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노르빌 뱅뜨 전시장’환상의 백색도시 리모델링 개편
-29개국, 기라성 같은 654社 참가 바이어· 방문객 5만여명 상회
-伊 불황여파 전 시즌보다 19社 감소, 한국 20개사 기대이상 善戰
-1년 후 패션 트랜드 제시, 전 세계섬유· 패션업계 집결 상담 열기
-한국 직물· 소재· 패션업체 인사 총 900여명 참가 열띤 관심
-옹색한 ‘PIS 서울’, ‘PIS 대구’ 中, 日, 브라질처럼 ‘PV서울’ 검토해야

매년 파리에서 봄· 가을에 열리는 ‘프리미에르 비죵’(PV· Premiere Vision)은 세계 최고 권위의 원단 전시회. 1년 후 유행될 소재와 컬러의 경연을 통해 세계 패션 트랜드를 미리 파악하는 패션 기상대다.
‘PV' 참가업체 선정자체가 국제적인 권위와 공신력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는 접에서 참가 경쟁이 치열하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서만 국가별로 엄선된 기업만이 참가 자격을 획득하고 있다. 그만큼 각국 직물관련 회사들이 오매불망 줄을 서고 있는것이다.
주최측의 전시 운영 노우하우 또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장의 메카니즘 역시 한발 앞서 세계 전시 운영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는 전시장 내부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킨 대모험을 단행해 국제적인 관심을 고조시켰다. 한국의 섬유전시회를 어떻게 운영하고 끌고 가야할 것인가를 고찰할 수 있는 값진 사례란 점에서 달라진 ‘PV' 전시장을 눈여겨 살펴봤다.
파리 외곽 북쪽 샤롯드골 공항 가까이에 위치한 ‘노르빌 뱅뜨’ 전시장. 규모면에서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매머드 수준이다. 총 건물 면적이 11만 5000㎡ 규모에 1홀부터 6홀까지 6개홀로 구성돼있다. 홀 하나가 코엑스몰 전체와 맞먹는 규모에 전시장별 레이아웃도 뛰어난 독창성을 과시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한국과는 차별성이 뚜렷했다.
특히 올해는 전시장을 혁명적으로 개편시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출품업체와 바이어 방문객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프랑스의 저명한 건축 디자이너 ‘에릭 쥬르당’과 무대 연출가 ‘프란세스카 아보사’가 심혈을 기울여 전시장은 전면 개편한 후 첫 번째 ‘PV'가 열렸다.
관람한 전시장은 백색도시를 연상할 정도로 온통 흰색으로 꾸몄다. 마치 빌딩과 숲, 정원, 레스토랑을 조화있게 배치해 온통 백색 천국이다.
부스별 칸막이도 송진과 돌가루를 활용한 백색 판넬로 꾸몄고, 각 부스별 독특한 조명 역시 흰색으로 특별히 구성해 어둠과 빛의 미묘한 연출을 통해 감성과 활력을 느끼게 했다.
부스 레이아웃도 통 크게 루트를 마련해 지나면서 한번에 많은 부스와 제품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연출해 바이어와 관람객들의 편의를 최대한 제공했다. 부스구성 자체도 여러 팀이 자유롭게 상담할 수 있도록 레이아웃에 신경을 쓰는 한편 비즈니스 비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시업체 제품의 컬렉션을 최대한 부각시키겠다는 포석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전시장 전체를 백색도시로 꾸민 배경은 흰색이 갖고있는 일반적이면서도 다이나믹한 면을 동시에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두 주역은 설명했다. 영원한 색인 흰색을 통해 침착하고 다이나믹한 면을 부각시켜 방문객들의 마음을 침착하면서도 유쾌하게 이끌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또 흰색의 선택 자체가 내년 S/S 시즌의 패션 트랜드에 맞는 유행색이란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강조했다.
이같은 부위기로 연출된 이 전시장의 매머드 6개홀 중 5홀과 6홀이 바로 이번 ‘PV' 전시장이다. 홀마다 전시규모가 워낙 넓어 부스별 넘버를 기억하지 않고는 좀처럼 찾아가기 어려울 정도다. 5홀과 6홀 원단 전시회 한편에 인디고 전시라고해서 패턴 프린트물 전시잔과 텍스타일 디자인 크리에이션 국제 전시회가 한 쪽에서 동시에 열렸다.
5· 6홀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세계 일류기업의 섬유원단 경연이 열리고 있는 사이 1번홀에서는 ‘엑스폰필’이라는 얀· 화이버를 위한 국제 전시회가 열렸다. 홀2에서는 ‘줌바이파텍스’라는 패션· 봉제 전시회가 열렸다. 3홀에서는 ‘모다몬’의 부자재· 악세사리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고, 4번홀에서는 ‘뀌리아 파리’의 가죽· 모피 전시회가 개최됐다.
전시장 전체가 백색도시로 개편된 후 첫 번째 열린 ‘2010 춘계 PV'는 기대이상의 계약 및 상담 실적을 기록해 주최측도 참가업체 모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비 인스 피어리드(Be ins pired, 영감을 불어 넣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세계 29개국에서 기라성 같은 654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20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인 이태리가 309개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태리는 심각한 직물경기 불황으로 지난 시즌보다 19개 업체가 줄었다. 프랑스에서 86개사· 터키 45개사· 스페인 30개사· 영국 27개와 포르투갈 25개사· 일본 24개사 등이 참가했다. 좀처럼 문호가 개방되지 않았던 중국의 3개 업체가 참가해 앞으로 증가 가능성을 보였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마이어와 방문객수가 5만명을 상회했고 한국에서도 섬유· 패션업체 인사 900명이 다녀갔다.
한국은 이 전시회에 2007년 영풍 필텍스가 처음 참가한데 이어 해마다 늘어 20개사에 달했지만 참가희망 업체가 줄을 서고 있어 개방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분야별로 독창성과 재무구조 등을 엄격히 따지고 있는 ‘PV' 참가업체들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독창성과 재무구조가 우수한 기업들에게는 문을 열어야한다는 여론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업체들은 거의 대부분 기대이상의 성과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소재나 컬러, 믹스트, 초경량· 초박지, 에코 트랜드에서 손색이 없는 제품들로 바이어들의 상담이 줄을 이은 것이다. ‘PV'의 참가를 통한 적극적인 신제품개발과 마케팅 활성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PV'는 이제 전 세계 다양한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참여폭도 넓어지고 있다. 4월과 7월에 ‘PV 뉴욕'이 열리고 3월과 10월엔 ‘PV 모스크바'가 열린다. 3월과 10월에는 ‘PV 차이나'가 열리고 새로 1월과 6월에 ‘PV 브라질'이 열린다. 3월에는 ‘PV 도쿄'도 열린다.
한국에서도 ‘PV 서울'이나 ‘PV 대구' 같은 권위있는 원단 전시회가 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니면 메세 프랑크푸르토 같은 세계적인 전문 전시업체와 제휴해 국제수준의 소재전시회로 탈바꿈 해야한다. ’프리뷰 인 서울‘과 ’프리뷰 인 대구‘는 규모와 내용에서 너무 옹색하기 때문이다. <파리 조영일 발행인 延着>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