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업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웨딩드레스 시장은 시, 공간적 제약으로 베일에 싸여 특정의 적극적 소비자에게만 공개되어 왔다. 그러던 웨딩시장이 보보스적 소비욕구의 반영으로 웨딩 문화가 변천하고, 연예인을 통한 간접적 마케팅과 미디어의 발달, 인터넷보급의 보편화로 더욱 대중과 밀접해지고 있다. 굳이 예식장에 가서 보지 않아도 안방에서 최고급, 최신 유행의 드레스를 보게 된 것이다.
또, 주로 봄. 가을만을 시즌으로 하고 있던 과거의 추세와는 달리 방학인 여름, 겨울을 이용해 결혼을 하는 유학생 커플, 드레스 구입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도 생겨났고, 더욱 다양화된 웨딩 문화로 인해 본식드레스 뿐이 아닌 촬영드레스와 칵테일드레스까지로 시장의 볼륨이 확장됨에 따라 파이도 커졌다. 클래식하고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던 웨딩 업계에서 작년부터 탑스타일의 드레스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주류였던 화려한 스타일에서 드레스의 포인트 디자인이나 악세사리를 통해 유니크함을 표현하는 일이 많아진 것은 소비자들의 디자인에 대한 이미지가 업그레이드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디자인을 고르는 것. 그래서 샵의 컨셉을 잘 표현하는 것이 이 업계에서는 가장 큰 마케팅이다.
주로 맞춤 서비스를 통한 평생고객 확보와 그들을 통한 입소문에 의존하고 있는 업계에서 요 몇년사이 웨딩플래너에 의한 매출이 급속히 늘었고,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간의 커뮤니티, 샵의 홈페이지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또 급변하는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신생업체가 자리를 잡고 이제까지의 청담동과 아현동으로 양분되던 시장이 샵들의 이전으로 인해 청담동에 재편입되면서 웨딩업계의 판도가 달라진 것. 그 중 뚜렷한 디자인 컨셉과 색깔을 가지고 약진을 보이는 두 신생브랜드를 소개한다.
세인트마리에
순결한 신부라는 뜻을 가진 '세인트마리에(대표 박금선)' 는 2003년 7월 오픈했다. 신부에게 세상에서 하나뿐인 유니크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게 하기 위해 클래식한 디자인에 유니크한 디테일을 첨가하여 신부다운 여성스럽고 청순한 드레스를 표현한다. 한정된 디자인에서 변화를 주기 위해 주로 소재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90% 이상이 수입산 세틴, 벨벳과 실크쉬폰, 그리고 포인트로 활용하는 레이스는 여성미를 강조하기 위해 이태리산 불망 중 모티브가 크지 않은 것을 주로 쓴다. 동양인의 피부색을 생각해 무거운 느낌을 주는 금사가 들어간 원단은 피하고 주로 쓰는 실크의 색상도 피부를 뽀얗게 표현하는 백아이보리. 또, 드레스와 토털 코디를 가능하게 해주는 악세사리로 주로 쓰는 티아라와 목걸이는 미국제 크리스탈, 코사지는 이태리산이다. 풍성한 클래식 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체에서 힙선까지의 디자인이다. 사람의 체형이 백이면 백 다 다르기 때문에 목선과 어깨넓이에 맞춘 네크라인의 파임부터 레이스의 꼬임의 방향, 심지어는 티아라의 넓이와 코사지의 부피까지 일일이 다 다르게 표현된다는 것. 그러기 때문에 메이드된 드레스라도 가봉을 거쳐 세인트마리에의 손길이 닿으면 사람에 따라 개개인의 장점을 부각시킨 드레스로 재창조된다.
최재훈 드레스
개성있는 신부를 위한 최재훈 드레스는 2002년 11월에 오픈했다. 주로 자의식이 강하고 새로운 것, 나만의 것을 선호하는 고객을 주타겟으로 1년전 홀터넥스타일과 탑스타일의 드레스의 유행을 주도한 것이 바로 최재훈드레스이다.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도도하고 스타일리쉬한 워킹우먼의 컨셉으로 대부분의 디자인에서 풍성한 드레스 치마 자락을 과감하게 없애고 지금은 슬림라인마저도 화려한 비즈로 한차례 더 진화하고 있다. 디자인의 차별화를 더욱 빛내기 위해 다각화된 코디 전략을 쓰는데 이것은 변형이 가능한 디자인을 만드는 것. 체형에 따른 가봉에 한 걸음 나아가 체형에 따라 디자인이 변한다. 늘씬한 느낌을 위해 넥선이나 가슴앞에 스와로브스키나 회색빛 스톤 등의 수입산 비즈를 붙여 허리선 위로 시선을 끌어올린다. 트레인만 해도 수십가지이지만 오히려 베일엔 아무 자수도 들어가지 않는 망을 코디하고 악세사리로는 백금, 스와로브스키, 진주로 만든 티아라와 귀걸이로만 간결하게 표현하고 레이스나 코사지는 거의 쓰지 않는다. 주로 이태리산의 광택이 좋고, 몸의 라인을 그대로 살려줄 수 있는 세틴실크와 실크쉬폰을 쓰는데 소재의 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으로 인해 대여가 일반화된 시장에서 과감한 선택이고 이로 인해 가격이 상승되었다. 반응이 가장 좋은 디자인은 네크라인이 탑홀터 형식으로 된 드레스이다. 서구화되고는 있지만 동양인의 체형에 슬림라인을 잘 표현하기 위해 엉덩이 라인의 보정을 위해 자체 제작한 붙이는 패치코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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