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도업체가 속출하고 업체간 브랜드 매각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외부에 노출을 꺼리며 소리소문없이 브랜드 전개를 중단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그만큼 내수패션업계의 경영지표가 최악의 상황으로 끝도없이 빠져들고 있다는 반증이다.브랜드 루츠와 피오루치를 전개하던 사보이아이엔씨가 결국 좌초된데 이어 최근 이랜드가 아동복 '엘덴'을, 제일모직은 여성복 '구호'를 각각 인수했으며 진캐주얼 '옵트'는 미준인터내셔널에 매각됐다.이처럼 회사 자체가 문을 닫거나 아예 브랜드 사업을 매각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매출실적이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브랜드 전개를 은근슬쩍 중도포기하는 경우도 줄을 잇고 있다.이번시즌을 끝으로 '도니니'가 영업을 중단하며 스포츠캐주얼 '사우스폴', 여성캐주얼 '애니알릭스' 등도 사실상 브랜드 전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는 데다 향후 국내외 정세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전혀 예단할 수 없어 자생력이 부족하거나 수익이 나지 않는 브랜드는 차제에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힘들게 브랜드를 런칭해 놓고 사업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이처럼 손쉽게 중도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소비자는 물론이고 브랜드 종사원들에게도 너무 무책임한, 일방적인 처사가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게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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