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유 도시에서 섬유 패션 도시로…
- 박동준ㆍ최복호ㆍK.D.C.깜 독보적 작품 과시

섬유의 도시에서 섬유 패션의 도시로 격상중인 대구의 대표 디자이너 컬렉션인 '제 21회 대구 컬렉션'이 한층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지난 3월 11, 12일 양일간 한국패션센터에서 개최된 0910 F/W 대구 컬렉션은 대구광역시 주최 한국패션센터, 대구경북패션협회, 대구경북한복협회가 공동 주관한 가운데, 박동준, K.D.C. 깜, 최복호 등 대구를 대표하는 5명의 디자이너를 비롯, 세계적으로 그 경쟁력을 입증해온 대구의 대표 섬유소재를 통한 패션쇼(천연염색 및 한복 패션쇼)가 함께 개최되어 그 어느 해보다도 화려하고 격상된 이미지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내 대표 섬유박람회인 프리뷰 인 대구(Preview in Daegu)와 같은 날 개최된 이번 컬렉션은 전회 무료 입장을 통해 대구 시민들도 함께 참여하고 공감하도록 배려했다.
첫날 오후 2시 가장 먼저 오프닝 패션쇼를 연 디자이너 박동준의 컬렉션 장은 800여명의 관객석을 가득 메우고도 수십명의 인파가 미처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컬렉션에서도 디자이너 박동준은 특유의 감각적인 전통적인 컬러와 한국적인 소재를 통한 동양적이고 세련된 작품들을 대거 무대위에 올려 그 실력을 당당히 과시했다.
'Voyage in musical(음악속의 항해)'를 테마로 1980년대 스타일인 중성적이고 여성적인 이미지를 모던한 스타일로 믹싱하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해 주목받았다.
올해 세계패션그룹(FGI)의 16대 회장이자 한국 대표 패션디자이너 그룹인 SFAA(서울패션아티스트협회) 회원, 대구경북 아름다운 가게 공동 대표 등 각계 각층과 교류하며 각종 문화사업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그 어느때보다도 바쁜 일정을 소화해온 디자이너 박동준은 이번 컬렉션 무대에서 그동안의 작품보다 한층 발전된 모습을 과시해 큰 호평을 받았다.
그 동안 유수의 뮤지컬과 연극 의상을 제작하기도 했던 박동준은 뮤지컬 시카고의 델마와 록시의 열정적인 음악과 율동, 진한 삶의 현장의 스토리를 패션쇼 무대에 올려 제 3의 뮤지컬로 표현했다.
대구뿐 아니라 서울과 각 지역의 VIP와 패션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무대위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지켜본 관객들은 디자이너 박동준에 이어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더윌과 로시스포제, 그리고 대표 디자이너이자 파리 프레타포르테와 일본, 두바이 등 전세계 진출로 이름을 알려온 K.D.C.깜(드바이)까지 첫날의 열기는 지속됐다.
더월/ 로시스포제는 연합패션쇼를 선보였다.
더월은 복고풍과 미래지향적 스타일과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세련된 디테일이 돋보이는 로맨틱 미니멀리즘을 서로 믹스해 직선적인 실루엣에 중심을 두었다.
특히 상호 이질적인 혹은 동질적인 소재들의 믹스매치를 통해 입체적인 느낌을 강조한 아방가르드룩에 울, 니트, 코트, 애나멜 등을 접목해 신비로움을 살린 고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로시스포제는 전화위복이라는 꽃말을 가진 남쪽의 하늘꽃 '南天'을 주제로 드레시한 고급 소재와 화려한 컬러를 통해 관능적이면서 세련된 여성의 활한 무드의 클래식함을 차분하게 이어갔다.
특히 이번 컬렉션에서 로시스포제는 계절감의 상실과 더불어 경제불황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활기찬 희망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K.D.C. 깜은 행복(Happiness)을 주제로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술렁대는 현대인에게 꿈과 희망을 줄수 있는 메시지를 일곱 빛깔 프리즘 컬러에 담았다.
30여년의 국내활동과 프레타포르테 파리 진출 5년이 지난 K.D.C. 깜은 트랜드와 스타일의 제시 외에도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세상에 작은 힘과 희망이 될수 있는 메시지를 일곱 컬러의 작품으로 런웨이를 수놓았다.
K.D.C. 깜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작품력이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ARENA NYLON 등 서울문화사의 최은아 부국장은 "이번 시즌 KDC 깜의 작품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한번쯤 입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고 완성도 높았다."라며 "특히 동양적인 자수와 소재, 화려하고 밝은 컬러의 매치들이 눈부셨다"고 컬렉션을 평하기도 했다.
다음날 12일 열린 첫 무대는 대구패션협회 회장인 디자이너 최복호.
그는 이번 시즌을 위해 매혹적인, 고혹적이란 의미의 '패션네이티드(Fascinated)'를 테마로 강렬하고 화려한 컬러의 대비와 형태를 변형하고 모던하게 변화시킨 기하학적인 패턴들을 통해, 에스닉한 판타지를 강조했다.
최복호 특유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원초적이고 자극적인 컬러와 다양하게 믹스된 패턴의 대비를 통한 멀티 컬러들이 이번 무대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순수미술의 영역에서 영감을 얻은 무늬들을 조합하고, 무늬와 무늬가 융합된 프릴, 트로소를 세로로 가르거나, 절개선을 넣어 피트된 선의 하모니, 비대칭적인 패턴과 프린트의 충돌이 매혹적(Fascinated)이라는 주제에 잘 부합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자이너 컬렉션에 이어 열린 천연염색 패션쇼는 이번 대구컬렉션에서 가장 주목을 끈 무대중 하나였다.
전통적 천연염색 제품의 패션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들로 무대를 수놓았는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2008 대구디자인패션산업육성사업(친환경자연염색을 활용한 패션디자인 개발)'통해 개발된 100여벌의 의상들이 이번 무대에 공개됐다.
이번 무대에 오른 작품들은 전세계 에코 열풍에 발맞춰 천연염색 제품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킨 가운데, 그 동안 홍콩패션위크, 파리 프레타포르테 등 해외전시회에 참가해 호평을 받아온 주인공들이다.
컬렉션 후 한국패션센터 1층 전시실에서 천연염색쇼룸 'SLOWFASHION Showroom" 오픈 기념식도 진행했다.
대구컬렉션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피날레 무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한복 패션쇼가 펼쳐졌다.
디자이너 정혜락, 권주연의 손을 거쳐 탄생된 한복 작품들은 오랜세월에 걸쳐 이뤄진 우리민족 심미안의 결정체인 전통문양을 활용한 전통의 미를 정혜락, 권주연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탄생됐다.
두 디자이너는 소재와 표현방법을 다양화시키고 구성의 변화에 주력한 노력들의 결정체를 한 눈에 보여주었는데, 이번 무대는 어두운 마음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밝은 컬러와 라이트한 소재들을 통해 남성복을 젊고 세련된 여성복으로 재해석했다.
또한 동양화의 기본인 화조도를 벨벳에 DTP(디지털프린팅전사기법)한 의상은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한복의 우아함을 보여줬다.
여기에 생명주와 옥사, 노방의 치마 저고리에 전통 민화를 직접 그린 작품들은 하나의 예술의상으로 재탄생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번 대구 컬렉션의 무대 연출과 모델 지원, 행사 진행 등을 더 모델즈가 총괄하면서 각 디자이너별 무대 연출을 서로다른 테마로 구성해 한층 안정화되고 세련된 컬렉션 이미지와 참관객들의 수준높은 패션 문화를 이끄는데 성공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한국패션센터 2층에 마련된 컬렉션장 바깥 공간에는 쎄씨 바자 등 국내 대표 패션잡지사와 본지 국제섬유신문의 홍보부스, VIP와 디자이너별 촬영을 위한 포토존 등도 설치해 안정된 구성을 이끌었다.
조정희기자 silky2@it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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