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덕택에 올 겨울장사를 비교적 해피하게 보낸 패션업계가 이를 계기로 내수시장에도 이제 경기가 본격 회복조짐을 보이는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좀처럼 소비심리가 풀리지 않아 1년내내 매출부진으로 고생했던 패션업체들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파가 계속 되면서 겨울옷 판매가 큰폭으로 증가한데 이어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백화점 세일행사 역시 초반부터 고객이 몰려 전년대비 20∼30% 이상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며 "최근 주식시장이 달아오르고 환율이 하락하는 것도 내수시장에는 호재여서 올해 생산물량을 상향조정하고 매출목표를 높여잡는 업체가 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따라 패션업계는 봄시즌 상품공급을 당초 계획보다 늘려잡고 구정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판촉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신중론과 비관론도 만만치가 않다. 이번 겨울장사가 좋았던 것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이지 소비심리가 회복된 결과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예를들어 최근 부도가 난 캐주얼 '레이버스' 와 여성복 '카라임플란트' 의 경우처럼 내실없이 남들 하는대로 물량을 확대하거나 방만하게 운영해서는 백전백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패션시장 성숙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품력·영업력·마케팅력 등 3박자를 고루 갖추고 발빠르게 고객욕구에 부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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