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섬직물 대표기업‘성안’
-내년‘메모리직물’세계시장 수요 확대 전망
-국내외 경쟁 탈피시킬 휴비스 조정역할 기대

“상반기에는 휴비스‘메모리’로 만든 기능성직물의 새로운 트렌드와 특성을 알리는데 주력해왔는데, 하반기부터 벌크오더는 아니지만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라며 한국 합섬직물을 대표하는 (주)성안의 박호생 부사장은 우선 메모리직물 현황을 간추려 설명했다.
“텍스월드 바이어들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오더를 할 것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소재가 일부지역에 편중되는데 반해‘메모리’는 캐주얼 소재로 전지역에서 관심을 끌어 실용화하면 수요계층이 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 접목하기까지 일년은 걸릴 것으로 보는데 금년말로 마무리되면 내년에는 본격적인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라며 박 부사장은 내년을 ‘메모리의 해’로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서둘러 코스트와 제품의 다양성을 통해 기능을 극대화하고 용도를 다양화해서 복합직물로의 활용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다양하게 전개해야 합니다. 퀄리티를 얼마나 양호한 쪽으로 끌어가며 고급 이미지를 부여하느냐가 과제입니다.”라며 박 부사장은 메모리의 경쟁전략을 설명했다.
“메탈이 고가제품의 소량화를 추구했었는데 메모리가 메탈의 단점을 커버해 대체섬유로 시장이 충분히 있습니다. 현재 가장 강력한 소재는‘흡한속건사’인데 ‘메모리’가 이를 맹추격하는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이며 기술발전에 따라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라며 차세대 섬유로서의 메모리의 약진을 기대했다.
“휴비스 써클은 유저를 보호해 가격붕괴를 사전에 막고 서로간의 기술교류와 지도를 통해 발전시켜나가자는 것인데 이때 중요한 것은 비용과 효과를 고려해야한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대량 박리다매 전략은 경쟁상대국이 늘어나며 코스트 압박을 받게돼 고비용 구조로 갔습니다. 이제부터는 고부가가치 소량다품종을 해야 하는데, 우리 업계는 전문화가 부족해 같은 품목에 매달리다 보니 개별회사로는 소량다품종이지만 국가적으로는 소량다품종이 아닌 결과가 발생, 다시 고비용 구조로 되돌아간다는 겁니다. 국내업체끼리 경쟁하고 해외기업과도 경쟁해야 하는 이중구조를 탈피하는데 원사메이커가 촉매제 역할을 해야합니다.”라며 휴비스의 조정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제를 대구 화섬직물로 돌렸다.“한국은 환율만해도 일본·중국·유럽에 비해 열세로 구조적인 고비용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구는 마케팅 능력을 강화해야 하고 개발능력을 향상시키며 투자에 나서야 합니다. 수용과정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우선 의류용 섬유 일변도에서 벗어나 원천기술을 만들어내 기술집약형 지식산업으로 고도화해야 합니다. ”라며 박 부사장은 근본적인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IMF 이후 우리 성안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스타텍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며 신시장을 개척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구조조정하고 매출을 늘리기 보다는 손익을 따지는 구조로 가져가며 차입경영에서 벗어나 자기자본 비율을 높여갔습니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섬유산업 구조조정에 문제가 있었죠. 지나치게 외형을 줄이다 보니 생산설비가 줄고 무역금융도 덩달아 줄어들며 개발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어 지난 8년간 영업이익 창출이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라며 박 부사장은 섬유산업을 회고했다.
“이제는 섬유 벤처기업을 육성할 획기적인 투자환경이 마련돼야 합니다. 굴뚝산업을 도외시하고는 2만불 시대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스트림간 이해를 바탕으로 단기·중기·장기 발전방향이 마련되야 합니다. 금융환경이나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섬유산업은 노동집약 산업이기 때문에 다른 산업에 비해 낮은 인건비를 받고 가장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야드당 생산성을 감안하면 우리가 일본보다 인건비가 높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근로자는 생산성을 올리고 회사는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또한 기업하는 사람이 존경을 받아야 하고 기업은 사회적 역할에 충실해 국민기대에 부응해야 합니다.”라며 섬유산업의 비전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입안 과정에서 글로벌 개념이 충분히 이해가 됐느냐 묻고 싶습니다. 이제는 외국기업을 유치하는 전환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외국 브랜드를 유치하고 가까이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죠. 대구의 길거리에 외국인이 보여야 글로벌해지고, 산지에서 마케팅이 일어나야 고비용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 제품 고급화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개발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산지 중심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방향으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고 여기에 R&D 지원자금이 투입돼야 합니다. 섬유제품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마케팅·개발·생산현장이 조화를 이뤄야 고부가가치 제품을 상용화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선도기업이 필요한 것이죠. 자동차나 조선에 치우친 정부의 성장동력 인식도 제고돼야 합니다. 대기업이 볼륨을 키워놓고 섬유를 분사해 버린 것은 잘못입니다. 균형 잡힌 산업정책이 필요합니다.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원천기술을 도외시해서는 안되고 보다 구체적인 미래전략이 필요합니다. 이 때 시스템을 구축하는 휴비스 같은 메이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정책에 반영할 네트웍을 가동하는 총체적인 사고의 전환이 이뤄져야 합니다. 금융이 보수적으로 경직돼다 보니 자금이 막혀 비관론이 득세하는 것이죠. 국내의 바잉오피스만 해도 국내에서 소싱하는 비중이 10%에도 못미친다고 합니다. 이것을 20%로 올리면 대단한 수요가 창출될 수 있습니다. 좀더 디테일하고 실현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고 적절한 시간에 자금을 지원해 접목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제는 돈만 주는 정책은 통하지 않습니다.”라고 지원 정책부문에 대한 개선을 기대했다.
“휴비스가 수요가 있는 방향으로 소재를 개발해야 직물업체들의 개발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습니다. 또 ‘메모리’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고 해외 전시회에 휴비스 메모리 전문관을 만들어 메모리직물의 다양성과 효과를 보여줄 수있는 전문성 있는 전시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주력해 주시길 바랍니다.”라며 휴비스에 대한 바램을 전하고 말을 끝냈다.(김경환)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