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9 F/W 파리컬렉션 ‘달의 신비, 천상의 피조물’
이상봉, 세계적 팝페라 가수 ‘키메라’ 20년만의 첫 데뷔 무대
‘원’에 기조를 둔 건축적 실루엣, 대칭과 비대칭 표현 예술작품

지난 2월 0809 F/W 파리 이상봉 컬렉션은 80년대에 초점을 맞춘 의상과 음악으로 많은 관심을 조명 받았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팝 오페라 가수 ‘키메라’가 20년 만에 첫 데뷔무대를 가졌다는 점에서 이미 많은 유럽의 프레스와 패션인들을 열광시킨 이번 이상봉 컬렉션 무대는 첫 오프닝 캣워크에 선 모델 한혜진이 키메라의 아이메이크업을 하고 달빛아래 독특하고 화려한 키메라 메이크업을 프린팅한 쉬폰 원피스는 ‘달의 신비, 천상의 피조물’을 테마로 한 이번 무대를 잘 나타내준다.
패션의 건축가로 불리는 이상봉은 2008년 가을 겨울 컬렉션을 여러 시대에 기초하여 구성했다.
이번 무대 역시 디자이너 이상봉의 트레이드마크인 ‘원’에 기조를 두고, 실루엣과 볼륨을 대칭과 비대칭을 통해 표현, 건축적인 예술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원이 모여 하나의 꽃이 되고, 기왓장을 차례로 얹은 듯한 모습, 80년대 장갑에서 모티브를 얻은 아코디언 주름을 연상시키는 볼륨감, 화려하고 한국적인 큼직한 꽃자수들, 지난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유한킴벌리의 전사 DTP를 이용한 가죽 프린팅, 국내에서 개발한 강렬한 컬러의 폭스를 가죽과 매치시킨 작품 등 모던함과 한국적인 요소의 믹스매치가 잘 어울어졌다.
이번 무대에서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제시한 그는 꽃 같은 여성, 낭만적인 여성, 서정적인 여성, 그리고 도발적인 여성, 그리고 한국 팝 록 오페라 가수 키메라 이미지의 달 같은 미스틱한 여성을 모두 차례로 표현했다.
총 44벌의 작품을 올린 이번 컬렉션은 그림같은 언어와 건축적인 요소가 조합된 가운데, 레드, 에너지가 충만한 퍼플, 그리고 고혹적인 블랙이 주를 이뤘다.
모델은 한혜진을 메인으로 리사칸트 등 유수의 모델들을 캣워크에 세웠으며, 키메라의 데뷔 앨범인 ‘The Lost Opera’를 통해 80년대 과거로의 회귀를 환상적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피날레무대에 선 키메라는 이번 이상봉 컬렉션 무대에 서기 위해 스페인에서 파리로 참석, 20년만에 첫 데뷔무대를 가져 여전히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소재는 100% 국내 소재를 중심으로 자카드, 가죽느낌의 인조가죽, 캐시미어, 울 실크 등 다양하게 썼으며, 기하학적인 동시에 한국적 요소가 강한 자체 개발 프린팅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한편, 이번 이상봉의 무대에 프랑스 통상부 크리스틴 라가드 여성장관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조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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