른 시일내에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있고봅니다. 이러한 글로벌 브랜드는 국내 생산된 고급 섬유소재를 소싱하여 보다 부가가치 높은 제품을 수출해야만 섬유산업을 포함 관련산업의 발전에 크게 영향을 미쳐 국가경제발전과 고급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리라 봅니다.

-평소 섬유·패션 산업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신 최장관 재임 기간중 획기적인 중흥정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관께서 구상하고 계신 과감하고 획기적인 중장기 육성정책이 궁금합니다.

▶섬유패션산업에 대한 발전대책은 현재 수립중에 있습니다. 특히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노희찬 회장님을 중심으로 한 섬유패션업계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숙련집약형산업의 육성대책을 수립중에 있습니다. 섬유패션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우리나라 고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금년 7월중에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역대 장관들도 나름대로 섬유·패션산업중흥정책을 강조했습니다만 개각이 되면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법적·제도적으로 섬유·패션산업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업계가 요청했던 것입니다. 정부가 특별법을 완강히 반대해 일단 철회하긴 했지만 특별법 제정 이상의 중장기 중흥정책을 기대해도 되겠는지요.

▶개각이 된다고 해서 유야무야된 정부의 정책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은 산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소 변화되기는 하지만 끊임없는 정책발굴을 통해 수정?발전해 나가는 것이 정책이예요. 따라서 섬유패션산업에 대한 정부정책도 섬유패션업계의 노력에 뒷받침되어 지금까지 그렇듯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나간다는 것을 유념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지식기반 신섬유개발 촉진법’ 제정 요구에 대해서는 이미 기존 법령에 따라 신섬유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섬유패션 업계에 한가지만 부탁드리면 신섬유 개발을 통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업체들이 정부 기술개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응모해야 하며,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기술개발에 성공한 업체는 설비투자 등을 통해 사업화시켜 수출제품으로 생산해 나가는 실적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섬유산업 중흥을 위한 당면 문제가 첨단 설비 구축이라고 봅니다. 지난 20년 가까이 설비투자가 중단돼 경쟁력이 많이 취약해진 것도 부인 못할 사실입니다. 세계적인 첨단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1조원 이상의 설비투자 자금의 정책금융이 필요합니다. 섬유산업 설비투자 촉진을 위한 금융지원책을 강구해주셨으면 합니다.

▶첨단설비 개체문제는 현재 정부(중기청)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고급 일감을 해외에서 얼마나 많이 수주해 오느냐에 따라 설비투자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섬유패션산업은 단납기 및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어 바이어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습니다만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마케팅 능력이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스트림간 공동 협력을 통해 공동 마케팅 능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며, 이로 인해 많은 수주가 발생될 경우 설비투자도 자연히 첨단설비로 개체되는 효과가 뒤따르리라 생각합니다. 수주물량 확보를 전제로 한 생산설비 개체는 보다 쉽게 정부 정책자금이나 은행권의 지원을 받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패션산업은 고부가가치 첨단 문화 산업입니다. 좀 더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패션산업발전을 위해 어떤 지원 정책을 구상하고 계신지요.

▶패션산업은 브랜드 창출이 핵심이며, 의류뿐만 아니라 신발, 안경, 귀금속, 가방 등 토탈패션으로 발전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는 세계 곳곳에 유통망을 형성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H&M. LVMH, ZARA 등 글로벌 패션기업의 매출액은 한 국가의 생산과 맞먹는 매출을 올리고 있어 섬유소재와 패션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어요.
정부도 이러한 패션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패션산업의 현주소는 밀라노, 파리, 뉴욕 등 선진국에 비해 매우 열악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패션업계의 글로벌 브랜드 창출에 대한 노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추진될 경우 조기에 글로벌 브랜드 창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패션포럼이나 국산브랜드의 해외진출, 디자인 혁신, 고급봉제 육성 등을 보다 심도있게 추진하여 패션산업의 발전이 획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동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부가 한·미 FTA를 비롯 한·EU, 한·터키, 한· 중 FTA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섬유교역 환경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업계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FTA를 한다는 것은 관세나 비관세 장벽을 없애자는 것입니다. 미국이나 EU, 터키 등은 과거 섬유쿼터를 가지고 있던 국가입니다. 이는 우리 섬유수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 등 후발개도국과의 제품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효과는 반감될 것입니다. 따라서 기획?마케팅력 향상, 바이어와의 신뢰도 향상, 고부가가치제품 생산, 자가브랜드 수출 등이 선행되어야만 FTA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정부도 섬유패션 업계의 기술 및 디자인 혁신, 기획?마케팅 확대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며, 업계에서도 세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여 끊임없는 경영혁신과 글로벌 역량을 제고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중 FTA의 경우 섬유산업에 대한 면밀한 영향분석을 통해 신중히 접근해 나갈 것입니다. 업계에서도 중국시장을 겨냥한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여 우리 섬유산업의 최대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이 기회에 섬유·패션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국제섬유신문 조영일 사장님은 섬유패션 산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고 열심히 뛰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섬유전문지로서의 역할을 보다 충실히 수행하여 섬유패션산업이 발전하는데 이바지하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국제섬유신문의 창간 1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섬유패션산업의 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시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조정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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