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백화점들이 이달부터 판매수수료를 또다시 1% 인상조정한데 대해 입점 협력업체들이 보복이 두려워 겉으로 표현을 못하면서도 속으로 비분강개하고 있다.백화점 판매수수료의 1% 인상은 이미 33~36% 내외의 판매수수료를 챙기고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백화점 수수료 수입은 3%가 늘어나고 입점협력업체들은 그만큼 수입이 감소된다.따라서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루빨리 이 문제를 직접개입해 독과점기업의 독선을 시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이달부터 의류패션 협력업체들의 판매수수료를 1% 인상한다고 정식 통보했으며 이를 신호탄으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가 잇따라 수수료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번 롯데의 판매수수료 인상은 명목상으로는 경기부진으로 인한 수익감소를 커버하기위한 것으로 밝히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매년 엄청난 수익을 올려 전국에 초대형 백화점을 잇따라 건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영토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지나친 축재전략이라는 비난을 면치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매출을 10조원으로 책정하고 있는 가운데(아울렛매장 포함) 이중 의류·패션부문 매출을 1조원만 계상하더라도 수수료 1% 인상에 따르는 실질수익 3% 추가를 계산하면 줄잡아 연간 300억 이상 수익증가가 예상된다.또 롯데를 시발로 필연적으로 연쇄인상될 현대와 신세계가 판매수수료 1%를 인상할 경우 3개 백화점의 의류패션 매출을 줄잡아 연간 3조원만 계상해도(실제는 훨씬 많음) 백화점 입점 협력업체들의 수수료 부담액이 연간 1조500억원에 달한가운데 이번 인상으로 줄잡아 1000억원 이상이 추가부담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이같은 백화점 협력업체들의 수수료 실질 추가부담 3%는 가뜩이나 경기불황에 영업비용 증가로 고통받는 협력업체들이 더욱 곤경에 처할 수 밖에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분통을 호소하고 있다.백화점 입점 협력업체들은 백화점영업 방침에 따라 패션쇼 강화에 따른 비용증가에서부터 상품권 강화 압력(사은품 추가 강요), 여기에 브랜드데이 행사에 따른 할인판매 등의 각종 영업비용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수료를 인상한데 대해 억장이 무너진 심정으로 비분강개하고 있다.특히 매출이 떨어질 경우 얼씬하면 퇴점압력이 내려와 하는 수 없이 자기카드로 가짜매출을 올리면서 이에따른 수수료를 고스란히 부담하는 것은 물론 과도한 인테리어비용 부담, 광고선전비, 입점업체 부담, 심지어 판매사원 월급은 물론 건강진단비, 야유회비까지 입점업체에 전가하는 치졸한 영업방식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백화점 협력업체들은 해마다 천문학적인 수수료 수입으로 전국에 초대형백화점을 잇따라 건설하는 공룡백화점들이 호칭만 협력업체로 부를뿐 실제는 노예와 같은 수직관계의 일방통행을 거듭하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불만을 표명할 경우 득달같이 퇴점이란 보복이 무서워 정면으로 항의 한 번 제대로 할 수 없는 불공정 행태에 신음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국 백화점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롯데와 현대, 신세계가 이번에 비록 시차를 두고 수수료를 인상할 경우 이것은 분명히 담합의혹이 짙다는 점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본격개입해 수수료 인상 억제와 함께 온갖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황포와 독선을 개선해야 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또 이번에도 공정위가 어물쩍 넘길 경우 이 문제는 청와대에 진정해 그동안 뿌리뽑지 못한 백화점 독선을 참여정부 하에서 기필코 발본색원돼야 된다는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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