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공장 건축비가 터무니없이 비싼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입주 신청을 한 대다수 봉제업체들이 포기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건축비 인하를 위한 업계와 단체의 전방위 노력이 본격 강화되고 있다.관련단체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봉제업체들은 불확실성이 많은 개성공단에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이 공단의 성공적인 운영을 자신하고 있는 정부정책을 믿고 250여 섬유업체들이 입주를 신청하고 있으나 막상 건축비가 지방 아파트건축비와 맞먹을 정도로 터무니없이 비싼 것으로 드러나자 이에 반발해 무더기 포기의사를 밝히고 있다.이는 평당 대지분양가가 15만원으로 거의 공짜에 가까운 중국에 비해 비싸지만 양질의 노동력과 함께 월 57.5달러라는 저렴한 인건비와 물류비 절감 등의 장점을 감안해 봉제업체를 주축으로 입주신청이 쇄도하고 있으나 최근 시범단지 입주업체를 통해 드러난 공장 건축비가 평당 150~200만원이라는 상상을 초월한 비싼 가격 때문에 포기사태가 속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국내 봉제업체들은 당초 비록 위험부담이 크지만 노동의 질과 임금, 거리등을 고려해 대지 1500평, 건평 1000평, 단위 공장당 6개라인 미싱 180대, 종업원 600명내외, 연 생산 100만피스 규모로 총 투자비로 땅값과 건축비, 시설비를 합쳐 10억원내외를 예상하고 이를 기준으로 개성공단 입주를 계획했었다.그러나 막상 시범단지 입주 업체를 통해 확인된 공장 건축비가 이같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으로 드러나 공장 건축비만 15억~20억 규모가 소요되고 땅값과 생산설비를 합쳐 30억원 규모가 투자된다는 점에서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건축 주관 회사인 현대아산측의 폭리의 혹과함께 이를 방치한 산자부 등 정부부처의 처사를 강력히 성토하고 있다.이같이 터무니없이 비싼 건축비 때문에 상당수의 업체들이 개성공단 건축비의 6분의 1 수준인 중국으로 가겠다는 여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모처럼 위기의 섬유산업에 마지막 기회의 땅이 될 개성공단 섬유단지 조성이 암초에 부딪히게 됐다.이같은 터무니없는 공장 건축비 문제가 불거지자 섬유업계의 입주신청과 관련한 창구역할을 맡고있는 섬유산업연합회가 전면에 나서 공장 건축비의 합리적인 가격조정을 산자부와 현대 아산측에 강력히 요구하는 등 업계의 불만해소에 본격 개입할 방침이다.한편 섬유업계의 개성공단 입주는 미·북한과의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원산지 문제가 걸려 미국 수출업체들은 별다른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나 중국으로부터 반입하고 있는 내수 패션업체들은 상당한 메리트를 느껴 큰 인기를 끌고있으며 이미 신청한 250개 희망업체중 절반이상이 봉제 업체로 나타나고 있다.실제 국내 내수용으로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는 의류제품이 연간 2억~3억피스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개성공단이 활성화되면 순수 내수용 전용공장만 200~300개 정도가 소요돼 중국수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따라서 개성공단에 200~300개 봉제공장이 가동되면 국내 봉제산업은 물론 대구직물업계와 서울편직업체, 염색가공, 그리고 앞단계인 면방산업에도 연쇄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돼 공장 건축비 대폭 인하를 통한 봉제산업 활성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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