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컨템포러리 캐주얼의 새로운 장
-소비자 니즈 철저히 분석한 편집샵

서초동의 클리포드 빌딩에 위치한 스탠다드스타를 방문했을 때 홍민석 전무는 한창 업무 지시 중이었다. 오는 26일 서초구 클리포드 빌딩에서 열리는 블랭크 파이브 스페이스(Blank 5 Space) 런칭 오픈식 준비로 1층 매장을 단장하는 등 무척 분주한 듯했다. 이야기 중간중간 간간이 울리는 휴대폰도 그의 인기와 인맥을 실감케 해줬다.
“워낙 아는 지인들이 많아서, 업무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의를 제게 하는 편이에요.”
홍 전무는 이렇듯 기자에게 양해를 구한 후 블랭크 파이브 스페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다섯 가지 상품구성군으로 소비자 눈길 끌어

홍민석 전무는 남성복에서 소위 ‘아이디어 뱅크’로 불리고 있다. 그는 다년간의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처음 전문경영인 자리에 올랐고, 이는 남성복 신규라인을 런칭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 주었다.
그 뿐만 아니라 전문 경영이 처음인 그에게 기업 운영의 총괄 권한이 맡겨지고 사실상 전권이 홍 대표에게 부여되는 운영방식과 경영조건으로 다시금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올 F/W 시즌을 겨냥해 런칭하는 블랭크 파이브 스페이스는 컨템포러리 캐주얼을 바탕으로 2~30대를 대상으로 한 영 캐주얼이다. 조만간 백화점을 대상으로 15군데에 입점할 예정인 블랭크 파이브 스페이스는 기타 TD 캐주얼이나 비즈니스 캐주얼과는 확연히 다른 상품 구성을 갖고 있다.
“브랜드 네임을 통해서도 알 수 있겠지만 블랭크 파이브 스페이스는 총 다섯 가지의 상품 구성군을 갖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콜레보레이션, 두 번째는 전통 클래식 라인, 세 번째는 트렌디 컨템포러리, 네 번째는 영 클래식, 다섯 번째는 잡화 라인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해외 바잉을 통해 직수입되는 잡화 라인 구성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와의 콜레보레이션을 통한 티셔츠 제작은 물론, 향수, 액세서리 등 볼거리가 풍성한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매장을 채울 것이라고 홍 전무는 말한다. 하지만 직접 해외로 나가서 물건을 구매하기보다는 현지 바이어를 통해 물건을 매입, 수익성을 추구하는 일도 등한시하지 않을 것이라 한다. 현재 향수 중에는 ‘데메테르’를 직수입할 예정에 있고, 그밖에 해외 유명 디자이너 협업도 구상 중이다. 굳이 어느 한 가지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예전의 브랜드 충성도는 많이 희석되었다고 봅니다. 대신 스타일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브랜드와 상관없이 보다 예쁘고 눈에 띄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성향이 강해졌죠.”

-브랜드 컨셉 차별화로 소비자 요구 대응

블랭크 파이브 스페이스는 젊은 층에 걸맞게 수트 비중을 과감히 줄였다. 수트 일색이던 신사와 남성캐릭터 조닝 브랜드와는 달리 캐주얼과 온오프 타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컨템포러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평균적으로 남성캐릭터 브랜드의 경우 시즌당 40 스타일의 수트를 구성한다면 이 브랜드는 15 스타일 안팎으로 비중을 낮추고 있다.
또한 어느 한쪽으로 유통망이 쏠리는 것도 지양하고 있다. 물론 현재는 백화점이 주 구매처가 되겠지만 가두점이나 멀티샵도 블랭크 파이브 스페이스의 매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가격대는 기존 남성캐릭터 브랜드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획일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기보다는 제품마다 차별성을 주고 있다. 또한 매장은 우드를 중심으로 내추럴하면서 헤리티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제 브랜드 컨셉의 차별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고급 편집샵을 표방하는 블랭크 파이브 스페이스는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 그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고 가치지향적인 상업성을 추구하는 한편, 콜레보레이션을 활용해 브랜드의 역동성을 더할 계획이다. 빈 공간을 의미하는 블랭크는 빈 공간에 다섯가지 제품군으로 채운다는 설정으로 기존 시장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황원희 기자 dong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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