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이올리 김영애 부사장
-2천억대 브랜드 군단 이끄는 야전 사령광 집중 해부

올 들어 아이올리의 전 브랜드가 신장세에 올라탔다.
에고이스트의 전 상품이 리뉴얼 이후 눈에 띄게 상승했고, 여성복 SPA 플라스틱아일랜드도 상품이 다양해지고 강해졌다는 평가다.
또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한 매긴나잇브릿지도 명성을 회복해가고 있으며, 막내 에고이스트 이너웨어는 톡톡한 컨셉으로 매니아를 구축해가고 있다.
프로그래시브 패션하우스 (주)아이올리 호(號)의 선장이 된지 어느덧 10개월.
김영애 부사장의 신화 족보에는 보브, 시슬리에 이어 이들 4개 브랜드가 더해질 조짐이다.
김 부사장을 만나 브랜드 변화에 대한 전략을 들어봤다.

Q. 김 부사장님이 부임하시고 나서 (주)아이올리가 많이 달라졌다. 브랜드 별로 방향도 정립됐고 그로 인해 매출도 신장중이다. 어떠한 전략에 주력했는가?

A. 지난 10개월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
이제야 어느 정도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파악하고 적응을 끝냈다.
아이올리의 사업부가 생각보다 많더라. 에고이스트, 플라스틱아일랜드, 매긴나잇브릿지, 에고이스트 이너웨어, 미주 사업부, 일본 수출 사업부까지 1주일에 한 번씩 전 사업부 회의를 하고 있고, 전 브랜드별로 품평회와 리뷰도 지속해서 참가하고 있다.
이곳에 와서 가장 주력한 것은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사실 내가 아이올리에 투입될 때 만해도 매긴나잇브릿지 변화에 올인 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매긴에만 올인하면 아이올리에 적응하기 힘들 것 같았다.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회사를 고르게 이해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팀웍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주력했고 지금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
또,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시행착오는 최소화 시키고 틀을 구축하고 브랜드의 방향성을 구축하는데 노력했다.
즉, 브랜드의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게 최종 목표였다. 이제는 어느 정도 기반을 잡게 됐다.

Q. 올 봄 부터 에고이스트 상품이 확 달라졌다. 어떠한 변화를 꾀했는가..

A. 브랜드는 변해야 살고 패션은 곧 변화다.
결과는 소비자가 인정하면 옳은 리노베이션이다.
탁월한 CEO는 버려야 할 것과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가장 큰일이고 어려운 일이지만 내가 아이올리에서 가장 주력한 시스템 구축이 바로 이 작업이었다.
에고이스트는 페미닌 섹시라는 주 컨셉을 버리면 안된다.
하지만 페미닌 섹시의 10년전 표현과 현재의 표현 그리고 10년후의 표현은 달라야 한다.
10년 전 ‘제패니스 섹시룩’에 연연하면서 과거에 잘 팔렸던 상품을 올해에도 고집하는 우를 범했다. 과거에 잘했던 것만 지향하면 정말 촌스러워진다.
전 세계 거대 패션 비즈니스는 과거 감도 위주에서 나아가 현재는 자금과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루이비통이 마크제이콥스를, 샤넬이 필립 다이아를, 셀린이 피비 필로와 같은 뛰어난 인재를 영입해 대대적인 리뉴얼과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 단적인 예다.
어설프게 잘해서는 브랜드는 지속할 수 없고, 소비자에게 외면당하기 쉽다.
시슬리에 있는 동안 8년간 해마다 리노베이션을 했다.
에고이스트가 과거지향적으로 묻혀 있었다면 새로움을 가미해 섹시한 필에 아이덴티티를 더해 현대의 섹시함을 이끌어 내도록 했다.
리뉴얼의 핵심은 모던함을 어떻게 표현해 줄 것인지 디렉터가 잘 알아야 하고 동감하고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다.
특히 에고이스트는 메인화가 관건인데, 메인스트림으로 끌고 들어오는 것이 올해의 숙제다.
Q. 플라스틱 아일랜드의 방향은 어떠한가.

A. 플라는 기존 판매위주의 아이템으로 묶어놓은 편중된 라인을 다양하게 펼치는데 주력했다. 런칭 당시 고유 강점인 ‘판매의 다양성’ ‘트랜디함’ ‘싼 가격’ ‘빠른 공급’의 4가지를 유지하고자 한다.
또 다양한 시도 중 하나로 액세서리 라인을 강화했다.
그동안 패션브랜드는 ‘웨어’에 대한 생각만 했다. 하지만 시슬리의 S백 처럼 주도하는 아이템이 생기면 힘이 생기고 재밌어 진다.
선진국 패션처럼 웨어와 액세서리를 고르게 발전시켜야 한다.

Q. 매긴나잇브릿지의 리뉴얼이 가장 궁금하다.
A. 매긴나잇브릿지는 올 한해 노력하는 시기라고 본다.
내년에는 좀더 바깥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두드러질 것이다.
매긴이 런칭할 때만 해도 ‘꾸뛰르’와 ‘유니크’ ‘캐주얼’의 비중에서 유니크가 강해 입혀지는 것이 힘들어 볼륨화하기가 힘들었다.
지금부터 할 일은 모던한 감성에 꾸뛰르를 적절히 배합시켜 판매와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기존 영캐주얼과 캐릭터의 브릿지였다면 지금은 영캐릭터를 유지해야 한다.
앞으로 어떠한 브랜드건 반드시 웨어러블해야만 한다.
원래 캐릭터 캐주얼이 갖는 성향은 단품화였다.
감도있는 단품 코디네이션에 기능성을 가미해 입는 재미를 주는 캐릭터 캐주얼이 IMF 사태 이후 어덜트한 갖춰진 정장이자 예복으로 둔갑하게 되면서 우후죽순 똑같은 브랜드로 변신하게 됐다.
모던 럭셔리라는 단어도 이때 생겨났는데 고급스러운 캐릭터 캐주얼 시장이 IMF 이후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를 겪으면서 영 캐릭터로 재 탄생하게 됐다.
이 영 캐릭터는 앞으로 캐릭터 캐주얼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해결해 줄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 여성상이 바뀌어 가면서 메인에 자리잡은 여성들은 모두 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은 예복 위주의 격식과 정장은 즐겨입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은 어떠한 브랜드이건 잘 팔아야 한다.
나는 소비자가 좋아하는 좋은 브랜드를 만들어주려 한다. 조정희 silky2@itnk.co.kr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