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우인터내셔널 전 병 일 섬유경고업 본부장


새해 셔츠수출환경은 2005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감각적이나마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보여진다. 물론 구조적인 한국 업계의 취약점과 함께 환경변화에 따른 어려움이 실종되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미국경기가 나쁘지 않다. 2005년 결산을 볼 때 미국의 의류소매는 좋았다. 여기에 겨울날씨가 적당히 추워 겨울용 중의류까지 잘 팔렸다.
환율도 여전히 강세로 가겠지만 2004년과 2005년의 가파른 절상폭 만큼은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니트 강세에서 IT열풍을 타고 패션이 포말하게 돌아와 셔츠수요도 늘어가는 추세이다.
소재역시 변함없이 면?P/C?CVC?레이온?옥스포드가 주류이며 여자용 블라우스는 스판교직물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단가는 인상이 어렵지만 더 이상의 인하압력은 없을 것으로 본다. 2005년 쿼터 폐지원년에 중국산의 싹쓸이 때문에 가격 깎기 압력이 강했으나 미?중 섬유협상에 따라 다시 쿼터로 묶이면서 그 같은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미국시장의 와이셔츠 수요도 있고 경기도 괜찮지만 불행하게도 국내 생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국산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져 도저히 가격경쟁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우 역시 국내 생산포션을 2005년보다 절반수준으로 줄 일 수밖에 없다. 베트남이나 중국포션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원단 역시 국산비중은 더욱 축소될 수밖에 없다. 중국산과 가격경쟁은 말할 것도 없고 품질격차도 줄었다.
고가품에 한해 국산 원단이나 국내 생산이 가능할 뿐 레귤러 제품은 갈수록 국산으로 경쟁하기 불가능한 상태다. 의류제품의 경우 이제 대우도 국산 셔츠포션은 1000만 달러 수준의 작은 규모로 축소됐다.
생각 같아서는 새해에 가격인상을 시도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것이 녹록치 않다. 한번 내려간 가격을 회복시킨다는 것은 바이어 속성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관건은 환율이다. 전문 연기기관 별로 각기 전망이 달라 좀잡을 수가 없다. 일각에서는 1000원 이상을, 일각에서는 990원선을 예상하고 있어 혼란스럽다. 다행히 원화절상의 폭이 작년보다 완화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의류수출환경은 갈수록 국내생산이 어렵고 해외소싱이 날개를 달수밖에 없다. 한번 붕괴된 우리의 의류봉제산업의 생산기반을 회생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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