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자인스쿨(SADI)에서 공부하면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찾게 됐어요"

올해 27세의 정정민씨가 지난 11월 9일 개최된 '제 24회 대한민국 패션대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삼성디자인스쿨(SADI)을 졸업한 정씨는 동아대학교 회화과를 중퇴하고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걷기위해 3년전 SADI에 입학해 재학시절부터 넘치는 끼와 아이디어를 뽐내왔으며, 가장 권위있는 신인디자이너의 등용문인 대한민국패션대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대학 입학시 전공을 회화과로 지원한 것은 디자이너로서의 밑바탕을 쌓기 위해서 였는데, 갇혀진 틀속에서 똑 같은 작업 일색이라 제 생각과는 너무나도 달랐죠. 그래서 학교를 중퇴하고 저의 강한 디자인 자부심을 채워줄 수 있는 곳으로 SADI를 택했죠. 지금의 실력을 키워준 밑바탕을 쌓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특히 3년과정 중 1학년 파운데이션 과정은 전체 커리큘럼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기초과정을 배울 수 있어서 가장 좋았어요."
이처럼 확고한 디자인 컨셉을 가지고 있는 정씨는 이번 수상 전에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
다.
2년 전 제일모직 'FUBU' 컨테스트 1위, 지난해 대한민국패션대전 입선, 사디 패션쇼 '프레지던트 어워드' 수상.
특히 지난해 대한민국패션대전에 이어 올해 또다시 도전에 성공한 점이 정씨가 노력파라는 점을 입증해준다.
" '옷은 참 좋은데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심사평을 듣고 다시한번 옷에 대해 심사숙고하게 되는 계기가 됐었죠. 바로 옷에 대한 책임감을 깨닫게 된거죠. 한땀한땀 정성을 다해서 만들고 무대에 오르기전까지 또 그 이후까지 디자이너는 작품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죠"
이를 지키기 위해 그는 하루 평균 2시간도 못자며 지난 5개월부터 밤샘작업을 했다.
'어포던스(Affodence)'를 주제로 한 이번 작품은 지퍼를 통해 한벌 이상의 가치를 입는자로 하여금 연출할 수 있도록 독특한 이이디어를 보여줬다.
정 씨가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이자 자신의 사표로 삼고 있는 진태옥과 함께 3개월간 금호그룹 유니폼 제작일을 도우면서 앞으로가야할 길을 확고히 했다고 한다.
"SADI 노승은 교수님의 소개로 진태옥 선생님 곁에서 그분의 열정을 배웠죠. 컬렉션 작품을 만드는 몇 날 며칠동안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혼을 쏟는 모습, 그리고 옷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철학, 옷 하나 작은 것 하나하나 소중하게 다루시는 정성 등 고령의 나이에도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라는 호칭이 저절로 되는게 아니구나라고 크게 깨달았습니다"
늘 공부하고 연구하며 생각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정정민씨.
마음껏 디자인하면서 대중성과 크리에이티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성숙함을 배우기 위해 SADI에서 졸업과 함께 올해 제일모직 입사를 고려 중이며, 대한민국패션대전 부상인 이태리 마랑고니 연수도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디테일보다는 구조와 실루엣에 중점을 둔다는 신인디자이너 정정민씨.
디자이너 진태옥의 감성과 마지엘라의 패턴을 좋아한다는 그가 앞으로 한국패션을 이끌 인물이 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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