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바이어 재고바닥, 환율이 변수
-친환경·기능성·초박지 기능성 직물기대


먼저 2009년의 합섬직물 수출경기를 회고하면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을 보였지만 외양과 실제사이에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물량은 전년에 비해 20%나 감소돼 극심한 오더 기근현상을 보였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어느곳 하나 시원한 돌파구가 없을정도로 시장이 위축됐다. 그런 과정에서도 대구산지가 큰 고통을 겪지않고 슬기롭게 극복한 배경은 환율영향이었다. 하반기 후반들어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낮아졌지만 평균 1200원대를 유지해준 환율이야말로 합섬직물 수출업계를 지탱해준 원동력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외형은 줄었지만 내용면에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얘기다.
새해 경기전망은 2009년보다 더 나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경제가 점차 회복국면을 보이기 시작한데다 지난해 바이어들이 물량을 워낙 많이 줄여 재고가 소진됐다.
물론 대내외적인 환경이 녹록지 않은 점은 부인 할 수 없다. 가장 큰 관건인 환율이 110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 이라는 것이 각 경제 연구소의 한결같은 분석인 점을 감안할 때 채산면에서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 합섬직물 수출이 이만큼이라도 버틸 수 있는 것은 환율이 원동력이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바가 크다. 여기에 화섬원료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원사가격 동반상승을 부채질 할 수 밖에 없어 시장가격은 꿈쩍않는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가 걱정된다.
특히 포말블랙을 중심으로 중동비중이 큰 품목도 신종플루 악재에서는 벗어나겠지만 시장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중국 때문에 가격경쟁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인도네시아까지 강력한 경쟁국으로 등장했다.
정부나 업계가 미래성장 동력으로 슈퍼섬유에 대한 지원과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이것역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원천기술과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아라미드나 탄소섬유의 융합기술이 정착되기까지 5년이상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의 강점을 쉽게 접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작년에 많은 기업들이 물량부족 고통을 겪었지만 초박지 직물을 비롯한 기능성 직물은 내수패션용의 수입대체로 활황을 보였다. 올해도 이 부분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 섬유나 기능성 직물은 우리가 쌓아놓은 노우하우를 쉽게 접목할 수 있는 분야다. 시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돼 이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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