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여를 달려 저장성 자싱시에 이르면 '효성안륜가흥유한공사'라는 간판이 눈에 띤다. 효성의 중국 현지 합작법이다. 거대한 수요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진출의 전진기지로 효성이 지난 99년 설립한 이 공장의 주 생산품은 스판덱스.말끔하게 단장된 외부와 아직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공장 내부의 분주한 모습은 한눈에 새로 지은 공장임을 알아보게 한다. 이 공장은 지난해 12월 연산 4000톤 규모의 설비를 완공한데 이어 최근들어 5000톤의 증설분까지 합쳐 9000톤 물량을 가동중이다.여기에 오는 8월까지 5000톤 가량의 추가 증설이 완료되면 효성은 총 1만4000톤 규모의 스판덱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효성관계자는 "스판덱스는 고기능성 섬유인데다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어 폴리에스터, 나일론 위주의 중국 화섬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향후 설비증설까지 완료하면 품질뿐 아니라 양적으로도 중국내 최고수준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최근 중국내 화섬시장이 사스 등으로 위축되어 있지만 사스 여파가 진정되면 스판덱스 사업은 화섬경기 회복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가동중인 효성의 스판덱스 공장 내 200여명에 달하는 생산인력 대부분은 중국 현지인들이었다.현재 진행중인 증설이 완료되면 종업원 수는 400명에 달하게 된다. 이중 50%는 현지 중국인, 나머지는 한국사람들로 채워진다는 것이 공장관계자의 설명이다.효성이 중국에 투자한 배경에는 최대 수요시장이라는 측면 외에도 중국정부가 부여하는 외국기업에 대한 혜택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외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자싱시는 외국기업의 임대료를 평달 4만원 정도로 낮추었고 2년 동안 소득세도 면제해 주고 있다.규모에 따라 혜택의 범위는 달라지지만 효성과 같이 대규모 투자에 대해서는 정부측의 혜택이 더 많아진다고 한다.효성은 이 공장 건설을 위해 지난 99년 12월부터 중국내 투자환경을 조사했으며 2000년 12월 건설공사를 착공했다. 이후 스판덱스 공장은 2001년 11월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C-1 프로젝트'를 개시했다.작년 5월부터 스판덱스 증설공사를 착공하면서 'C-2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증설분을 마무리하면서 첫 번째 단계를 완성했으며 8월 완공으로 'C-2 프로젝트'를 완수하게 된다.이렇게 되면 총 1억3300만달러가 투자돼 향후 1억843만달러 가량의 매출이 기대된다.효성은 오는 2004년 3월말 가동을 목표로 폴리에스터 산자용원사 공장(연산 7만2000톤)과 타이어코드지 공장을 스판덱스 공장 인근에 건설중이다.이는 'C-3프로젝트'로 명명될 예정이다.특히 효성공장 인근에는 '한국타이어' 공장이 자리잡고 있어 타이어코드지 설비가 완공될 경우 지리적인 장점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그러나 효성은 기존 국내 구미공장을 통해서도 대부분 중국으로 스판덱스를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증설분 완공이 마무리될 시점에는 현재의 수출분을 어디로 선회할 것 인가도 의문이다.이에 대해 효성관계자는 "유럽 및 미국 등지에서 효성의 스판덱스(크레오라)는 듀폰에 뒤지지 않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구미공장의 생산분은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수출활로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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