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경영의 귀재로 통하는 강근태 전 뉴코아 법정관리인(60)이 지난 1일 한국관광공사 최초의 민간 수익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한 후 25시를 뛰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30여년간 익힌 경영노하우와 파산직전의 뉴코아를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민간 CEO가 공기업 개혁의 전도사로서 관광공사에 변화와 혁신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2년 삼성그룹 공채 13기로 입사해 신세계백화점과 삼성물산 섬유·패션유통분야에서 핵심요직을 맡은 그는 분당의 삼성플라자와 홈플러스를 오픈 시킨 주역.
특히 분당의 삼성플라자는 건설부터 운영까지 경영책임을 맡아 공룡 롯데백화점의 거센 견제를 당당하게 물리치며 차별화를 성공시켜‘아시아의 해롯백화점’으로 정착시킨 탁월한 능력가.
또 30여년간 몸담아온 삼성을 떠나 2000년 11월부터 파산직전의 국내 2위 유통업체 뉴코아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되어 3년 7개월동안 혼신의 노력을 경주해 포기상태이었던 뉴코아를 성공적으로 희생시킨 경영의 大家다.
특히 뉴코아 법정관리인으로 취임하자마자“6개월 이내에 정상화시키지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치면서 3000여 임직원과 협력업체 대표, 현장 판매사원, 노조간부를 상대로‘변화가 아닌 변혁만이 살길이다’고 외치며 신경영 실천운동을 진두지휘해 인공호흡기로 연명해온 중증 뉴코아를 정상화시킨 장본인이다.
더욱 그는 법정관리기업들의 잦은 잡음에도 불구, 철저한 투명경영으로 수천억대에 달하는 부동산을 매각하면서도 단한건의 잡음도일으키지 않았고, 규모가 큰데다 강한 노동조합으로 M&A대상이 어려운 뉴코아를 이른바‘릿츠방안’으로 M&A를 성사시킨 놀라운 성과를 거두기도.
‘잔잔한 파도는 노련한 사공을 만들지 못한다’는 좌우명으로 어려운 일에 열정과 욕심으로 도전해온 그가 변화에 둔감하고 텃세 심한 공기업에서 또한번의 신화를 창조할지 공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섬유·패션·유통업계에서 명성을 날리다 한국관광공사 최초의 민간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강근태 수익사업본부장을 본지 조영일 발행인이 만났다.
-오랜만입니다. 관광공사와는 과거부터 특별한 인연이 있었습니까.
“아니예요. 신문에 한국관광공사 수익사업본부장 공모광고를 보고 응모했지요. 훌륭하고 연부역강하신 화려한 경력자 15명이 경합을 벌였는데 마지막으로 제가 선임된 것이죠.”
-공기업인 관광공사 수입사업본부장은 어떤 자리입니까.
“한마디로 관광공사에서 펼치고 있는 모든 수익사업을 총괄하는 중책이지요. 공사 자회사를 제외하고도 본사 인원 800여명중 거의 절반 가까이가 수익사업본부 소속일정도로 중요한 위치입니다. 전국에 있는 9개 면세점을 비롯해 제주 중문 골프장운영과 SOC펀드관광레저도시 조성사업, 관광카드사업 등 광범위한 사업을 총괄하는 곳이죠.”
-민간기업 CEO가 방대한 공기업 핵심수익사업본부장으로 변신하는데는 화학적 결합에 어려움이 많을 텐데요.
“그 많은 기라성같은 응모자들 가운데 저를 선택한 대키워드는 삼성에서 익힌 경영 노하우와 파산직전의 구제불능 뉴코아를 회생시킨 혁신전략을 통해 새바람을 일으키라는 뜻으로 압니다. 공기업에 신경영 실천운동을 접목시켜 괄목할 만한 수익성 창출은 물론 민간기업 못지 않은 서비스 경영을 정착시킬 각오입니다. 솔직히 이 나이에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민간 CEO가 공기업에 들어와 합리적인 개혁의 돌풍을 일으켜 성공신화를 창조하는 선례를 남기고 그 같은 성공신화가 모든 공기업에 확신되는 전기를 마련할 각오입니다”
-솔직히 출국때마다 느낀점이지만 인천공항의 관광공사 면세점과 롯데, 애경백화점 면세점은 상품구성과 서비스 모든면에서 떨어진 감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유통 대가답게 획기적으로 개선할 복안이 있습니까.
“인정합니다. 매출실적에서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저의 취임일성이 인천공항공사 운영 면세사업장을 금년 말까지 업계 중위권으로 진입시키고 내년말까지 중상위권으로 진입시키되 3년후인 2008년말에는 업계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려 공기업 최초로‘제 13회 대한민국 유통대상’을 수상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저는 자진해서 물러갈 겁니다. ”
-매출규모도 민간기업보다 열세에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치부입니다만 2001년 민영화 이후 최근 3.7년간 실적을 분석해 보면 인천국제공항에서 관광공사 면세사업장이 경쟁사인 롯데나 애경보다 현저하게 떨어졌어요. 구체적으로 2001년부터 2004년 7월까지 3년 7개월을 평균해서 조사한 결과 매출신장률에서 저희 공사는 18.7% 신장한데 비해 롯데는 75.3%가 늘었고 애경은 90%나 신장했어요. 따라서 시장 점유율에서 31.7%이던 저희 공사가 25.9%로 떨어진 반면 롯데는 45.9%로 늘어났고, 애경은 28.1%로 상승했습니다. 이런식으로 가면 저희 공사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장은 존립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획기적인 개선방안이 있습니까.
“21세기 인터넷 디지털시대 영업전략은 과학적 통계적 기법을 적용한 통합마케팅 체제 구축이 급선무입니다. 이른바 STP기법을 활용해 어느나라? 누가? 나의 고객이며 무엇을 좋아하고 언제, 어느때, 어느곳에서 어떻게 팔것인가에 대한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펴야합니다.
또 저희 공사는 관광전문가는 많은 대신 유통전문가가 적은 것이 결점이예요. 다시 말해 관광공사 면세사업장에도 유통업에 맞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유통업에 맞는 고객만족경영을 실행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며 유통업에 맞는 고효율 경영관리 시스템을 조기에 정착시킬 방침입니다.”
-9개 면세장의 마케팅 및 경영관리 개선에 따른 매출목표도 설정돼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2005년 9개 면세사업장 매출실적이 2581억원입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6%신장한 2798억원을 목표하고 내년에는 13.4%늘린 2951억원, 그리고 유통대상을 겨냥한 2008년에는 3112억원을 책정했지요. 이것은 일반 목표이고 실제는 금년에 목표보다 40억원을 초과달성하고 내년에는 230억원, 그리고 2008년에는 목표대비 420억원을 초과 달성해 3년간 당초 목표보다 690억원을 초과달성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화제를 골프장 얘기로 돌리겠습니다. 자회사인 중문 골프장도 많은 변화가 있겠군요.
“제주에 있는 중문 골프장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좋은 위치와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세계 100대 명문 골프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할 겁니다. 이를 위해 국내 최고 운영골프장을 벤치마킹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마케팅과 경영노우하우를 도입하는 것을 비롯, 펀드 등을 통한 골프장 및 관련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방안을 모색중에 있습니다.”
-투자 펀드유치 및 SOC투자개발사업도 큰 프로젝트 아닙니까.
“경북관광개발공사와 그랜드코리아레저(주) 등 자회사에 대한 지원방안도 속속 준비되고 있어요. 안동을 국제적인 명소로 개발해 유교문화 관광지를 구현하기 위한 다각적이고 원대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요. 다시말해 복원과 재현을 통한 역사성 보존으로 관광성을 극대화함은 물론 지역의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대역사(大役事)가 진행될 겁니다.”
-관광카드사업에도 열정을 보이신다고 들었습니다.
“물론입니다. 관광카드사업의 흑자기반 조기구축을 위해 마케팅과 경영관리를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코리아 트레블카드는 교통 및 전화카드, 신용카드, 결제 가능한 선불형 상품권으로 제휴은행을 대폭확대하고 대형백화점과 할인점은 물론 이용가맹점을 크게 확대해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입니다. 여기에 국내 여행사와의 제휴를 통해 KTC카드만의 특별한 관광상품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지요.”
-관광공사 업무소개는 이쯤 해두고 관광산업의 특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까요.
“20세기는 공장에서 대단위 생산제품을 공급하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주 5일제 여가시간을 활용한 삶의 질 향상이란 차원에서 관광산업이야말로 향후 국가적 동력산업입니다. 고용없는 안정성장 시대에 새로운 고용창출과 실업문제를 해소하는 전형적인 지식선도형 산업이 관광산업입니다. 저희 자회사 중의 하나인 그랜드코리아레저(주) 서울지역 근무자수가 1600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어요. 이같은 관광대국을 이룩하기 위한 재원마련을 위해 저희 관광공사는 적극적으로 수익사업을 확대시켜야하고 그 야전사령관을 제가 맡고 있는 겁니다.”
-끝으로 삼성에서 쌓은 경영노하우와 파산직전의 뉴코아 법정관리인으로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성공신화는 재계에 두고두고 화제가 되고있습니다. 이같은 민간기업 경영방식이 공기업에서도 통한 것으로 보십니까.
“국가경영이든 기업경영이든 성과와 가치는 결국 사람과 시스템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격변하는 환경, 치열한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고 성장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끊임없이 이루워져야 합니다. 관광공사가 초일류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블루오션 전략의 실천만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구조조정의 명수‘앨버트 던콥’의 주장대로 훌륭한 이론이 훌륭한 실천을 낳고 이익나는 사업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가 폭도처럼 과감히 기업구조조정을 했듯이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모두가 동참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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