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모르는 최신물산·경봉섬유 눈여겨보자
-최신, 수출 9천만불 중 100% 국내생산 5천만불 '기적을 현실로'


국내 섬유산업이 지난 10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세계의 공장 중국을 극복할수 있는 나름대로의 비책을 강구하기 시작해 점차 비상구가 보이고 있다.
따라서 그 동안 혹독한 구조조정기에도 끄떡않고 오히려 안정성장을 이룩한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신념을 갖고 설비와 기술, 사람에 대한 투자를 본격 강화해야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섬유산업은 고임금과 인력난에 이어 시장 보호막인 수출쿼터제가 폐지된 후 급격한 쇠락의 징검다리를 거치면서 10년전에 비해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거나 설비축소 및 인력감소, 외형축소 등의 악순환을 겪으면서 신규투자는 사실상 중단상태에 빠졌다.
물론 의류봉제산업은 발빠르게 해외로 진출해 연간 수출 수억달러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밴더로 성장한 기업이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생산기반은 공동화(空洞化)된 상태이며 세계 제일의 합섬직물산지를 자처하던 대구 산지 역시 설비는 절반으로 감축됐고 가동대수는 3분의 1로 축소되는 참담한 현상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같은 구조조정속에서도 발빠른 마케팅 전략과 패션을 접목한 자체 디자인 개발,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다품종 소량 숕딜리버리의 순발력을 활용해 안정 성장을 기록한 성공사례가 드러나 우리업계가 어디로 가야한다는 대전제를 제시하고 있다.
또 직물도 단순한 다품종 소롯트·차별화를 초월해 중국이 할 수 없는 차별화 뿐 아니라 전문 품목을 대량생산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 업체도 눈에 띠게 나타나고 있어 이같은 비교우위 전략을 업계가 ‘1社1특화’ 전략으로 추진하면 충분히 중국을 극복할 수 있을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실제 의류수출업체인 최신물산의 경우 국내 의류봉제 생산설비가 공동화된 상태에서도 거래 협력업체와 공동체 인식을 공유하며 자체 디자인 개발 비중을 확대하면서 다품종 소량체제를 숕딜리버리로 연결시켜 미국의 고급백화점과 스토아를 공략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과테말라와 니카라과에 현지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 연간 9000만달러 수출 중 국내생산이 60%인 5000만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실적을 종합해볼 때 매년 20∼30%의 국내 생산분의 수출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대신 지난해 4000만달러의 국내 생산 수출중 스타일수가 무려 2000종류에 달해 소량 다품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이익률도 매년 수십억을 상회하는 우등생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또 대구 합섬직물 산지가 급속히 붕괴되고 있지만 풍기소재 경봉섬유의 경우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아웃도어용을 비롯한 스포츠웨어용 두습포원단만을 양산해 혹독한 불황속에서도 적자를 모르고 안정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피카놀직기 99년식에서부터 2005년 최첨단 기종까지 총 138대의 성력화 시스템을 보유하면서 50데니어 144마이크로 필라를 경사로 쓰고 위사는 50데니어 72필라를 사용하는 차별화 기술로 중국이 따라오지 못한 겉감용 두습포원단만을 양산해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특히 의류나 직물 모두 다품종 소롯트를 중시해야 하지만 단순한 소량다품종은 시장이 좁아 규모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품목에 따라 차별화를 전제로한 전문화의 대량 생산을 모색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며 이들 회사와 같은 순발력있는 업체들이 불황속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최신물산이나 경봉섬유같은 비교우위 업체를 벤치마킹하는 대전제아래 설비와 인력, 기술투자에 과감한 용단을 내려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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