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특집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SETEC서 52명 디자이너 작품 선봬
‘70~80년대 복고, 보헤미안 & 히피 룩, 건축적 디테일 특징
다양한 소재와 색채의 믹스매치,비대칭, 레이어드 두드러져

서울컬렉션, 서울패션페어, 신진디자이너컬렉션이 함께 개최되는 국내 최대 패션행사인 ‘2008 서울패션위크’가 학여울 무역전시장에서 열렸다.
각자의 창의적 작품성과 무대연출능력 등을 보여주는 서울컬렉션은 총 52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해 국내와 해외 프레스의 관심을 조명받았다.
특히 이번 서울컬렉션은 해외 프레스 중 WGSN과 FIRSTVIEW 등 유력 정보매체에서 한국 패션마켓, 그 중 한국 대표 디자이너들의 작품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열띤 취재 경쟁을 보였다.
이번 서울컬렉션은 남성복 디자이너의 활발한 활동이 두드러졌다.
첫날 디자이너 장광효와 송지오, 한승수, 김서룡, 최범석, 장형태, 등 높은 인지도를 가진 대표 디자이너는 물론, 이영준 고태용, 강동준 등 서울컬렉션에 처녀 참가하는 신인 유망 디자이너들도 노련하고 완성도 높은 유니크한 작품을 통해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자랑했다.
여성복 컬렉션은 19일부터 24일까지 김동순 디자이너를 시작으로 SFAA, NWS, 개별 디자이너 순으로 A, B, 야외텐트 3곳에서 진행됐다.

올 가을 겨울에는... 남성복 작품 트랜드 동향
70~80년대 복고 및 보헤미안 무드, 다른 소재 믹스매치, 레이어드 특징
배기, 할렘팬츠, 조끼의 대활용, 모자, 워커, 토시 등 패션 아이템 활용 높아

남성복 패션은 한마디로 중성적 이미지와 변형된 테일러 수트로 대변된다.
이번 남성복 컬렉션에 선보인 디자이너들의 무대는 캣워크 모델의 트랜드와도 일치했다.
얼굴과 몸매 등 고운선을 가진 여성스러운 남성미.
즉, 작품 역시 딱딱한 수트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곡선과 여성스러운 요소를 적극 활용했다, 예를 들어, 여러 개의 비즈 목걸이를 겹쳐서 길게 걸거나, 반짝이는 술이 달린 목도리로 포인트를 주고, 부드러운 웨이브 롱헤어와 배기 팬츠, 그리고 손맛이 극대화된 변형된 디테일 등이 특징이다.
정장이나 캐주얼 모두 조끼의 적극적인 활용이 두드러진다.
송지오, 장광효, 김서룡, 강동준 등 많은 디자이너가 활용한 조끼들은, 앞면은 길게 뒷면은 등의 1/2사이즈로 변형시킨 형태부터 롱 스타일까지 수트재킷, 점퍼, 니트, 모든 상의아이템에 레이어링 시키거나, 여러 겹을 겹쳐서 입는 등 쉬크한 감각을 강조했다.
또한, 수트는 카라와 단추를 엇갈리거나 덧대거나, 절개를 더 주거나 요소요소에 디테일을 넣는등 참신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대거 쏟아져나와 눈을 즐겁게 했다.
디자이너 최범석과 고태용 등은 영국풍의 체크물이 70~80년대 복고무드로 컬러를 풀고, 배기 혹은 승마바지의 변형, 그리고 이번 시즌 대세를 이루는 할렘팬츠가 역시 주를 이뤘다.
니트류도 다양하게 출시되어 다양한 길이의 벌룬 스타일이 세련된 컬러로 베스트 코디아이템으로 적극 활용됐다.
액세서리는 단연 모자와 토시가 주를 이뤘다.
디자이너 최범석의 무대에 두드러진 귀여운 승마 모자의 변형, 스키용 헤어밴드, 디자이너 이영준의 컬러감있는 토시는 바지위에 레이어드 매치시켰으며, 팔 토시 역시 시크하고 세련된 아이템으로 돋보였다.
퍼와 가죽의 활용도 돋보인다.
퍼는 각종 원피를 소매단과 카라, 햄라인에 적극 활용했으며, 가죽은 70~80년대 락커를 표현한 디자이너 한승수와 스위트 펑크룩을 보인 송혜명 등 라이더 재킷과 달라붙는 팬츠, 그리고 다양한 프린팅을 넣은 코트로 창의적인 감각을 자랑했다.
소재는 베이직한 소재에서 벗어난 다양한 기능성 첨단소재와 표면감에 변화를 준 다양한 후가공 소재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송지오의 참신한 소재간의 믹스매치, 디자이너 이영준의 아웃도어 소재의 캐주얼화, 최범석의 고급스럽고 따뜻한 소재의 행렬 등 고급스럽고 세련된 소재 개발을 위한 많은 노력이 돋보였다.


<올 가을 겨울 여성복은... >
SFAA 디자이너 김동순을 시작으로 NWS, KFDA, 개별 여성복 디자이너들의 무대 향연이 펼쳐진 가운데, 이번 무대에는 서로 상반된 요소들의 믹스매치, 배합, 요소요소 많은 참신한 소재 활용 등이 돋보였다.
김동순은 캐주얼 요소를 배합시켜 루즈한 이미지와 슬림한 룩을 서로 매치시켜 많은 바이어들의 상담 러브콜을 받았다.
박동준 역시 ‘반 고흐’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그림들을 디지털프린팅으로 패치워크시켜 화려한 색감을 표현한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주었고, 오은환은 보헤미안 시크의 이미지를 체크물과 소재간의 믹스매치시켜 기존 작품과 전혀 다른 이미지로 거듭났다.
손정완은 다양한 실크 소재의 드레스원피스와 다양한 모피의 활용이 두드러져 손정완 특유의 로맨틱 페미닌 이미지를 표현했고, SFAA회장인 루비나는 박시하고 내추럴한 패턴을 메인으로 40년대 탕웨이를 뮤즈로한 여성스럽고 클래식한 아방가르드 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디자이너 박재원 역시 특유의 수공예적 느낌을 통해 플릿츠 소재와 다양한 유연한 소재를 믹스매치시켜 모던하고 부드러운 여성스러움을 표현했다.
SFAA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디자이너 이상봉은 파리컬렉션에서 선보인 구조적인 작품들과 한글을 독특하게 재해석한 작품들을 함께 선보였는데, 원을 기조로 건축적인 실루엣, 대칭과 비대칭, 독특한 유한킴벌리 DTP, 화려한 플라워 자수 기법 등을 파워풀있게 선보여 외신기자들과 바이어들의 극찬을 받았다.
파리진출후 오랜만에 등장한 디자이너 조성경은 보헤미안룩으로 70년대 히피를 로맨틱하게 풀어냈다. 다양한 실크프린트와 트위드울, 레이스, 벨벳 번아웃 등 특유의 러블리한 감각을 연출했다.
NWS의 회장이자 21일 선보인 디자이너 박춘무는 가장 많은 바이어들의 갈채를 받은 대표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데무 박춘무는 오노요코에서 영감을 받은 ‘PEACE IN MY MIND'를 테마로 서로다른 상반된 요소 즉 두꺼운 소재와 얇은 소재, 딱딱함과 부드러움, 불투명과 투명, 어두움과 밝음을 믹스시켜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남성모델을 세워 여성복과 남성복의 경계가 없어지는 트랜드를 이끌었다.
하얀 깃털을 요소요소에 매치하거나, 지퍼를 이용해 트랜스패런시를 표현했고, 십자가 목걸이를 여러 겹으로 함께 매치해 해외 프레스로부터 ‘참신하고 유니크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이끌며 신선한 이미지로 재미를 더했다.
디자이너 안혜영은 ‘파워풀하고 쉬크한 젊은 엄마’를 대상으로 고급스러운 소재(글리터링한 컬러 웨이)를 다양하게 풀어냈고, 주목받는 유망 디자이너 정희정은 특유의 심플함과 소재력으로 벌룬과 피트의 상반된 룩을 선보였다.
전체적인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가 대세를 이룬가운데, 감각적인 바이올렛, 레드, 그린, 브라운, 네이비 등 다양한 색감을 과감하게 사용했다.
이와 함께 많은 디자이너들이 협찬사 홍보를 적극 내세워 컬렉션을 다양한 마케팅 문화의 장으로 활용해 호평을 받았다.
장광효는 컬렉션 테마음악인 ‘차마고도’의 사운드트랙이 담긴 CD를 배포했고, 한승수는 LG 사이언 휴대폰과 선글라스(천사 커넥션)를 작품과 함께 캣워크에 선보였다.
최범석은 퓨마 운동화를 무대에 올렸고, 이영준은 뉴발란스 운동화를, 유수의 디자이너들은 닥터마틴 워커를 캣워크위에 선보였다.
디자이너 김동순은 오는 4월 런칭 예정인 프랑스 화장품(라꼼빠니에 드프로방스)손정완은 로레알 신제품을 증정해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했다.
작품에 사용된 소재 협찬사도 눈에 띄었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유한킴벌리의 전사 디지털프린팅 제품을 선보였으며, 디자이너 서은길은 작품에 대거 사용된 기능성 형상기억 소재(영우)를 스와치로 제공해 적극 홍보했고, 신발 브랜드 2L&F도 쇼시작전 라이트로 문구를 새겨 눈길을 끌었다.
한편, 역대 서울컬렉션 중 가장 많은 연예인들이 무대에 오르거나 셀러브리티로 대거 참석해 디자이너 역량이 스타급 연예인들을 동원하는 능력과 일치한다는 적잖은 오해와 작품에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야기시키기도 했다.
<조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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