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경기침체 장기화로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고 있지만 여성복 톱메이커로 우뚝 선 (주)형지어패럴은 의욕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난공불락의 최강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불황의 깊은 터널속에서 좌절하기는 커녕 오히려 유통망을 확장하고 새롭게 신규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패션한국의 밝은 미래를 앞당겨 열고 있기 때문이다.
외형과 내실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알짜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가는 길은 곧 우리 패션업계가 벤치마킹해야 할 과제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불황에도 아랑곳없이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기록하며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에도 앞장서고 있는 형지어패럴은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1982년 동대문 광장시장에서 ‘크라운’이라는 브랜드로 여성복 사업을 시작해 ‘여성크로커다일’을 런칭한 후 국내 정상의 여성복 전문메이커로 우뚝 선 탁월한 기업인이자 사회사업가인 입지전적 인물의 최병오 회장을 만나 신년 특별대담을 가졌다.

Q.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실텐데 건강은 여전히 좋아 보이십니다.
“제가 타고난 강단이 좀 있어요. ‘여성크로커다일’을 필두로 ‘샤트렌’‘끌래몽뜨’까지 국내에 전개중인 브랜드가 3개나 되고 중국에 진출한 ‘카텔로’사업까지 체크하다보면 정말 눈코 뜰새없이 바쁩니다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 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자타공인 여성복 최고메이커로 등극한 형지어패럴의 저력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발상의 전환을 꾀한 경영철학과 철저한 시장분석으로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던 게 적중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30∼40대 여성들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품질 캐주얼웨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지난 96년 ‘여성크로커다일’을 런칭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이른바 블루오션 전략이 맞아 떨어진거죠.
그 저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고감도 프렌치 여성캐주얼 ‘샤트렌’을 런칭했으며 여성 커리어 캐릭터 ‘끌래몽뜨’를 인수해 여성복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습니다. 또 작년 4월부터는 ‘카텔로’라는 브랜드로 중국시장에 진출,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패션한류의 기틀을 닦고 있습니다”

Q. 새해에도 ‘여성크로커다일’과 두 개의 신규브랜드 성장전망은 낙관적인가요.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예측을 빗나가는 날씨탓에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충성고객층을 바탕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충성고객층이 두터울수록 경기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2007년에도 20∼30%대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희는 경쟁브랜드가 없는 시장에 진입, 발빠르게 볼륨화시키는 시장선점 전략으로 앞서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품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CRM·EPR시스템 구축 등 고객지향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쳐 여성복 간판업체로 도약 하겠습니다”

Q. 최근 3개 브랜드 통합 물류센터를 착공하신 것으로 아는데.

“작년 12월 4일 경기도 화성에 1만 5천평 규모의 계열 3개사 통합 물류센터를 착공했습니다. 이번에 세워지는 물류센터는 기존의 평택·비봉·기흥 등지에 분산돼 있던 물류센터들을 연계, 물류통합화를 이루기 위한 것으로 업계 최대규모일 뿐 아니라 평택항과 서해안고속도로가 인접해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출고용·반품용·행거용 쏘타기와 자동 로울러박스 패킹시스템, 다스/컨베이어 시스템등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추었습니다.
올 하반기 완공예정인데 이같은 첨단 물류시스템 위에 3사의 단합된 노력과 지속적인 열정이 더해진다면 2010년 매출 1조원 달성도 문제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Q. 화제를 바꿔 형지어패럴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모범을 보이고 계시는데요.
“여성고객의 도움으로 지금의 형지어패럴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항상 이익의 일부를 여성고객들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오고 있었는데 지난 2002년부터 기아대책기구와 인연이 되어 미력하나마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활동들을 체계화·활성화시키기 위해 크게 세가지 (1% 사랑나눔, 희망저금통, 사랑의 바자회)로 구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전사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임직원들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작년부터는 1% 사랑나눔을 임직원들이 다 함께 참여하는 ‘행복한 홈스쿨 지원사업’으로 전환하여 보다 구체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의 불우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지역문화센터인 ‘행복한홈스쿨’의 운영비 전액을 지원할뿐 아니라 임직원들이 직접 가서 어린이들과 함께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작년 6월 인천 만수동 ‘큰사랑행복한홈스쿨’에서 아이들과 함께 월드컵티셔츠를 만들기도 했고, 연말에는 가슴 따뜻한 크리스마스 행사를 갖기도 했습니다”

Q. 산학협동에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저희는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는 전략적인 생산노하우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략아이템의 경우 중저가 대비 하이퀄리티 유지를 위해 아태리 수입원사로 소재를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패션신소재 연구센터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산학협동사업의 일환으로 하이테크 패션 신소재를 개발, 이를 상품화하고 있습니다”

Q.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학교내에 형지어패럴 회사관을 운영하실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아직 어느곳에도 밝히지 않은 얘기라 조심스러운데요. 올해 숙명여대에 ‘샤트렌관’을 건립하고 순천향대학교에는 ‘크로커다일관’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오면서 느낀건데 미래의 우리 고객인 대학생들을 위해 학교내에 형지어패럴 회사관을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샤트렌관·크로커다일관을 운영해 이곳에서 대학생들이 면학에 열중할수 있고 저희 회사 직원들을 교육하는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겠지요. 여성스럽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샤트렌관’‘크로커다일관’이 모쪼록 대학생들의 요람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 최근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총교우회장에도 선임되셨지요.
“제 3기 KMA·서울대학교패션산업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한 것이 인연이 됐어요. 요즘 최고경영자과정 운영도 어려울때라 교우회를 맡아 더욱 발전시켜 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중책을 맡게 됐어요. 우선 회원들의 친목도모 및 정보교류 활성화에 나서면서 여유있는 기금 마련을 위해 자선바자회 개최 등 교우회 운영에 패션사업 수완을 접목하면 그리 어려운일은 아닐 것 같아요. 소임을 맡았으니 사명감 갖고 열심히 일해야지요”

Q. 2010년 형지어패럴 패션그룹의 매출목표가 1조원이라고 들었습니다. 회장님의 경영비전은 무엇입니까.
“여성크로커다일에 이어 샤트렌·끌레몽뜨까지 시장에 안착한 만큼 새해에는 성장세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신규브랜드를 출시해 향후 5년내 매출 1조원 규모의 여성패션 전문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1단계 목표입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상장을 하게 될 경우 3개 법인 중 (주)샤트렌이 첫 번째 대상이 될 것입니다. 이를통해 ‘행복한 여성패션문화 창출’이라는 기업비전을 하나씩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남다른 패션안목과 사업적 수완이 성장을 이끌어 왔다면 앞으로는 전사적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선진형 패션메이커로서의 기틀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여성고객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의 품질좋은 의류 공급을 통해 여성복 대표기업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문화활동 지원 및 나눔 캠페인등을 통해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문화를 만들어 초일류 글로벌 패션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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