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성교역 민 은 기 사장

새해에도 폴리에스테르 직물 수출 경기는 호전될 기미가 별로 없다고 본다. 구조적으로 수직 관계인 석유화학업계의 일방통행으로 화섬 기초원료 가격의 고공행진이 새해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 여파로 원사가격 강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외 직물시장은 장기불황의 터널에 갇혀 시장가격이 계속 약세를 지속할밖에 없고 더구나 중국산의 저가공세로 오더는 있어도 가격을 맞출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2004, 2005년 모두 환율추락으로 고통이 심한 가운데 새해에도 잘해야 달러당 1000원 선을 유지할것으로 전망돼 경기불황에 원사가격 강세, 환율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악재가 될 전망이다.
더욱 걱정스런 것은 작년부터 우리의 수출종목이 급속히 중국이나 베트남쪽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구에서 가장 많이 짰던 패블치폰을 중국이 따라와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 패블조제트와 울피치 심지어 하이멀티 치폰까지 중국에 넘어가고 이 중 우리의 기본품목들이 베트남에서도 일부 생산이 돼 경쟁하게 된 것이다.
물론 미국경기가 나빠질 요인이 없어 대미수출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더욱 중국이 미국의 쿼터규제에 묶이면서 합성 장섬유직물에 대한 한국산의 수출활동이 상당히 원활해진 것으로 보여진 것은 사실이다. 2005년에도 수량으로 국산 PET직물의 대미수출이 1억5000만 평방미터에 달해 전년보다 30%가 증가했는데 새해에도 이같은 신장세가 낙관시 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 직물자체로 들어가는 것보다 오프쇼어 공장의 봉제용 물량이 훨씬 많다는 것에서 중국와 베트남까지의 추격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미국 뿐 아니라 EU, 중동, 동구권도 기본 수요는 줄지 않으리라고 보지만 기본품목을 뺏기고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아닐수 없다. 지난날의 궤적에서 분명히 확인됐듯이 한번 떠난 품목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점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따라서 국내업계는 중국이나 베트남이 따나오지 못한 우리만의 품목을 하루빨리 개발하고 지켜가야 한다. 바로 일본의 기능성, 감성직물을 우리가 쉽게 모방하기 어렵듯이 중국이 우리제품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전력투구해야 한다. 중국산 원사를 들여와 사용하는 그런 낡은 전략으로는 차별화가 불가능하고 그런 범용품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점에서 화섬과 직물, 염색, 가공업계의 공동전선이 절실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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