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신흥 이동수 대표이사

기능성 고감성 교직물의 名家
-‘메모리’직물 안정성 확보·내년 확대 전망
-브랜드가치 확대·고부가 가격전략 유지 관건

“휴비스 ‘메모리’를 활용한 메인 오더 진행이 빠른 편입니다.”
이날도 구미 상의 회장 자격으로 구미시와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오쯔시 시장을 초청해 오찬을 주관하고 급히 돌아와 인터뷰에 응한 이동수 사장(58)은 자신있게 말문을 열었다.
(주)신흥(대표 이동수)은 '73년도에 폴리에스터직물 전문기업으로 출발했고, '84년부터 교직물로 전환해 33년의 역사를 이어온 대구산지를 대표하는 혁신형 섬유기업이다.
“신흥은 '73년에 폴리에스터를 전문으로 시작했지만 80년대 들어와 인도네시아와 중국이 추격해오자 경쟁에서 탈피해야한다는 생각으로 '84년에 에어젯트를 도입해 교직물로 전환했습니다. 처음부터 중국과의 경쟁을 의식해 노말한 제품을 피하고 기능성이 가미된 제품을 생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셔틀직기에서 에어젯트로 전환해 한때 200대를 보유했던 신흥은 수요에 맞춰 점차 축소해 현재는 80대를 유지하고 있고 그중 16대는 지난 2월에 도입한 도요타의 전자도비직기로 특수직물을 제작하고 있다. 또 텐터기 4대, 염색기 14대와 기타설비로 염색공장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부문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가 지난해 10월에 런칭했는데 신흥도 직물개발 초기에는 시행착오로 3∼4억은 들어갔습니다. 이제는 생산이 노말할 정도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봅니다. 특히 독일이나 미국시장의 반응이 좋아 비수기에도 메모리 위주로 영업을 전개하려고 합니다.”라며 이 사장은 내년에는 전체 수출 물량의 20%까지 금액으로는 30%까지 메모리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교직물 시황이 작년보다 올해가 낫습니다. 지난해 쿼타가 없어지며 중국으로 오더가 이동했는데 올해 들어 리턴하는 추세로 신흥은 직물에 기능성을 부여해 차별화하고 있어 내년에는 더 나아져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봅니다.”라고 말했다.
“바이어 라인에 변화가 오며 고부가화된 고가품이 먹혀들고 있습니다. 신흥은 일반 폴리에스터 바이어는 메모리를 소화할 수 없다고 보고 5∼7불대의 메모리 바이어를 새로이 발굴해 거래 바이어 그레이드를 한단계 올리려고 노력했는데 주효했다고 봅니다.”라고 말하며 그 동안의 마케팅 노력을 설명했다.
“과거 N/P마이크로가 처음에 일반직물보다 3배이상 비쌀 정도로 호조를 보였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며 가격을 낮추자 고급 이미지가 실추됐고 싸구려 취급을 받아 고가 존에서 기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가격정책이 실패하면 라이프 싸이클이 급격히 단축됩니다.”라며 메모리가 대만 등에 비해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있어 지금부터라도 국내업체끼리의 경쟁을 조절하면 수명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휴비스가 품질의 안정성에 박차를 가해 세미덜에서 브라이트로 세데니어 개발시기를 앞당겨야 시장을 빨리 넓힐 수 있습니다. 다행히 패션트렌드가 메모리와 맞아 짧게는 2∼3년 길게는 4∼5년 갈 것으로 보고 그 기간동안 빨리 확대해야 합니다.”라고 휴비스에 개발 드라이브 전략을 주문했다. 한편 메탈섬유의 단점을 거의 보완해 내년에는 메탈 수요가 급격히 줄고 메모리가 완전히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며 메모리 시장의 확대를 전망했다.
대구업계 상황에 대해서 묻자“섬유업계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대구 밀라노프로젝트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부정적으로 치우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연구소 위주의 하드웨어에 주력해 왔으므로 앞으로 이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업계의 노력 여하에 따라 좋은 결과가 나올겁니다. 업계가 이를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또 너무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야 합니다. 최근 5년간 대규모 투자가 없었습니다. 투자 없이는 성장도 없고 수익창출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자명한 사실입니다. 어렵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투자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태리·일본에 근접하는 방법이 없겠는지 궁금했다.“5년전 스위스 쉘러사를 벤치마킹 하기위해 조사를 했더니 신흥과 350억으로 외형도 비슷하고 제직, 염색 등 규모가 거의 같았습니다. 다른 것은 생산이 5분의 1밖에 안돼 브랜드 가치가 무섭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3불하는데 쉘러는 12불이었습니다. 그래서 신흥이 150만야드 하던 것을 7∼80만야드로 줄이고 외형을 유지하며 살아갈 방법을 찾는 전략을 추진했는데 상당히 주효해 성공했다고 평가합니다. 7∼80%의 목표는 달성했다고 봅니다.”라고 밝히며“대구업계도 메모리 써클이 아니라도 몇 개 회사가 모여 노력해 리딩 컴퍼니를 만들어야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업체들도 의욕을 갖고 벤치마킹할 기회가 늘어날 것입니다. 리딩 컴퍼니를 만드는데 휴비스 같은 원사메이커와 연구소, 업계가 클러스터를 구성하면 성공적인 일본의 도레이 같은 해외경쟁력을 가져올 듯 합니다.”라며 브랜드 가치와 리딩컴퍼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직으로 20년이 넘었는데 이제는 의류용 단순 교직으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교직도 화학적 기능성 고감성직물로 가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일본 후꾸이 직물을 조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일본도 의류용이 아닌 산자용으로 부활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우리도 섬유가 재도약하려면 산자용 비율을 확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달 5일 섬유개발연구원과 15개업체가 이태리 산자용 업체 위주로 견학을 가려고 합니다.”라고 산자용 섬유 개발에 대한 관심을 밝혔다.
“일본이 고급소재는 우리에게 팔지 않습니다. 휴비스 같은 메이저 원사메이커들이 지속적으로 투자해 메모리와 같은 특수 소재를 많이 개발해야 대구산지의 인프라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원사업계만으로 어렵다면 정부와 직물업게도 힘을 합쳐 공동개발에 나서야 합니다. 메모리를 개발한 휴비스에 이 기회에 감사드립니다.”라며 소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을 경쟁상대로 보는 시각도 바꿔야합니다. 우리나라에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인구가 200만명이라면 중국에는 2억이 넘을 최대의 시장이 있습니다. 최근 메모리 직물을 중국에서 사겠다고 해서 조율중입니다. 명품을 중심으로 접근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겁니다.”라며 중국에 대한 가능성을 지적했다.
“신흥은 새로운 R&D에 투자를 많이 합니다. 어느 품목이라도 3년을 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항상 대체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마케팅에 주력해 세계적인 유명전시회를 적극 활용하고 ‘모노텍스’브랜드를 알려왔습니다. 해외에서는 회사이름보다 브랜드를 더 잘 기억합니다.”라며 개발과 마케팅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간부와 직원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면접을 통해 우수한 대학생에게 학자금을 지급하고 졸업후 신흥에 입사토록 했는데 금년 가을에 2명이 오기로 돼있습니다. 신흥이 아니라도 최소한 이들이 섬유업계에 남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섬유산업의 인적구조를 향상시키기 위해 이러한 사업이 업계에 확산됐으면 합니다. 지난해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상여금 약속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인력이 불안하면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라며 신흥의 비전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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