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섬유·패션 경기는 품목별로 상반기와 하반기가 갈리는 기복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으로 수출과 내수 모두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따라서 섬유·패션 업계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차별화·특화전략, 마케팅전략에 총력을 경주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관련 경기전망 7,8면>본지가 화섬, 면방, 의류, 직물수출 업계 전문가와 내수 패션 100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새해 경기 전망에 따르면 먼저 섬유수출의 경우 화섬과 면방 분야는 1·4분기 이후 어느 정도 경기가 회복 될 가능성이 큰데 반해 의류수출과 합섬직물 수출은 상당한 고전이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봤다.이같은 현상은 가장 큰 시장인 미국경기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고 이라크전쟁이 단기적이나마 치명상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은데다 국제 유가급등에 따른 화섬원료 가격 강세에 원면가격까지 폭등해 시장상황과 원료상황이 모두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구체적으로 화섬업계는 이라크전 여부와 상과없이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이 구정이 끝나고 3월부터는 정상적인 생산이 이루어지고 또 중근동의 신흥시장의 활발한 합섬직물 및 니트직물의 생산활동으로 2·4분기부터는 수출경기가 일단 회복국면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내 합섬직물 업계와 니트직물 업계 역시 3월부터는 성수기에 진입해 동반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PX와 PTA. EG가격이 크게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져 실수요업계의 시장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사가격 인상이 어느정도 반영될지 걱정하고 있다. 면방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원면 가격이 50%나 상승해 새해부터 사용될 원면은 인상분을 반영해야되기 때문에 20~30%의 면사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가운데 1·4분기 이후에는 어느정도 경기가 회복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인도·파키스탄과의 가격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각추고 있고 면사는 생필품성격이 강해 기본수요는 충족될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수출비중이 가장큰 의류 수출의 경우 미국경기가 워낙 나쁜데다 이라크 전쟁 임박으로 미국의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어 상반기에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인터넷 옥션이 대중화되면서 미국의 대형스토어들의 인터넷 옥션 비중이 버써 50%에 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여져 국제원면가 폭등 등의 난제를 소화하는데 큰 고통이 예상되고 있다.합섬직물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더욱 불황이 심화되면서 세계 경기 불황과 중국의 추격에 이라크 전쟁이라는 악재가 겹쳐 경기가 호전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다만 미국의 캐주얼선풍이 진정되면서 정장착용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어느정도 폴리에스테르직물 수요가 진작될 가능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1·4분기의 시작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내수 패션경기는 새해가 IMF이후 가장 어려운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석이 지배적이다.11월부터 이상난동이 이어지고 그것도 주말이면 날씨가 풀려 겨울용품의류 판매가 크게 떨어지면서 겨울시즌 장사가 급냉추세를 보였는데 새해초반에도 냉각추세를 벗어나지 못할것으로 보고 있다.무엇보다 내수경기를 주도하던 카드사용이 규제되고 부동산 열기가 식으면서 대선이후 주가마저 떨어졌으며 북한 핵문제와 이라크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내수경기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백화점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불티나던 명품 판매마저 안된다는 등 새해경기가 초반에 회복될 기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