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사레 만찌니 씨는...>
디자이너면서 사장인 Cesare Manzini씨는 1970년에 직접 다니던 원피 회사를 인수해서 자신만의 노하우와 독특한 감각을 가미한 모피 회사를 탄생시켰다.
그는 원피에 대한 노하우와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안목과 뛰어난 감각을 자랑하며, 15년간 모피전문 디자이너로 활동해왔다.
이태리 명품 브랜드인 펜디 베르사체 돌체앤가바나 로베르토까발리 알비에로 마르티니 로로 삐아나 등 외에도 뉴욕의 도나카란과 골든 프라이드만, 도쿄의 유나이티드 에로우스, 러시아 모스크바에 Italmoda와 Valentin Yudashkin, 영국황태자비 Camilla Parker Bowls의 디자이너인 런던의 Robison Valentine 등 유명 부띠끄에 제품을 판매했다.
그는 해외 편집샵에서 모피를 판매해오다 지난해 후반부터 직접 자신의 브랜드 CESARE MANZINI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자이너인 딸과 함께 캐시미어 생산도 병행하고 있다.




"젊고 세련된 모피로 고객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어요"


명품(名品)이라는 단어가 국내에 유통된 것은 해외수입브랜드가 국내 처음 유통 되면서부터다.
원래 명품이라는 말은 사물자체가 자기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가치이자, 실질적인 사용가치를 웃도는 아우라(Aura)를 지닌 물건을 일컫는다.
진정한 명품은 오래 숙성된 브랜드의 이념 속에서 세대를 뛰어넘는 자신만의 향기와 가치를 일관되게 갖는 것이며, 단지 값이 비싼 제품이 아니라 세대간에 대물림 할 수 있는 퀄리티를 담보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명품이라는 단어가 일본에서 건너왔다고 해서 우리말로 손품 즉, 손으로 직접 만들어낸 장인들이 만든 상품이라고 고쳐서 불리고 있다.
'뛰어난 물건이나 작품'이라는 뜻의 '명품'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더욱 칭송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태리의 모피 디자이너 체사레 만찌니를 두고 손품 모피를 만들어내는 거장이라고 칭하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모피에 예술의 혼을 불어넣는다는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있는 그가 최근 방한했다.
지난 10월 청담동에 쇼룸을 오픈한 그는 한국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는 최고급 모피 100스타일을 직접 선보이고 있다.
한국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그는 한국의 패션 수준이 세계적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국 패션 수준이 별로 높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제 생각이 틀리더군요. 청담동과 압구정 거리에서 본 여성들의 옷차림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태리 패션과 다르지 않는 수준인데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개성있는 연출을 하는 등 패셔너블한 한국 여성들에게 반했죠."
하지만 그는 모피에서만큼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의 모피 만큼은 아직까지 패션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원피 종류와 디자인, 패턴 등 10년 전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죠. 아마도 모피가 대중화보다는 중년 여성들에게 더 인기 있어서 인 것 같아요"
국내 모피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체사레 만찌니'사장은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로 청담동 쇼룸을 오픈하고, 이어 한 달 만에 입소문을 탔다.
국내 내노라하는 디자이너들이 직접 찾아와 구매를 하기도 하고, 며칠전에는 국내 정상의 부틱 브랜드에서 40여 스타일을 현금 구매해 가기도 했다.
특히 최하 300만원대에서 1억원대에 이르는 다양한 모피 아이템 100여 스타일을 직접 입어보기 위해 다수의 패션 리더들이 방문을 서두르고 있다.
"처음엔 저희 옷을 보고 너무 젊고 화려해서 자신들이 소화하기 힘들겠다던 중년 여성들이 일단 시착을 하고 나서는 모두들 너무 잘 어울린다며 좋아하지요."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최상의 퀄리티 만을 고집하는 원피 선택에서부터, 화려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가벼운 착용감, 우븐을 무색케하는 디자인력, 다양한 염색기법 등 세계적인 원피 생산업체다운 상품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주일에 한 벌만을 생산한다는 철저한 장인 수공작업을 통해서 선보이는 희소성까지 더해 퍼(fur)에 대한 오랜 노하우를 지닌 체사레만찌니 모피에서만 볼 수 있는 요소들이 국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원피만 보더라도, 최고급 밍크는 물론 손에 녹아 들듯한 감촉을 자랑하는 최고급 친칠라와 한 벌에 1억대를 훌쩍 넘기는 브레이트스완(태어난지 10일이 안된 아프가니스탄의 송아지털)까지 단순한 소재와 틀에 박힌 국내 모피 디자인과 비교를 거부한다.
"최고가인 브레이트스완 제품은 이번에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소량만을 한국에서 선보이고 있어요. 지난해 펜디에 납품했다가 크게 인기를 얻어 추가 주문을 해왔지만 물량이 워낙 부족해 저희 회사에서 독점 진행하고 있죠. 또 한국에서 고가로 전개하고 있는 쎄이블 등 저희가 전개하는 원피 종류는 무궁무진하죠."
체사레 만찌니는 이태리 대표 모피 회사답게 유명 브랜드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 베르사체 돌체앤가바나 로베르토까발리 펜디 등 이태리 명품 업계에 모피 의류 및 액세서리 디자인의 요청을 받아 작업을 하고 있고, 뉴욕의 도나카란과 모스크바 등 해외 수출도 활발히 하고있다.
이번에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체사레 만찌니는 국내 백화점 입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디자이너 브랜드에 납품도 함께 진행한다.
"한국 소비자들은 너무 브랜드 명에 연연하는 경향이 있어요. 퀄리티와 디자인이 최고면 브랜드는 그 다음에 순차적으로 따라오게 마련인데 말이죠. 저희는 체사레 만찌니라는 이름 보다는 상품 자체에서 인정을 받고 싶어요. 모피를 사려면 모피 전문 브랜드에서 구매하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구요."
국내 모피 시장이 안정화 되면서 겨울에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븐을 능가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최고의 수단으로 각광받게 된 모피 브랜드가 이제 체사레 만찌니를 통해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다.
"런칭 기념으로 가격의 거품을 최대한 배제했어요. 최소 300만원부터 최고 1억원대의 모피까지 다양하게 제안하고 있죠. 총 100스타일의 모피가 모두 다른 디자인과 패턴으로 구성되어 자신에게 꼭 맞는 디자인을 고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기존 모피와 다르게 리버시블(뒤집어 입을 수 있는)이 가능한 모피도 다양하게 선보여 눈길을 끈다.
"한 벌이상의 가치를 느끼고 싶어하는 여성들을 위해 실크원단의 반코트로 연출할 수 도 있고, 모피자체로 입을 수도 있도록 캐주얼하게 제안한 제품인데 한국 여성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러한 제품들이 많이 선보일 겁니다."
체사레 만찌니 대표는 향후 국내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한마디로 일축한다.
"매장을 볼륨화 한다거나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사업적인 성격보다는 그저 저희의 옷이 나이든 여성들에게도 한층 젊어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사업가라기보다는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최고의 모피를 만드는데 기쁨을 느낀다는 순수한 디자이너로서의 성향이 강한 디자이너 체사레 만찌니.
많은 한국 여성들이 그의 작품을 입고 자신감 있게 거리를 활보할 그날을 고대하고 있다.
<조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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