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C 김 호 영 지점장

새해 대미 의류수출경기는 2005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경기 자체가 지속적으로 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환율변수나 가격조건에서 2005년보다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선 2005년 미국의류경기는 누가 뭐라고 해도 괜찮았다. 섬유쿼터가 처음 폐지되면서 중국산의 범람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의 해외투자 오프쇼어공장들의 기민한 대응과 전략은 이를 충분히 주복했다.
미국에서 월마트 다음의 두 번째 유통인 ‘타겟’도 의류매출이 2005년에 순조로워 사실상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하는 활황을 보였다. ‘타겟’의 이 같은 성장에 월마트를 비롯 미국의 대형 스토아들이 놀라 타겟의 전략을 연구하고 밴치마킹하기에 바빴다. 타겟의 구매사무소인 한국의 AMC도 연간 7억 달러 규모를 구매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미국의 의류소매경기는 2006년이 우등생경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알려진 대로 연방 준비운행이 기준금리를 지난해에 이어 2006년에도 계속 올리겠다는 것은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2005년 내내 의류소매 경기가 좋았고 그중 11월부터 크리스마스시즌까지의 날씨가 추워 옷 장사에 더욱 활력소가 됐다. 또 중국의 쿼터규제가 실시되면서 중국산의 싹쓸이 공략이 불가능하게 되고 이로 인한 바이어들의 가격인하 압력도 해소될 것으로 보여진다.
환율역시 원화강세 속도가 주춤해질 것으로 보여져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수출가격인상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한국내 생산기반이 붕괴된 상황에서 순발력 강한 극소수업체를 제외하고는 국내 생산 분의 경쟁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해외 진출한 한국기업의 오프쇼어 공장들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 쿼터규제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인도네시아보다 새해에는 베트남 소싱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국 유통에서 신장률이 가장 높은 ‘타겟’ 의 전략을 국내의류업체가 깊이 연구하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알다시피 ‘타겟’은 초대형 디스카운트 스토어이지만 소비자 밸류를 높여주는 패션 트랜드에서 경쟁사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
할인점이지만 유명 브랜드와 라이센스를 대폭 확대했고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폭넓게 망라해 가격 거품을 빼면서도 패션제품의 소비자 만족을 적중시킨 것이다. 바로 한국의류수출업체들이 OEM의 전근대적 전략에서 벗이나 미국을 한국의 내수시장으로 보고 유통과 직접 연결하는 적극적인 전략이 시급하다고 본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