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월마트코리아의 16개 매장을 총 8250억원에 인수하면서 기존 이마트 점포 79곳까지 합쳐 총 95곳의 점포를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이랜드에 까르푸를 양보한 신세계는 할인점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게 됐다.
지난 22일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지난 3월부터 월마트와 협의를 진행해오다 2주전 일본 도쿄에서 계약을 완료했으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단독으로 협상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수금액 조달에 대해 “신세계가 매년 1조원 가량을 투자해왔으며, 회사 부채는 인수후 170% 이내로 3년 안에 상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매각 후 세금 문제에 대해 신세계 허인철 상무는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세금은 월마트가 부담키로 했다"며 "월마트가 투자한 비용(약 8120억원)과 매각한 금액이 별 차이가 없어 양도소득세는 거의 없을 것이며 증권거래세는 약 41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5일 안에 매장 실사에 착수할 계획이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승인이 나는 대로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시장 진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구 사장은 " 16개 점포를 확보해 국내 점포 출점에 힘을 아끼고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대신 중국 투자는 좀더 앞당기고 활성화하는 등 회사의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월마트 16곳을 모두 운영하며, 임원진을 제외한 종업원을 100% 고용 승계한다.
한편 월마트 코리아측은 지난 98년 한국 진출이후 지난해 적자가 99억원에 달해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향후 5년 내 영업이익 달성이 힘들 것으로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월마트 코리아는 철수하지만, 글로벌 소싱을 담당하는 월마트 글로벌 프로큐어먼트 한국지사는 지속적으로 운영, 의류 장난감 등을 해외 월마트 매장에서 판매하게 된다.
<조정희 기자 silky@it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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