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세계적 패션 도시 파리로 가야죠."

해외에서 인정받는 국내 정상의 브랜드 'Demoo PARK CHOON MOO'
서울컬렉션 바이어 러브콜 쇄도, 빅 바이어 3 곳과 수출 계약 성료

디자이너 박춘무.
이제 일반인들도 브랜드 'Demoo PARK CHOON MOO'의 이름과 얼굴을 모르는 자가 없다.
올해부터 뉴웨이브인 서울 회장직을 역임하며 정상의 패션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려온 그는 지난 1988년 패션시장에 뛰어들었다.
'DEMOO'라는 브랜드 명으로 무채색의 아방가르드 룩을 선보인 그는 디자이너캐릭터라는 조닝에서 선두를 이끌며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블랙과 블루. 그레이와 화이트라는 대표적인 컬러를 고급스럽고 독특한 패턴으로 풀어낸 상품들은 당대 최고의 히트를 일으키며 그를 추종하는 여성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지금은 40대 고급 주부층이된 그들의 꾸준한 사랑이 지속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초 스피드로 변하는 국내 패션 시장의 흐름속에서 쉽게 싫증 내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그가 가진 패션 철학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영역을 지켜낼 줄 알아야 한다는 신조, 우리의 강점이 무엇인가, 고정 마니아들의 성향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짚어낼 줄 아는 통찰력, 그리고 매 시즌 빠지지않고 컬렉션을 통해 디자이너로서의 자존심과 퀄리티를 유지해 온 것이 비법이다.
특히 그의 열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컬렉션 장은 매 시즌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지난 4일 무대를 연 서울컬렉션에서 'AIR OF RAIN'을 테마로 리스트릭티드 아방가르드의 진수를 선보여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를 설명하듯 그의 컬렉션 무대의 첫 시작은 검은 배경의 무대 가득 빗 줄기의 잔상에서 출발했다. 비가 내리는 듯한 물방울 소리를 배경으로 벌룬 숏팬츠와 로우 웨이스트 벨티드 코트 등과 함께 연출된 반투명 비닐 후드케이프, 볼륨 업된 비닐 레인 점퍼, 투명 소재를 겹친 볼륨 원피스 등은 비가 내리는 습한 공기처럼 가볍게 날렸다.
화이트를 기조로 모던한 심플리시티를 제안한 이번 무대는 반투명의 공기를 머금은 시스루소재에서부터 유동적인 실루엣을 연출하며 겹쳐지는 소재들의 레이어링이 주조를 이루며 새롭고 신선한 룩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우후죽순 똑 같은 컬러와 소재 일색이던 타 디자이너들의 무대속에서 그의 작품은 단연 돋보였다.
"비라는 주제는 전부터 한번 해보고 싶었던 테마였어요. 비옷이라던가 빗방울에서 느껴지는 신선함 그리고 그에 걸 맞는 음악까지 미리 생각했던 각본으로 무대를 완성시켰죠."
이를 보여주듯 마치 검은 흙탕물이 튀긴듯한 반투명 메탈릭 컬러와 아이보리 화이트가 주조를 이룬 가운데, 강하고 빠른 비트의 배경 음악으로 시작된 두 번 째 무대는 '블랙'을 주요 컬러로 볼륨과 슬림이라는 대조적인 룩을 함께 연출했다.
블랙&화이트 샤이니 스키니 팬츠와 주름을 강조한 레깅스 위에 그라데이션 컬러의 니트상의, 체크 프린트 원피스, 루즈한 그물모양의 니트원피스, 그래픽적인 스트라이프 니트에 이어 마지막 캣워크는 바람에 나부끼는 풍경 소리와 아리아 그리고 낮은 안개를 배경으로 투명 비닐 소재의 모자를 쓴 모델들이 벌룬형태와 튜닉 스타일의 원피스, 롱 셔츠 등이 루즈한 피팅을 보였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하의는 타이트하게, 상의는 루즈하고 풍성하게 연출했다.
소재는 비닐과 거즈면, 망사, 헐거운 니트등을 다양하게 복합 연출하였으며, 그 과정에서도 주제인 'Air of Rain'을 강조하듯 물방울을 형상화한 투명 구슬목걸이등 그가 이번 컬렉션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가를 단번에 알 수 있게한 작품들이 장식됐다.
이번 컬렉션 무대 결과는 대 호평이었다.
지난 시즌 서울컬렉션 참가한 바이어가 그의 작품을 두고 "눈물이 날만큼 감동적"이라는 찬사를 했던 사실을 무시하더라도 그의 이번무대는 그의 열정과 작품성에서 단연 최고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컬렉션 후 참가 바이어들은 그와의 상담을 고대했고, 결국 3곳의 빅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미 파리 프레타포르테 전시회에 참가해오며 북유럽등지로 쇼룸을 오픈하며 수출을 해온 노하우였다.
국내 대부분의 디자이너브랜드가 수출 마인드 부재로 바이어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실패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오너가 오랫동안 수출 무역업을 해온 터라 해외시장 공략은 자신 있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다시 수출을 공략해가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해외 사업은 이미 중국 사업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중국 천진에 ㈜데무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현재 북경과 상해, 천진에 각각 3곳의 A급 백화점에 매장을 전개중이며, 월평균 3천만원대(한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고가의 디자이너브랜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상류층을 공략하며 그의 캐릭터를 닮은 모던한 아방가르드를 추종하는 고객들에 의해 사랑을 받고있다.
내년부터 대리점을 오픈하면서 10개 매장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는 디자이너 박춘무.
그가 국내 몇 안되는 디자이너 캐릭터 브랜드를 이끌어오며 세컨브랜드 철수라는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도 전혀 흔들림없이 오히려 데무 박춘무의 입지를 굳건이 한데는 그만의 특유한 낙천적인 성격과 지치지 않는 디자이너로서의 열정, 그리고 그를 지지해주는 동반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컨브랜드라 하지만 디자인을 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풀다가 남는 부분을 한곳에 정리하기 위해 런칭했던 무플러스를 과감히 정리하고 나서 'DEMOO'와 'Demoo PARK CHOON MOO' 두 브랜드에 정진할 수 있었어요. 세컨 브랜드 대신 지금은 상설매장 전문 브랜드 'D'z DEMOO'가 제대로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오히려 정상매장보다 훨씬 효율이 높아졌죠. 데무라는 퀄리티와 자존심을 지키면서 실용주의 고객을 위해 감도를 높인 브랜드로서 좋은 실적을 낳고 있죠"
이러한 전략 덕분에 사옥도 압구정동으로 확장 이전할 수 있었고 내실도 더욱 튼튼해졌다.
앞으로 그는 파리 프레타포르테 진출, 후배 디자이너 양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큰 딸이 미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마치고 현재 파리 에스모드에서 디자이너로서 실무 경험을 쌓고 있어요. 이번 컬렉션 준비기간동안 옆에서 많은 조언도 해줬죠. 이제 파리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중이에요. 특히 이번엔 한번 시작하면 절대 중도하차하지 않는 다는 조건 하에 말이죠."
그의 패션을 향한 열정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이제 그와 그를 보필할 후배 디자이너들이 이끄는 ㈜데무의 앞날은 국내 암울한 패션시장과는 상관 없이 밝게만 보인다.
<조정희>

<사진 설명>

지난 10일 열린 07 S/S 서울컬렉션에서 선보인 ''Demoo PARK CHOON MOO'의 캣워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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