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패션 한류열풍 대박
-앙드레김 오프닝쇼 기폭제 4일간 2만명 운집 상담 쇄도
-패션수요층 2억 베이징 올림픽 앞두고 폭발적 증가기대
-80여 브랜드 진출 성공률 100%불과 백화점 유통 주력해야
-원사 직물 소재관은 극소수만 기대충족 보완책 시급

<상하이 조영일 발행인>

섬유·패션의 한류열풍을 재확인한 ‘프리뷰 인 상하이’(대한민국 섬유의류 교역전)가 대성황리에 4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감한 가운데 이 열기를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결실을 맺기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올해로 4회째 개최되는 ‘프리뷰 인 상하이’를 통해 한국의 섬유·패션과 소재산업의 비교우위를 확실히 검증 받았으나 그동안 중국에 진출한 한국 패션브랜드의 성공률이 10%에 지나지 않아 이같은 외양과 실제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또 ‘프리뷰 인 상하이’를 통해 2억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패션수요자들에게 한국패션의 교두보 확보에는 상당한 진전을 보인데 반해 원사와 직물 등 소재쪽에서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내년부터 이같은 양비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경세호) 주최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상하이마트에서 열린 올해 ‘프리뷰 인 상하이’는 역대 어느 행사보다 중국의 섬유·패션업계의 관심과 반응이 높은 가운데 무려 2만여명이 운집해 총 10억달러 규모의 상담실적을 올린것으로 주최측이 잠정 집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리뷰 인 상하이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영화 ‘왕의남자’ 주인공인 인기스타 이준기와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의 친구역을 맡았던 한지민 등 한국의 톱스타를 출연시킨 환상적인 오프닝 패션쇼를 통해 품격높은 한국패션의 성가를 각인시키면서 성공적인 상담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또 이번 ‘프리뷰 인 상하이’에는 통일부가 대형 패션기업인 신원 등을 앞세운 개성공단관을 별도로 개설, 고품질의 개성공단 의류패션제품과 신발제품을 출품시켜 중국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면서 상담이 쇄도해 개성공단 제품의 수출길을 개척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또 이번 행사에서 확연하게 드러난 것은 중국은 2억명에 달하는 패션수요층을 보유하고 있으나 최고급품은 유럽 명품쪽을 선호하고 저가품은 자국산을 선호하고 있어 중·상품 시장에서 패션성이 뛰어난 한국산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중국에서는 한국산 패션제품이 남성용보다 여성용이 더 각광을 받고있는 가운데 전국 백화점 입점을 위한 패션과 유통의 동시 진출이나 백화점 에이젠트란 특수조직을 활용해 취약한 가두 매장보다 백화점 진출에 역점을 둬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3회에 걸친 ‘프리뷰 인 상하이’를 통해 80여 한국 패션업계가 진출했으나 상당수가 취약한 대리점 형태로 운영되면서 대거 소멸된 채 성공률이 10%남짓에 불과한 점을 감안해 위험부담이 큰 대리점 운영보다 현지 법인을 통한 백화점 입점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절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이번 ‘프리뷰 인 상하이’에 드러난 특징은 캐주얼 제품의 강세와 함께 남·여 구별이 없는 유니섹스 스타일이나 값싸면서도 패션성이 독특한 동대문 패션몰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이 때문에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 9개를 참가시킨 두산타워 부스에 많은 중국 상인들이 몰려드는 이례적인 현상을 나타냈다.
이같은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문화와 체형이 비슷하고 거리가 가까우며 패션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한국 패션제품의 중국 진출은 전도가 매우 유망하며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중국의 패션시장을 겨냥한 교두보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기존 선발업체들의 실패를 교훈삼아 중국만이 갖고 있는 여러 난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와 대비책이 선행돼야하며 이를 위해 성공적인 이랜드와 제일모직, 신원, 베이직하우스, 울시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이번 ‘프리뷰 인 상하이’에 참가한 패션업체들이 비교적 만족감을 표명한데 반해 소재부문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기대만큼 수확을 거두지 못했으나 차별화 소재쪽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얻은 기업도 있어 중국에서 나오지 않는 소재는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중국의 시장 구조상 패션업체들이 자국산 원단을 사용하지만 차별화된 제품은 한국산도 상당히 선호하고 있고 특히 수출용 의류의 원자재로 차별화 수요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중국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개척 노력을 강화해야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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